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사실상 ‘포기’ 수순

입력 2020.07.16 (19:32) 수정 2020.07.1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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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부터 이스타항공과의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제주항공이 사실상 계약 파기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스타 측이 기한 내 계약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못했다는게 제주 항공의 주장입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했지만, 올 초 코로나19여파 등으로 관련 절차가 지연됐습니다.

이러는 사이 지난달 이스타 측은 대주주인 이상직 의원이 가족의 이스타항공 지분을 내놓았다며 제주항공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최종구/이스타항공 대표/6월 29일 : "어려움의 일차적 책임은 저희들에게 있지만 제주항공 역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이후 제주항공은 이스타 측에 이달 15일까지 계약 선행 조건을 이행할 것을 사실상 최후 통첩했고, 이스타 측이 마감 시한까지 선결 조건을 모두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게 제주 항공의 주장입니다.

즉, 계약 해제 조건이 충족됐다는 겁니다.

다만, 인수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나중에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부 중재 노력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스타 측은 반발했습니다.

자신들은 선행조건을 이행했으며, 제주 항공이 추가 요청한 미지급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지자 업계에선 인수합병은 어려울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허희영/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마감 시한) 하루 지났다고 해서 제주항공이 바로 노딜을 선언하게 되면 당장 파산에 이르게 되고 대량 실직 책임도 피하기 어렵게 되거든요.사실상의 노딜선언인 셈입니다."]

정부 역시 기업 문제에 적극 개입할 수 없다며 선을 긋는 상황,

저비용항공사의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주목받은 두 항공사의 인수합병은 앞날을 기약하기 힘들어졌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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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사실상 ‘포기’ 수순
    • 입력 2020-07-16 19:34:40
    • 수정2020-07-16 19: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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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부터 이스타항공과의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제주항공이 사실상 계약 파기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스타 측이 기한 내 계약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못했다는게 제주 항공의 주장입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했지만, 올 초 코로나19여파 등으로 관련 절차가 지연됐습니다.

이러는 사이 지난달 이스타 측은 대주주인 이상직 의원이 가족의 이스타항공 지분을 내놓았다며 제주항공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최종구/이스타항공 대표/6월 29일 : "어려움의 일차적 책임은 저희들에게 있지만 제주항공 역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이후 제주항공은 이스타 측에 이달 15일까지 계약 선행 조건을 이행할 것을 사실상 최후 통첩했고, 이스타 측이 마감 시한까지 선결 조건을 모두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게 제주 항공의 주장입니다.

즉, 계약 해제 조건이 충족됐다는 겁니다.

다만, 인수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나중에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부 중재 노력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스타 측은 반발했습니다.

자신들은 선행조건을 이행했으며, 제주 항공이 추가 요청한 미지급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지자 업계에선 인수합병은 어려울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허희영/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마감 시한) 하루 지났다고 해서 제주항공이 바로 노딜을 선언하게 되면 당장 파산에 이르게 되고 대량 실직 책임도 피하기 어렵게 되거든요.사실상의 노딜선언인 셈입니다."]

정부 역시 기업 문제에 적극 개입할 수 없다며 선을 긋는 상황,

저비용항공사의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주목받은 두 항공사의 인수합병은 앞날을 기약하기 힘들어졌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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