‘이천 창고 화재’ 1달…“발주처 책임져야”

입력 2020.05.29 (19:28) 수정 2020.05.2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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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른여덟 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가 난 지 벌써 한 달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왜 불이 났는지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여전히 안갯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고통 속에 참다못한 유가족들이 결국, 행동에 나섰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한 달.

유가족들은 결국 청와대까지 찾아야 했습니다.

[박종필/유가족 대표 : "(사고 나면) 재발 방지 약속만 반복하는 정부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서른여덟 명이 왜 유명을 달리해야만 했는지 그 누구에게서도 속 시원한 말 한마디 들을 수 없었습니다.

[김용준/유가족 측 법률대리인 : "(발주처와 시공사가) 준공을 앞두고 일정을 재촉하며 무리한 작업을 지시하는 바람에 같이 하지 말아야 할 작업들이 함께 이뤄지면서 이 사건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현장에서 함께 일하던 동생을 잃은 생존자 민경원 씨.

사고를 막기 위한 기초적인 안전장치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민경원/사고 생존자 :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위험한 현장. 절차를 지키지 않은 부실시공. 화재 감시자 및 안전 관리자를 못 본 지 40일이 넘었습니다."]

사고 당시 영상입니다.

다급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야! 소화기!"]

그러나 불길이 현장을 휘감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0초 남짓.

[이송규/안전전문기술사 : "굉장히 후진국형 사고다. 소화기는 전달하는 게 아니고 작업자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직접 들고 (써야 합니다.)"]

경찰 수사의 초점도 발주처가 사고로 이어진 공정에 얼마나 관여를 했는지 등에 모아져 있는 상황.

그러나 한 달이 되도록 장기화하면서 업체들의 책임 떠넘기기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미대자/하청노동자 고 조희영 씨 어머니 : "윗사람들이 당신들 자식이 이렇게 당했으면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서두를 거예요. 그런데 안 서두르고 있잖아요. 제발! 제발!"]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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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천 창고 화재’ 1달…“발주처 책임져야”
    • 입력 2020-05-29 19:29:04
    • 수정2020-05-29 19:49:23
    뉴스 7
[앵커]

서른여덟 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가 난 지 벌써 한 달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왜 불이 났는지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여전히 안갯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고통 속에 참다못한 유가족들이 결국, 행동에 나섰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한 달.

유가족들은 결국 청와대까지 찾아야 했습니다.

[박종필/유가족 대표 : "(사고 나면) 재발 방지 약속만 반복하는 정부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서른여덟 명이 왜 유명을 달리해야만 했는지 그 누구에게서도 속 시원한 말 한마디 들을 수 없었습니다.

[김용준/유가족 측 법률대리인 : "(발주처와 시공사가) 준공을 앞두고 일정을 재촉하며 무리한 작업을 지시하는 바람에 같이 하지 말아야 할 작업들이 함께 이뤄지면서 이 사건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현장에서 함께 일하던 동생을 잃은 생존자 민경원 씨.

사고를 막기 위한 기초적인 안전장치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민경원/사고 생존자 :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위험한 현장. 절차를 지키지 않은 부실시공. 화재 감시자 및 안전 관리자를 못 본 지 40일이 넘었습니다."]

사고 당시 영상입니다.

다급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야! 소화기!"]

그러나 불길이 현장을 휘감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0초 남짓.

[이송규/안전전문기술사 : "굉장히 후진국형 사고다. 소화기는 전달하는 게 아니고 작업자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직접 들고 (써야 합니다.)"]

경찰 수사의 초점도 발주처가 사고로 이어진 공정에 얼마나 관여를 했는지 등에 모아져 있는 상황.

그러나 한 달이 되도록 장기화하면서 업체들의 책임 떠넘기기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미대자/하청노동자 고 조희영 씨 어머니 : "윗사람들이 당신들 자식이 이렇게 당했으면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서두를 거예요. 그런데 안 서두르고 있잖아요. 제발! 제발!"]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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