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법정 시한 넘겨…12일 타결되나

[앵커]

21대 국회, 법적으로 오늘까지 원구성을 마쳐야 했지만 결국 시한을 넘기게 됐습니다.

법사위를 놓고 여야가 양보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데요.

그래도 협상은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신지혜 기자! 법이 정한 날짜에 개원은 했는데, 원구성은 못 했네요. 그럼 오늘 본회의에선 뭘 처리한 겁니까?

[기자]

상임위별 인원수를 국회 규칙으로 정하게 돼 있는데요.

국토위 30명, 기재위 26명 이런 식인데, 정수를 다시 정할 특위를 구성하기로 오늘 합의한 겁니다.

특위는 민주당 6명 통합당 4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모두 11명으로 구성되는데, 모레(10일) 본회의에서 정수조정 결과를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앞서 민주당은 오늘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공언했잖아요.

특위 구성은 계획에 없던 일 아닙니까?

[기자]

어젯밤까지 합의가 안 되니까 박병석 의장이 나서서 국회의원들을 어떤 상임위로 보낼지 오늘까지 인선안을 내라고 했습니다.

이걸 안 내면 의장이 임의로 배정할 수 있도록 국회법이 정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민주당은 명단을 냈는데, 통합당은 의석수가 달라졌고 코로나 19 대응도 해야 하니, 상임위원 정수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통합당의 이 제안을 오후 들어 박병석 의장과 민주당이 수용한 겁니다.

[앵커]

민주당이 통합당 요구 받아들인 배경은 뭔가요?

[기자]

양측 모두 여론을 민감하게 살피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특위 제안이 통합당의 시간 끌기용이라고 보면서도, 오늘 단독으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면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통합당도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을 의식하고 있는데요.

오늘 의원총회에선 '법사위는 무조건 지키자'며 전열을 가다듬으면서도, 대여론전이라도 해서 부정적 인식을 주지 말자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무조건 대립하기보단 상임위 정수조정 건을 제시해서 협상 시간을 확보한 걸로 풀이됩니다.

[앵커]

앞으로의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겠습니까?

[기자]

협상 최종시한은 오는 12일, 금요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12일 오후 본회의를 열겠다면서 오전까지 상임위원 선임 명단을 달라고 양당에 요구했는데요.

이번주까지 원구성을 마쳐야 이달안에 3차 추경안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양당은 일단 수시로 만나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