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 때문에 北 관계 후퇴”…회고록에 반격

입력 2020.06.19 (21:17) 수정 2020.06.2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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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한테 SNS로 일명 '트윗 해고'를 당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대선을 앞둔 미국 정가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도 비판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볼턴 때문에 대북 정책이 엉망이 됐다면서 반격에 나섰습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낚였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으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볼턴은 '정신나간 사람'이며, "볼턴이 북한에 대해 리비아 모델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하는 바람에 모든게 망해버렸다"고 했습니다.

그 바람에 "잘 지내고 있던 김정은이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다"고도 했습니다.

리비아 모델은 선핵폐기 후보상 방식의 비핵화 모델로, 북한이 매우 꺼리는 방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형편없는 주장들 때문에 북한과의 관계가 매우 악화됐고 지금도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볼턴을 초기에 해임했어야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백악관은 업무상 비밀규정을 들며 볼턴을 비난했습니다.

[매카내니/백악관 대변인 : "그 책은 출간돼선 안됩니다. 존 볼턴은 국가안보에 관여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는 외교정책에 있어서 그릇된 매파(강경파)일 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선 아직 별다른 언급을 내놓진 않고 있습니다.

볼턴은 23일로 예정된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방송 출연을 통해 대통령이 거짓말을 일삼고 있으며 자격이 없다고까지 말한 상탭니다.

[존 볼턴/前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나는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가 직무를 수행할 역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법무부는 법원에 책의 출간을 중지시키기 위한 긴급명령을 요청한 상탭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앵커]

“정신이 번쩍 드는 보고를 받았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또 다른 시각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도 담겨있습니다.

1994년 미국이 영변 핵시설을 정밀타격하려다가 실행 직전 취소했는데 양측이 입을 막대한 피해 규모를 보고받고서야 마음을 돌렸단 내용이었습니다.

그런가하면 DJ정부 햇볕정책의 실무자였던 임동원 전 장관은 남북관계가 진전된 순간을 기록했습니다.

“개성이 원래 남측 땅이었으니 돌려주는 셈 치고 북측은 외화벌이를 하면 된다”

김정일 위원장의 결정 뒤, 개성공단이 본격화됐단 겁니다.

이런 훈훈한 분위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도 담겼죠.

하지만 천안함 폭침 이후, 남북이 서로 얼굴붉힌 상황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성사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의 대가로 쌀 50만 톤 지원을 요구했다는 비화가 공개되면서 남북관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주관과 객관 사이의 회고록. 개인의 기억에 기댄 기록인만큼 왜곡 논란도 끊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주목받는 이유는 시대의 명암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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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볼턴 때문에 北 관계 후퇴”…회고록에 반격
    • 입력 2020-06-19 21:19:31
    • 수정2020-06-20 07: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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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한테 SNS로 일명 '트윗 해고'를 당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대선을 앞둔 미국 정가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도 비판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볼턴 때문에 대북 정책이 엉망이 됐다면서 반격에 나섰습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낚였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으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볼턴은 '정신나간 사람'이며, "볼턴이 북한에 대해 리비아 모델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하는 바람에 모든게 망해버렸다"고 했습니다.

그 바람에 "잘 지내고 있던 김정은이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다"고도 했습니다.

리비아 모델은 선핵폐기 후보상 방식의 비핵화 모델로, 북한이 매우 꺼리는 방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형편없는 주장들 때문에 북한과의 관계가 매우 악화됐고 지금도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볼턴을 초기에 해임했어야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백악관은 업무상 비밀규정을 들며 볼턴을 비난했습니다.

[매카내니/백악관 대변인 : "그 책은 출간돼선 안됩니다. 존 볼턴은 국가안보에 관여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는 외교정책에 있어서 그릇된 매파(강경파)일 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선 아직 별다른 언급을 내놓진 않고 있습니다.

볼턴은 23일로 예정된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방송 출연을 통해 대통령이 거짓말을 일삼고 있으며 자격이 없다고까지 말한 상탭니다.

[존 볼턴/前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나는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가 직무를 수행할 역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법무부는 법원에 책의 출간을 중지시키기 위한 긴급명령을 요청한 상탭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앵커]

“정신이 번쩍 드는 보고를 받았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또 다른 시각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도 담겨있습니다.

1994년 미국이 영변 핵시설을 정밀타격하려다가 실행 직전 취소했는데 양측이 입을 막대한 피해 규모를 보고받고서야 마음을 돌렸단 내용이었습니다.

그런가하면 DJ정부 햇볕정책의 실무자였던 임동원 전 장관은 남북관계가 진전된 순간을 기록했습니다.

“개성이 원래 남측 땅이었으니 돌려주는 셈 치고 북측은 외화벌이를 하면 된다”

김정일 위원장의 결정 뒤, 개성공단이 본격화됐단 겁니다.

이런 훈훈한 분위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도 담겼죠.

하지만 천안함 폭침 이후, 남북이 서로 얼굴붉힌 상황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성사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의 대가로 쌀 50만 톤 지원을 요구했다는 비화가 공개되면서 남북관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주관과 객관 사이의 회고록. 개인의 기억에 기댄 기록인만큼 왜곡 논란도 끊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주목받는 이유는 시대의 명암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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