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외주 노동자 2명 쓰러져 1명 숨져…사망 원인 공방

입력 2020.06.11 (21:31) 수정 2020.06.1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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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부지역엔 폭염 특보까지 내려졌죠.

당진 현대제철에서 무더위 속 일하던 노동자가 쓰러져 숨졌습니다.

최선중 기잡니다.

[리포트]

쇳물을 식혀 철강재를 만드는 제철 공장.

30미터 높이 크레인 위에서 일하던 50대 노동자가 쓰러져 있습니다.

공장내부 냉방장치를 고치던 외주업체 직원입니다.

구급차가 와서 몸에 온도를 쟀을 때 체온이 40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현대제철 노조 관계자/음성변조 : "당시에 현장의 온도는 43도 정도 됐고요. 뜨거운 열이 다 위로 올라갑니다. 상승기류가(있어서).. 그래서 거기는 엄청 더 더웠을 겁니다."]

이튿날인 어제(10일) 또다른 작업장에서 50대 외주업체 직원 1명이 또 쓰러졌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통해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사고 보고서는 '온열질환' 추정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폭염 속 작업수칙과 관련해 현대제철 측은 두 군데 작업장에서 30분 휴식을 보장하고 마실 물을 준비해 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은 촉박한 작업시간 탓에 30분 휴식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제철 외주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공정들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빨리 (정비)작업시간을 빨리 단축시켜서… 원청에서는 그것을 가장 주되게 원하는 부분인거고요."]

회사 측은 논란이 있는 부분의 작업일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숨진 노동자가 평소 건강에 문제가 있었지 않았는가 라고 추정하면서 한발 물러서 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해 사인을 정확히 밝히기로 했습니다.

노동청은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측의 관리 책임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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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외주 노동자 2명 쓰러져 1명 숨져…사망 원인 공방
    • 입력 2020-06-11 21:33:13
    • 수정2020-06-11 21: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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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부지역엔 폭염 특보까지 내려졌죠.

당진 현대제철에서 무더위 속 일하던 노동자가 쓰러져 숨졌습니다.

최선중 기잡니다.

[리포트]

쇳물을 식혀 철강재를 만드는 제철 공장.

30미터 높이 크레인 위에서 일하던 50대 노동자가 쓰러져 있습니다.

공장내부 냉방장치를 고치던 외주업체 직원입니다.

구급차가 와서 몸에 온도를 쟀을 때 체온이 40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현대제철 노조 관계자/음성변조 : "당시에 현장의 온도는 43도 정도 됐고요. 뜨거운 열이 다 위로 올라갑니다. 상승기류가(있어서).. 그래서 거기는 엄청 더 더웠을 겁니다."]

이튿날인 어제(10일) 또다른 작업장에서 50대 외주업체 직원 1명이 또 쓰러졌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통해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사고 보고서는 '온열질환' 추정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폭염 속 작업수칙과 관련해 현대제철 측은 두 군데 작업장에서 30분 휴식을 보장하고 마실 물을 준비해 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은 촉박한 작업시간 탓에 30분 휴식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제철 외주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공정들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빨리 (정비)작업시간을 빨리 단축시켜서… 원청에서는 그것을 가장 주되게 원하는 부분인거고요."]

회사 측은 논란이 있는 부분의 작업일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숨진 노동자가 평소 건강에 문제가 있었지 않았는가 라고 추정하면서 한발 물러서 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해 사인을 정확히 밝히기로 했습니다.

노동청은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측의 관리 책임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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