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적 감염 속 3차 등교…학부모 우려 여전

입력 2020.06.03 (21:15) 수정 2020.06.0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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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코로나19 소식입니다.

확진자, 하루새 마흔 아홉 명 늘었습니다.

대구 1명을 빼곤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교회 소모임과 학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확진자 수,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3일)은 고1과 중2, 초등 3~4학년 학생들이 등교 수업 시작했죠.

지난 한 달 동안 세 살부터 열여덟 살이 감염된 사례는 모두 일흔 건이었는데 학교를 통한 건 아직 없습니다.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지만, 아이들 교육 위해선 등교해야 하고 학교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게 정부 입장입니다.

하지만 감염경로를 보면 학원, 학습지, 과외를 통한 전파가 가족 간 전파와 같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학원과 학교의 감염고리를 끊기 위해선 방역수칙, 각별히 신경써야 한단 얘긴데요.

그럼, 학교와 학원가 취재하고 있는 홍석우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홍기자, 지금 서울 대치동이죠? 주변에 학교들도 붙어있나?

[기자]

대치동 하면 서울의 대표적인 학원가죠.

제 주위를 한 번 보실까요,

이렇게 건물마다 소규모 학원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건물 밑 식당들엔 곧 야식을 먹으려는 학생들이 모여들 겁니다.

이 주변엔 고등학교만 해도 4곳이 있습니다.

먼저 오늘(3일) 낮에 취재한 3차 등교 상황부터 말씀드리면요,

고1, 중2, 초등3·4학년이 등교를 했죠.

지역 사회 감염이 계속되면서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의 마음, 가볍지 않죠.

그래서 부모 손에 이끌려 오는 초등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초등학교는 좀 더 학생들의 거리두기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는데요.

바닥에 표식을 해놓고, 등교부터 1미터 이상 간격을 유지해 줄을 섭니다.

교실에선 마스크 쓰고, 책상 따로쓰는 건 기본이고요.

책상마다 칸막이도 만들었습니다.

오늘(3일) 3차 등교로 전체 학생의 4분의 3이 넘는 460만 명이 학교에 가게 됐습니다.

하지만 우려는 여전했습니다.

어차피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당연히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해야 된다는 의견도 많은 반면 매일 학교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 난리를 치면서 굳이 등교 수업을 해야 되느냐는 불만도 많았습니다.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영신초 교장 : "저희가 큰 학교라서 3교대로 월요일에는 1~2학년, 화요일에는 3~4학년 이렇게 나눠서 나오게 했고요."]

[학부모 : "온라인 수업하다가 일주일에 한 번만 가고 오히려 그런게 번거롭기도 하고, 차라리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있다가 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는 해요."]

[앵커]

여름방학 때까지 등교수업이 많지는 않겠네요.

학원은 방역에 취약하니, 가능하면 보내지 마라.. 이게 방역당국 입장인거죠?

[기자]

네. 교육 당국은 수도권 방역을 위해 오는 14일까지 학부모들에게 자녀들 학원 보내는 걸 자제해달라 거듭 요청했습니다.

학원가에 보이는 학생들은 학교에 가고, 또 가정으로 갑니다.

학원에서 감염되면 결국 학교와 가정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는 거죠.

학교와 학원 방역이 맞물려 있다는 겁니다.

현재 등교가 연기되거나 중단된 학교는 519곳입니다.

등교일 기준으로 나흘만에 300여 곳 줄기는 했는데요,

등교 중지 학교는 대부분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교육당국은 지난달 20일 1차 등교수업 이후 학교 안에서는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학생과 교직원 약 5만7천여 명을 진단 검사한 결과인데요.

반면 학원에선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강사와 수강생 7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학원은 여러 학교 학생들이 함께 다니고 있어서 1명의 확진자로도 수십 여 곳이 넘는 학교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2일) 학원들 점검하는 현장 전해드리기도 했는데 학원들 방역 강제하고 안 하면 제재하고..이런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거 아닌가?

[기자]

네. 오늘(3일)까지 교육 당국의 학원 특별 점검기간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학원들은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전체 등교가 시작된 고등학교의 경우 곧 중간고사 기간이거든요.

학교는 가면서 학원을 못 가게 하는 건 말이 안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2월 이후 전국 학원과 교습소 가운데 만400건 가량의 방역 수칙 위반이 적발됐는데요,

하지만 벌금이나 영업정지, 폐쇄조치 등을 할 수 있는 법적 처벌 규정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교육부는 법을 고쳐서라도 처벌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건데요.

학원법 개정을 통해 처벌 규정을 넣겠다는 얘깁니다.

