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공관 들어가는 비서실장…‘고소 유출 경위’ 중앙지검 배당

[앵커]

성추행 고소 접수 사실이 박원순 전 시장에게 유출된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고발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됐습니다.

사망 전날과 당일 박 시장과 주변 측근들의 행적도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오늘도 서울시 관계자를 소환 조사했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의 한 식당, 박원순 전 시장은 사망 전날 저녁 7시쯤 이곳에서 전·현직 구청장들을 만났습니다.

2시간 동안 식사를 했는데 종업원의 요청에 사진도 찍는 등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식당 관계자/음성변조 : "특별하게 뭐 당황을 한다거나 그런 거는 없었어요. 똑같이 그냥 식사하고, 나가셔가지고..."]

서울시 관계자는 식사를 마치자마자 박 전 시장이 공관으로 이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오후 성추행 관련 소문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임순영 젠더특보 등과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튿날 오전 9시, 고한석 전 비서실장이 시장 공관으로 걸어갑니다.

10시 10분, 고 전 실장은 공관에서 걸어 나옵니다.

한 시간 남짓 성추행 고소 건과 관련한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박 전 시장 사망 전날과 당일 공관 CCTV를 확보해, 누가 드나들었는지 등을 조사 중입니다.

어제 고 전 비서실장에 이어 오늘도 서울시 관계자 2명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임순영 젠더특보는 아직 부르지 않았다며 사망 경위 수사에 필요한 인물 중 연락이 닿는 관계자들부터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검찰청은 박 전 시장에 대한 성추행 고소 사실이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한 고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담당 부서를 지정해 직접 수사할지 경찰이 수사하도록 지휘할지 곧 결정할 방침이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김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