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들개떼 습격에 송아지 4마리 떼죽음

입력 2020.06.30 (07:39) 수정 2020.06.3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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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들개들이 마을 축사를 습격해 송아지 4마리가 물려 죽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야생에서 무리 지어 다니는 개들로 인해 농가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송아지들이 모여 잠든 축사에 개 대여섯 마리가 어슬렁거립니다.

놀란 소들이 뒷걸음질 치는 사이, 개들이 하나둘씩 축사로 뛰어들어가고, 송아지 한 마리를 사정없이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들개떼가 밤새 좁은 우리를 헤집고 다닌 지 약 5시간.

송아지 네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김성률/농장주 : "자식같이 키운 소가 하루아침에 죽었다는 사고가 났다는 게 너무 가슴이 무너지고..."]

어미 소와 분리돼 따로 마련한 공간입니다.

들개들은 이곳에서 지내던 가장 어린 송아지들만 노려 공격했습니다.

주변 다른 농가들은 근래 1, 2년 새 송아지와 염소, 오리 등이 들개 무리에 물려 죽는 사고가 잇따랐다며 피해를 호소합니다.

[이웃 농장주 : "뭐, 염소도 물어 죽이고. (인근에서) 풀 베잖아요. 풀 베다 보면 들개들이 노루 잡아먹는 것 흔히 보입니다."]

최근 3년 동안 제주도에 접수된 축산농가 들개 피해 신고만 30건이 넘습니다.

들개는 멧돼지와 같은 유해조수로 분류되지 않아, 포획만 가능하다 보니 대책 마련도 쉽지 않습니다.

[양원종/제주도 축산물위생팀장 : "(들개 포획 요청) 신고가 들어온 경우에는 최대한 출동해서 잡으려고 하지만, 들개들은 잡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너무 영리하고, 또 야생화되어서..."]

주민들은 들개 출몰이 잦아지면서, 사람까지 공격하진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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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녘 들개떼 습격에 송아지 4마리 떼죽음
    • 입력 2020-06-30 07:56:23
    • 수정2020-06-30 08: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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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들개들이 마을 축사를 습격해 송아지 4마리가 물려 죽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야생에서 무리 지어 다니는 개들로 인해 농가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송아지들이 모여 잠든 축사에 개 대여섯 마리가 어슬렁거립니다. 놀란 소들이 뒷걸음질 치는 사이, 개들이 하나둘씩 축사로 뛰어들어가고, 송아지 한 마리를 사정없이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들개떼가 밤새 좁은 우리를 헤집고 다닌 지 약 5시간. 송아지 네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김성률/농장주 : "자식같이 키운 소가 하루아침에 죽었다는 사고가 났다는 게 너무 가슴이 무너지고..."] 어미 소와 분리돼 따로 마련한 공간입니다. 들개들은 이곳에서 지내던 가장 어린 송아지들만 노려 공격했습니다. 주변 다른 농가들은 근래 1, 2년 새 송아지와 염소, 오리 등이 들개 무리에 물려 죽는 사고가 잇따랐다며 피해를 호소합니다. [이웃 농장주 : "뭐, 염소도 물어 죽이고. (인근에서) 풀 베잖아요. 풀 베다 보면 들개들이 노루 잡아먹는 것 흔히 보입니다."] 최근 3년 동안 제주도에 접수된 축산농가 들개 피해 신고만 30건이 넘습니다. 들개는 멧돼지와 같은 유해조수로 분류되지 않아, 포획만 가능하다 보니 대책 마련도 쉽지 않습니다. [양원종/제주도 축산물위생팀장 : "(들개 포획 요청) 신고가 들어온 경우에는 최대한 출동해서 잡으려고 하지만, 들개들은 잡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너무 영리하고, 또 야생화되어서..."] 주민들은 들개 출몰이 잦아지면서, 사람까지 공격하진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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