지금까지 대치동 학원가에서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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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발적 감염 속 3차 등교…학부모 우려 여전
    • 입력 2020-06-03 21:20:25
    • 수정2020-06-04 08: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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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코로나19 소식입니다. 확진자, 하루새 마흔 아홉 명 늘었습니다. 대구 1명을 빼곤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교회 소모임과 학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확진자 수,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3일)은 고1과 중2, 초등 3~4학년 학생들이 등교 수업 시작했죠. 지난 한 달 동안 세 살부터 열여덟 살이 감염된 사례는 모두 일흔 건이었는데 학교를 통한 건 아직 없습니다.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지만, 아이들 교육 위해선 등교해야 하고 학교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게 정부 입장입니다. 하지만 감염경로를 보면 학원, 학습지, 과외를 통한 전파가 가족 간 전파와 같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학원과 학교의 감염고리를 끊기 위해선 방역수칙, 각별히 신경써야 한단 얘긴데요. 그럼, 학교와 학원가 취재하고 있는 홍석우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홍기자, 지금 서울 대치동이죠? 주변에 학교들도 붙어있나? [기자] 대치동 하면 서울의 대표적인 학원가죠. 제 주위를 한 번 보실까요, 이렇게 건물마다 소규모 학원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건물 밑 식당들엔 곧 야식을 먹으려는 학생들이 모여들 겁니다. 이 주변엔 고등학교만 해도 4곳이 있습니다. 먼저 오늘(3일) 낮에 취재한 3차 등교 상황부터 말씀드리면요, 고1, 중2, 초등3·4학년이 등교를 했죠. 지역 사회 감염이 계속되면서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의 마음, 가볍지 않죠. 그래서 부모 손에 이끌려 오는 초등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초등학교는 좀 더 학생들의 거리두기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는데요. 바닥에 표식을 해놓고, 등교부터 1미터 이상 간격을 유지해 줄을 섭니다. 교실에선 마스크 쓰고, 책상 따로쓰는 건 기본이고요. 책상마다 칸막이도 만들었습니다. 오늘(3일) 3차 등교로 전체 학생의 4분의 3이 넘는 460만 명이 학교에 가게 됐습니다. 하지만 우려는 여전했습니다. 어차피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당연히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해야 된다는 의견도 많은 반면 매일 학교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 난리를 치면서 굳이 등교 수업을 해야 되느냐는 불만도 많았습니다.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영신초 교장 : "저희가 큰 학교라서 3교대로 월요일에는 1~2학년, 화요일에는 3~4학년 이렇게 나눠서 나오게 했고요."] [학부모 : "온라인 수업하다가 일주일에 한 번만 가고 오히려 그런게 번거롭기도 하고, 차라리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있다가 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는 해요."] [앵커] 여름방학 때까지 등교수업이 많지는 않겠네요. 학원은 방역에 취약하니, 가능하면 보내지 마라.. 이게 방역당국 입장인거죠? [기자] 네. 교육 당국은 수도권 방역을 위해 오는 14일까지 학부모들에게 자녀들 학원 보내는 걸 자제해달라 거듭 요청했습니다. 학원가에 보이는 학생들은 학교에 가고, 또 가정으로 갑니다. 학원에서 감염되면 결국 학교와 가정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는 거죠. 학교와 학원 방역이 맞물려 있다는 겁니다. 현재 등교가 연기되거나 중단된 학교는 519곳입니다. 등교일 기준으로 나흘만에 300여 곳 줄기는 했는데요, 등교 중지 학교는 대부분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교육당국은 지난달 20일 1차 등교수업 이후 학교 안에서는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학생과 교직원 약 5만7천여 명을 진단 검사한 결과인데요. 반면 학원에선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강사와 수강생 7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학원은 여러 학교 학생들이 함께 다니고 있어서 1명의 확진자로도 수십 여 곳이 넘는 학교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2일) 학원들 점검하는 현장 전해드리기도 했는데 학원들 방역 강제하고 안 하면 제재하고..이런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거 아닌가? [기자] 네. 오늘(3일)까지 교육 당국의 학원 특별 점검기간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학원들은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전체 등교가 시작된 고등학교의 경우 곧 중간고사 기간이거든요. 학교는 가면서 학원을 못 가게 하는 건 말이 안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2월 이후 전국 학원과 교습소 가운데 만400건 가량의 방역 수칙 위반이 적발됐는데요, 하지만 벌금이나 영업정지, 폐쇄조치 등을 할 수 있는 법적 처벌 규정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교육부는 법을 고쳐서라도 처벌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건데요. 학원법 개정을 통해 처벌 규정을 넣겠다는 얘깁니다. 지금까지 대치동 학원가에서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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