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가 말하는 차별이란?

입력 2020.06.29 (21:25) 수정 2020.06.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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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당이 오늘(29일) 이른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발의했습니다.

성별과 장애, 나이, 인종, 성적지향 등 차별을 해선 안 되는 이유 25가지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시정명령을 거부하면 이행강제금도 부과됩니다.

차별금지법은 그동안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도 여러 차례 제정을 촉구해왔지만 십 수년째 논의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차별금지법이 그동안은 왜 미뤄졌는지 또 21대 국회에서는 제정될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직접적으로 차별을 겪고 있는 당사자들 얘길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비정규직 노동자인 김현제라고 합니다."}

["유부녀 레즈비언이라고 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0살 딸내미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양육미혼모입니다."]

#내가 겪은 차별

[김현제/비정규직 노동자 : "일하다가 다쳐도 바로 회사 안에 울타리 안에 병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 가서 (비정규직은) 치료받지 못하는 거예요."]

[정수진 : "이용하면 안 돼요?"]

[김현제/비정규직 노동자 : "이게 저희가 이용하고 싶다고 해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고요. 회사가 허가를 내줘야 하는데 안 내주는 거지요."]

[김규진/성 소수자 : "(제 기사에) 나는 동성애자가 싫다, 싫다고 얘기할 자유가 나한테 있는 게 아니냐? 이것을 차별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뭐 이런 댓글이 되게 많았는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가 궁금해서 이렇게 타고 들어가 봤거든요. 그 코로나로 동양인 차별이 되게 심했었잖아요. 그거에 대해서 되게 분노를 하는 댓글을 쓰고 계시는 거예요. 나와 같은 집단이라고 생각하면 '아, 이거는 차별.', 하지만 나와 다른 집단이라고 생각하면 '아 얘는 날 싫어할 수 있지'."]

[정수진/미혼모 : "차별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그 말이 항상 맴돌아요. 생각보다 밝아요. 그 댁 아이 생각보다 밝아요. 그 사람은 그거를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고 한 거예요."]

[김현제/비정규직 노동자 : "밝지 않아야 한다는 거잖아요."]

[정수진/미혼모 : "그러니까요."]

#코로나 19로 드러난 차별

[김현제/비정규직 노동자 :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이상하게 정규직이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비정규직들끼리 밥을 먹고 있더라. 그래서 이게 뭔가 싶었는데 뒤에 알고 보니까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고 확진자가 그 식당을 이용했었고 그래서 그것 때문에 정규직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소수자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가족

[정수진/미혼모 : "1학년 되면은 가족이라는 과목이 있어요. 그러면 거기 보면 엄마, 아빠가 결혼을 해야 아이가 태어나요. 자기를 태어나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던 애가 갑자기 왜 엄마는 결혼도 안 하고 자기를 낳았냐고 막 이러는 거예요."]

[김규진/성 소수자 : "혼인신고를 사실 하러 갔었어요.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까 혼인신고를 하면 보통 한 뭐 5분 정도 걸린다고 들었는데…. 저는 가서 구청에서 거의 4시간 있었어요. 아무도 이거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고 제가 접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분위기였어요."]

#. 차별금지법, 필요한 이유는?

[김현제/비정규직 노동자 : "차별이 있으니까 차별금지법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고 그것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정수진/미혼모 : "내가 당했던 거 내 아이한테 대물림해주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이게 법으로 있어야 하겠다."]

[김규진/성 소수자 : "누군가 어느 부분에서인가는 반드시 소수자일 수밖에 없고 한국인이라고 해볼까요? 일단 동양인이죠? 이런 의미에서 어떤 부분에서는 소수자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 모두 서로 차별하지 말고 보호받고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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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수자가 말하는 차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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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6-29 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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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당이 오늘(29일) 이른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발의했습니다.

성별과 장애, 나이, 인종, 성적지향 등 차별을 해선 안 되는 이유 25가지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시정명령을 거부하면 이행강제금도 부과됩니다.

차별금지법은 그동안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도 여러 차례 제정을 촉구해왔지만 십 수년째 논의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차별금지법이 그동안은 왜 미뤄졌는지 또 21대 국회에서는 제정될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직접적으로 차별을 겪고 있는 당사자들 얘길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비정규직 노동자인 김현제라고 합니다."}

["유부녀 레즈비언이라고 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0살 딸내미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양육미혼모입니다."]

#내가 겪은 차별

[김현제/비정규직 노동자 : "일하다가 다쳐도 바로 회사 안에 울타리 안에 병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 가서 (비정규직은) 치료받지 못하는 거예요."]

[정수진 : "이용하면 안 돼요?"]

[김현제/비정규직 노동자 : "이게 저희가 이용하고 싶다고 해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고요. 회사가 허가를 내줘야 하는데 안 내주는 거지요."]

[김규진/성 소수자 : "(제 기사에) 나는 동성애자가 싫다, 싫다고 얘기할 자유가 나한테 있는 게 아니냐? 이것을 차별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뭐 이런 댓글이 되게 많았는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가 궁금해서 이렇게 타고 들어가 봤거든요. 그 코로나로 동양인 차별이 되게 심했었잖아요. 그거에 대해서 되게 분노를 하는 댓글을 쓰고 계시는 거예요. 나와 같은 집단이라고 생각하면 '아, 이거는 차별.', 하지만 나와 다른 집단이라고 생각하면 '아 얘는 날 싫어할 수 있지'."]

[정수진/미혼모 : "차별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그 말이 항상 맴돌아요. 생각보다 밝아요. 그 댁 아이 생각보다 밝아요. 그 사람은 그거를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고 한 거예요."]

[김현제/비정규직 노동자 : "밝지 않아야 한다는 거잖아요."]

[정수진/미혼모 : "그러니까요."]

#코로나 19로 드러난 차별

[김현제/비정규직 노동자 :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이상하게 정규직이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비정규직들끼리 밥을 먹고 있더라. 그래서 이게 뭔가 싶었는데 뒤에 알고 보니까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고 확진자가 그 식당을 이용했었고 그래서 그것 때문에 정규직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소수자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가족

[정수진/미혼모 : "1학년 되면은 가족이라는 과목이 있어요. 그러면 거기 보면 엄마, 아빠가 결혼을 해야 아이가 태어나요. 자기를 태어나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던 애가 갑자기 왜 엄마는 결혼도 안 하고 자기를 낳았냐고 막 이러는 거예요."]

[김규진/성 소수자 : "혼인신고를 사실 하러 갔었어요.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까 혼인신고를 하면 보통 한 뭐 5분 정도 걸린다고 들었는데…. 저는 가서 구청에서 거의 4시간 있었어요. 아무도 이거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고 제가 접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분위기였어요."]

#. 차별금지법, 필요한 이유는?

[김현제/비정규직 노동자 : "차별이 있으니까 차별금지법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고 그것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정수진/미혼모 : "내가 당했던 거 내 아이한테 대물림해주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이게 법으로 있어야 하겠다."]

[김규진/성 소수자 : "누군가 어느 부분에서인가는 반드시 소수자일 수밖에 없고 한국인이라고 해볼까요? 일단 동양인이죠? 이런 의미에서 어떤 부분에서는 소수자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 모두 서로 차별하지 말고 보호받고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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