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알짜’ 친척 계열사 5곳 9년간 숨긴 이유는?

입력 2020.07.20 (06:39) 수정 2020.07.20 (06: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하이트진로가 신고도 하지 않고 5곳의 계열사를 9년 넘게 운영해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사실상 위장 계열사를 뒀던 셈인데, 이 회사들 들여다봤더니 모두 사촌 등 친족이 운영하는 알짜 계열사들이었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에 있는 하이트진로음료의 생수공장, 바로 옆에는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사촌 가족이 운영하는 플라스틱병 공장이 있습니다.

이름은 대우컴바인, 지난해 144억 원 어치의 생수병을 하이트진로음료 등에 납품한 하이트진로의 계열사입니다.

[대우컴바인 관계자/음성변조 : "운송비를 낮추기 위해 공장을 자기네들(하이트진로 음료) 부지를 빌려주고 거기서 하는거죠"]

법대로라면 이 회사는 하이트진로가 대기업집단이 된 2010년에 계열사로 신고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9년이 지난 지난해 계열사가 됐습니다.

신고를 누락한 건 대우컴바인 뿐만이 아닙니다.

4곳이 더 있는데, 모두가 박 회장의 사촌, 조카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알짜 계열사들입니다.

공정위 지적을 받고 나서야 계열사 명단에 올렸습니다.

하이트진로 측은 단순 실수라는 입장입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음성변조 : "동일인이나 직계 존·비속이 전혀 지분을 보유하지 않는 회사들로 신고를 고의로 누락하거나 한 거는 아닌 거로"]

하지만 공정위는 의도적으로 숨긴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근거는 하이트진로 계열사와 이 회사들 사이의 내부거랩니다.

5개 회사 매출을 보면 최고 93%가 내부거래여서 실수로 누락한 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최근 공정위는 증거 확보를 위해 하이트진로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까지 마쳤습니다.

공정위는 거래내역 등의 자료를 토대로 박문덕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공정위는 이런 계열사 문제와 관련해 SK와 효성, 태광그룹에 대해서도 신고 의무 위반 혐의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석민숩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안재우 김석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하이트진로, ‘알짜’ 친척 계열사 5곳 9년간 숨긴 이유는?
    • 입력 2020-07-20 06:51:53
    • 수정2020-07-20 06:53:57
    뉴스광장 1부
[앵커]

하이트진로가 신고도 하지 않고 5곳의 계열사를 9년 넘게 운영해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사실상 위장 계열사를 뒀던 셈인데, 이 회사들 들여다봤더니 모두 사촌 등 친족이 운영하는 알짜 계열사들이었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에 있는 하이트진로음료의 생수공장, 바로 옆에는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사촌 가족이 운영하는 플라스틱병 공장이 있습니다.

이름은 대우컴바인, 지난해 144억 원 어치의 생수병을 하이트진로음료 등에 납품한 하이트진로의 계열사입니다.

[대우컴바인 관계자/음성변조 : "운송비를 낮추기 위해 공장을 자기네들(하이트진로 음료) 부지를 빌려주고 거기서 하는거죠"]

법대로라면 이 회사는 하이트진로가 대기업집단이 된 2010년에 계열사로 신고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9년이 지난 지난해 계열사가 됐습니다.

신고를 누락한 건 대우컴바인 뿐만이 아닙니다.

4곳이 더 있는데, 모두가 박 회장의 사촌, 조카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알짜 계열사들입니다.

공정위 지적을 받고 나서야 계열사 명단에 올렸습니다.

하이트진로 측은 단순 실수라는 입장입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음성변조 : "동일인이나 직계 존·비속이 전혀 지분을 보유하지 않는 회사들로 신고를 고의로 누락하거나 한 거는 아닌 거로"]

하지만 공정위는 의도적으로 숨긴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근거는 하이트진로 계열사와 이 회사들 사이의 내부거랩니다.

5개 회사 매출을 보면 최고 93%가 내부거래여서 실수로 누락한 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최근 공정위는 증거 확보를 위해 하이트진로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까지 마쳤습니다.

공정위는 거래내역 등의 자료를 토대로 박문덕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공정위는 이런 계열사 문제와 관련해 SK와 효성, 태광그룹에 대해서도 신고 의무 위반 혐의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석민숩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안재우 김석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