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돌미역, 명맥 잇는다

입력 2020.06.01 (07:35) 수정 2020.06.0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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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는 바다가 키우고 전통 방식으로 채취하는 자연산 돌미역 수확이 한창입니다.

거제 돌미역은 한때 수확량이 크게 줄어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였지만, 어민들과 연구 기관의 노력 끝에 수확량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제 최남단 작은 포구에서 뱃길로 10여 분.

조그만 갯바위 주변에 도착하자, 해녀가 바닷속으로 힘차게 뛰어듭니다.

잠시 뒤 물 밖으로 나오자, 두 손에는 신선한 돌미역이 가득합니다.

수심 2m 안팎, 청정 해역에서 자라는 돌미역은 바위틈이나 갯바위 바닥에 붙어 자랍니다.

손으로 거둬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올해는 수온이 예년보다 낮아 미역 따는 시기가 보름 늦어졌습니다.

[정평련/거제시 남부면 : "수온이 내려가고 물이 차가워서 미역이 빨리 안 컸어요. 물 밑에 미역은 많이 있는데 안 커서 캐지 못하겠어요."]

돌미역은 해변에서 선별-처리 과정을 거친 다음 햇볕에 말립니다.

자연 그대로 건조되는 겁니다.

거제 여차 자연산 돌미역은 수확 뒤 꼬박 이틀을 이렇게 말린 뒤 소비자에게 판매됩니다.

거제 돌미역은 10년 전 한해 수확량이 3톤 아래로 떨어져 사멸 위기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어민들은 그 후 해마다 겨울 바다에 나가 바윗돌을 닦아내며 서식지를 복원해냈습니다.

연구기관도 종묘 보급을 도와 요즘은 수확량이 2배 늘었습니다.

[이삼렬/경남 수산안전기술원 기술개발 담당 : "(근처에) 어장을 설치해서 1년생 미역을 이식한 후에, (미역이) 자연 산란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가면서…."]

어민들과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명품의 맥을 잇고 있는 거제 돌미역, 다음 달까지 수확이 계속됩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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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산 돌미역, 명맥 잇는다
    • 입력 2020-06-01 07:45:40
    • 수정2020-06-01 08: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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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는 바다가 키우고 전통 방식으로 채취하는 자연산 돌미역 수확이 한창입니다.

거제 돌미역은 한때 수확량이 크게 줄어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였지만, 어민들과 연구 기관의 노력 끝에 수확량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제 최남단 작은 포구에서 뱃길로 10여 분.

조그만 갯바위 주변에 도착하자, 해녀가 바닷속으로 힘차게 뛰어듭니다.

잠시 뒤 물 밖으로 나오자, 두 손에는 신선한 돌미역이 가득합니다.

수심 2m 안팎, 청정 해역에서 자라는 돌미역은 바위틈이나 갯바위 바닥에 붙어 자랍니다.

손으로 거둬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올해는 수온이 예년보다 낮아 미역 따는 시기가 보름 늦어졌습니다.

[정평련/거제시 남부면 : "수온이 내려가고 물이 차가워서 미역이 빨리 안 컸어요. 물 밑에 미역은 많이 있는데 안 커서 캐지 못하겠어요."]

돌미역은 해변에서 선별-처리 과정을 거친 다음 햇볕에 말립니다.

자연 그대로 건조되는 겁니다.

거제 여차 자연산 돌미역은 수확 뒤 꼬박 이틀을 이렇게 말린 뒤 소비자에게 판매됩니다.

거제 돌미역은 10년 전 한해 수확량이 3톤 아래로 떨어져 사멸 위기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어민들은 그 후 해마다 겨울 바다에 나가 바윗돌을 닦아내며 서식지를 복원해냈습니다.

연구기관도 종묘 보급을 도와 요즘은 수확량이 2배 늘었습니다.

[이삼렬/경남 수산안전기술원 기술개발 담당 : "(근처에) 어장을 설치해서 1년생 미역을 이식한 후에, (미역이) 자연 산란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가면서…."]

어민들과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명품의 맥을 잇고 있는 거제 돌미역, 다음 달까지 수확이 계속됩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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