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스포츠카’가 영업용?…알고 보니 자가용

입력 2020.06.08 (21:46) 수정 2020.06.0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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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이 소유한 회사 명의로 고가의 수입차를 구입해 가족들 타라고 주고, 법인카드로 쇼핑한 고액 세금 탈루 자산가들이 국세청에 적발됐습니다.

부모와 자녀를 임직원으로 올려놓고 수억 원씩 급여를 지급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김도영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이태원의 클럽 앞, 대당 가격이 7억 원을 넘어 일명 슈퍼카라 불리는 수입 스포츠카들이 즐비합니다.

이 차의 대부분은 법인 차량, 차 값은 물론 기름값, 보험료까지 회삿돈으로 내주는 데 '영업용'으로 등록돼 있어 세금 감면 혜택까지 받습니다.

차량 운행일지를 작성하도록 했지만,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안창남/강남대 경제세무학과 교수 : "너무 많은 조세저항이 있어서 그걸 무마시키기 위해서 대충 한 거예요. 기업체가 일하러 다니고 하는데 미주알고주알 적으라는 얘기냐."]

이렇다 보니 한 중견 회사 대표는 고급 수입차 6대를 회사 명의로 산 다음 가족들과 나눠 사용하다 국세청에 적발됐습니다.

법인카드로 해외여행과 고가 수입품을 즐기며 SNS에 과시한 회사 대표 가족, 회삿돈 27억 원을 들여 콘도를 산 다음 가족 전용 별장으로 쓴 경우도 감시망에 걸렸습니다.

일부 회사 대표들은 가족에게 억대 연봉까지 챙겨줬습니다.

가족을 직원으로 올려놓고 꼬박꼬박 급여를 주는 수법인데, 15명이 수년간 챙긴 돈이 평균 21억 원이나 됩니다.

[임광현/국세청 조사국장 : "(한 회사 대표는) 80대 후반의 부모와 배우자, 자녀를 임직원으로 명의만 허위 등재하고 5년 동안 45억 원 상당의 급여를 지급하였습니다."]

이번에 세무조사 대상이 된 회사 대표 24명의 평균 재산은 천5백억 원, 국세청은 이들의 재산형성 과정은 물론, 관련 기업까지 모두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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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 스포츠카’가 영업용?…알고 보니 자가용
    • 입력 2020-06-08 21:49:10
    • 수정2020-06-08 21: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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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이 소유한 회사 명의로 고가의 수입차를 구입해 가족들 타라고 주고, 법인카드로 쇼핑한 고액 세금 탈루 자산가들이 국세청에 적발됐습니다.

부모와 자녀를 임직원으로 올려놓고 수억 원씩 급여를 지급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김도영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이태원의 클럽 앞, 대당 가격이 7억 원을 넘어 일명 슈퍼카라 불리는 수입 스포츠카들이 즐비합니다.

이 차의 대부분은 법인 차량, 차 값은 물론 기름값, 보험료까지 회삿돈으로 내주는 데 '영업용'으로 등록돼 있어 세금 감면 혜택까지 받습니다.

차량 운행일지를 작성하도록 했지만,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안창남/강남대 경제세무학과 교수 : "너무 많은 조세저항이 있어서 그걸 무마시키기 위해서 대충 한 거예요. 기업체가 일하러 다니고 하는데 미주알고주알 적으라는 얘기냐."]

이렇다 보니 한 중견 회사 대표는 고급 수입차 6대를 회사 명의로 산 다음 가족들과 나눠 사용하다 국세청에 적발됐습니다.

법인카드로 해외여행과 고가 수입품을 즐기며 SNS에 과시한 회사 대표 가족, 회삿돈 27억 원을 들여 콘도를 산 다음 가족 전용 별장으로 쓴 경우도 감시망에 걸렸습니다.

일부 회사 대표들은 가족에게 억대 연봉까지 챙겨줬습니다.

가족을 직원으로 올려놓고 꼬박꼬박 급여를 주는 수법인데, 15명이 수년간 챙긴 돈이 평균 21억 원이나 됩니다.

[임광현/국세청 조사국장 : "(한 회사 대표는) 80대 후반의 부모와 배우자, 자녀를 임직원으로 명의만 허위 등재하고 5년 동안 45억 원 상당의 급여를 지급하였습니다."]

이번에 세무조사 대상이 된 회사 대표 24명의 평균 재산은 천5백억 원, 국세청은 이들의 재산형성 과정은 물론, 관련 기업까지 모두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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