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물고기가 하천 가득… 산란기 불법 어로 기승

입력 2020.06.15 (06:22) 수정 2020.06.1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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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하천 곳곳에 산란기를 맞아 알을 낳으려는 물고기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산란기에는 물고기를 잡지 못하도록 어획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하천 여기저기 죽은 물고기가 가득했습니다.

불법 어획 실태를,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주호 상류 지역에 있는 한 내륙 하천.

1급수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멸종 위기종 2급, 둑중개가 많이 사는 지역입니다.

하천을 돌아보면 뼈만 앙상하게 남은 죽은 물고기가 여기저기 떠 있습니다.

불과 1주일 전에는 물속이 달랐습니다.

민물고기가 물살을 가르면서 떼 지어 다닙니다.

돌 틈을 비집고 들어가 곳곳에 알을 가득 낳았습니다.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알은 사라지고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그물을 걷어보니 작은 물고기 한 마리 잡히지 않습니다.

환경단체는, 누군가 전기 도구를 이용해 불법으로 물고기를 잡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현수/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사무처장 : "배터리로 이 물고기들을 지져서 잡는 어획 행위를 한 것 같습니다. 전기적인 자극에 의해서 종족 번식을 할 수 없게, 아주 악의적인, 악질적인 방법이기도 한데요."]

최근 3년 동안 적발된 불법 어획 건수는 전국에서 380여 건.

이 가운데 30여 건은 전기도구로 어린 물고기까지 잡는 불법 남획입니다.

자치단체마다 이맘때 집중 단속에 나서지만, 밤늦게 벌이는 불법 어로를 적발하기 쉽지 않습니다.

[신재국/충청북도 축수산과 주무관 : "(4, 5월에는) 불법으로 남획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에 빈번히 많이 발생(합니다). 주·야간 상시로, 매일 단속을 하는 시군도 있어요."]

주민들은 산란기 불법 어획이 결국 물고기의 씨를 말려 하천의 생태계를 파괴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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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물고기가 하천 가득… 산란기 불법 어로 기승
    • 입력 2020-06-15 06:25:21
    • 수정2020-06-15 08:18:49
    뉴스광장 1부
[앵커]

최근, 하천 곳곳에 산란기를 맞아 알을 낳으려는 물고기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산란기에는 물고기를 잡지 못하도록 어획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하천 여기저기 죽은 물고기가 가득했습니다.

불법 어획 실태를,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주호 상류 지역에 있는 한 내륙 하천.

1급수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멸종 위기종 2급, 둑중개가 많이 사는 지역입니다.

하천을 돌아보면 뼈만 앙상하게 남은 죽은 물고기가 여기저기 떠 있습니다.

불과 1주일 전에는 물속이 달랐습니다.

민물고기가 물살을 가르면서 떼 지어 다닙니다.

돌 틈을 비집고 들어가 곳곳에 알을 가득 낳았습니다.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알은 사라지고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그물을 걷어보니 작은 물고기 한 마리 잡히지 않습니다.

환경단체는, 누군가 전기 도구를 이용해 불법으로 물고기를 잡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현수/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사무처장 : "배터리로 이 물고기들을 지져서 잡는 어획 행위를 한 것 같습니다. 전기적인 자극에 의해서 종족 번식을 할 수 없게, 아주 악의적인, 악질적인 방법이기도 한데요."]

최근 3년 동안 적발된 불법 어획 건수는 전국에서 380여 건.

이 가운데 30여 건은 전기도구로 어린 물고기까지 잡는 불법 남획입니다.

자치단체마다 이맘때 집중 단속에 나서지만, 밤늦게 벌이는 불법 어로를 적발하기 쉽지 않습니다.

[신재국/충청북도 축수산과 주무관 : "(4, 5월에는) 불법으로 남획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에 빈번히 많이 발생(합니다). 주·야간 상시로, 매일 단속을 하는 시군도 있어요."]

주민들은 산란기 불법 어획이 결국 물고기의 씨를 말려 하천의 생태계를 파괴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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