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제뉴스] 파키스탄 여객기 사고 원인은 ‘코로나19 걱정 잡담’

입력 2020.06.25 (06:49) 수정 2020.06.2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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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90여 명의 인명 피해를 낸 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은 조종사의 과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키스탄 항공 당국은 기장과 부기장이 코로나19에 걸린 가족을 걱정하며 잡담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일어난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은 사람의 실수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키스탄 항공부 장관이 어제 의회에 보고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 당시 여객기 조종사는 규정보다 두 배나 높은 고도에서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굴람 칸/파키스탄 항공부 장관 : "관제탑에서 세 번이나 조종사에게 고도가 너무 높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게다가 조종사는 비행기 바퀴를 완전히 꺼내지도 않은 상태로 활주로에 진입했습니다.

이 때문에 엔진이 땅에 닿아 불꽃을 일으키며 손상됐고, 여객기는 다시 이륙한 뒤 재착륙을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엔진이 멈춰 결국 추락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이어진 건 코로나19 걱정에 대한 잡담 때문이었다고 파키스탄 항공부 장관은 밝혔습니다.

기장과 부기장 두 조종사 모두 가족이 코로나19에 걸린 상태였고, 이 때문에 조종사들은 착륙에 정신을 집중하지 않고 계속 이야기를 했다는 겁니다.

자동 조종 장치도 해제된 상태였습니다.

파키스탄 항공 관계자는 숙력된 조종사들이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지난달 22일 승객과 승무원 99명을 태우고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으며, 이 사고로 97명이 사망하고 승객 두 명은 기적적으로 생존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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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국제뉴스] 파키스탄 여객기 사고 원인은 ‘코로나19 걱정 잡담’
    • 입력 2020-06-25 06: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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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90여 명의 인명 피해를 낸 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은 조종사의 과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키스탄 항공 당국은 기장과 부기장이 코로나19에 걸린 가족을 걱정하며 잡담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일어난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은 사람의 실수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키스탄 항공부 장관이 어제 의회에 보고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 당시 여객기 조종사는 규정보다 두 배나 높은 고도에서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굴람 칸/파키스탄 항공부 장관 : "관제탑에서 세 번이나 조종사에게 고도가 너무 높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게다가 조종사는 비행기 바퀴를 완전히 꺼내지도 않은 상태로 활주로에 진입했습니다.

이 때문에 엔진이 땅에 닿아 불꽃을 일으키며 손상됐고, 여객기는 다시 이륙한 뒤 재착륙을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엔진이 멈춰 결국 추락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이어진 건 코로나19 걱정에 대한 잡담 때문이었다고 파키스탄 항공부 장관은 밝혔습니다.

기장과 부기장 두 조종사 모두 가족이 코로나19에 걸린 상태였고, 이 때문에 조종사들은 착륙에 정신을 집중하지 않고 계속 이야기를 했다는 겁니다.

자동 조종 장치도 해제된 상태였습니다.

파키스탄 항공 관계자는 숙력된 조종사들이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지난달 22일 승객과 승무원 99명을 태우고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으며, 이 사고로 97명이 사망하고 승객 두 명은 기적적으로 생존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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