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운전에 집수리까지”…중진공 자회사서 3년간 ‘직장내 괴롭힘’

입력 2020.07.27 (06:37) 수정 2020.07.2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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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자회사에서 일하던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며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직속상관의 불필요한 심부름에다 폭언까지, 무려 3년 동안 시달리며 고통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회사는 이제야 조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양예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자회사 중진공파트너스.

A 씨는 바로 위 상관인 소장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최근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2, 3번 출퇴근 운전기사 노릇은 물론,

[A 씨/중진공파트너스 전 직원 : "아침에 일어나면 문자가 와요. 태우러 오라고. 그러면 또 와서 태워서 아침에 9시까지 들어오는 거죠."]

집수리까지 도와야 했습니다.

[A 씨/중진공파트너스 전 직원 : "물이 새서 들어온다고, 베란다로 창문틀로, 그래서 업무 시간에 저랑 기사 한 분 하고 (경남) 사천 집에 가서 보수했습니다."]

마치 하인 부리 듯, 이런 갑질이 3년 넘게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불이익을 당할까,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A 씨/중진공파트너스 전 직원 : "잘못 얘기했다가 잘릴까 싶어서, 보복도 있고 하니까 얘기를 못 하고 있었는데..."]

A 씨의 동료들도 비슷한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인사 소리가 작다며 고성을 지르기 일쑤,

[A 씨 동료/음성변조 : "(코로나19 발열 체크를) 왜 이마에 안 하고 손목에 하냐, 사실 확인서 쓰라고..."]

직원 수가 100명 조금 넘는 작은 회산데도, 사측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서재천/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중진공파트너스지부장 : "피해자들이 여전히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서 가해자의 업무 지시를 받으며 부당하게, 사측의 피해자 보호 조치도 요구했지만 사측은 법에 근거가 없다며 이를 거부했습니다."]

A 씨의 신고로 최근에야 조사에 나선 사측, 노조 개입으로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중진공파트너스 관계자/음성변조 : "사내 해결 절차에 따라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식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었는데 공공운수노조 간부를 조사 위원으로 포함시킬걸 요구해서..."]

당사자인 소장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입장.

A 씨 등 피해자들은 국가인권위에도 진정을 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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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퇴근 운전에 집수리까지”…중진공 자회사서 3년간 ‘직장내 괴롭힘’
    • 입력 2020-07-27 06:40:14
    • 수정2020-07-27 06: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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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자회사에서 일하던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며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직속상관의 불필요한 심부름에다 폭언까지, 무려 3년 동안 시달리며 고통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회사는 이제야 조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양예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자회사 중진공파트너스.

A 씨는 바로 위 상관인 소장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최근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2, 3번 출퇴근 운전기사 노릇은 물론,

[A 씨/중진공파트너스 전 직원 : "아침에 일어나면 문자가 와요. 태우러 오라고. 그러면 또 와서 태워서 아침에 9시까지 들어오는 거죠."]

집수리까지 도와야 했습니다.

[A 씨/중진공파트너스 전 직원 : "물이 새서 들어온다고, 베란다로 창문틀로, 그래서 업무 시간에 저랑 기사 한 분 하고 (경남) 사천 집에 가서 보수했습니다."]

마치 하인 부리 듯, 이런 갑질이 3년 넘게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불이익을 당할까,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A 씨/중진공파트너스 전 직원 : "잘못 얘기했다가 잘릴까 싶어서, 보복도 있고 하니까 얘기를 못 하고 있었는데..."]

A 씨의 동료들도 비슷한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인사 소리가 작다며 고성을 지르기 일쑤,

[A 씨 동료/음성변조 : "(코로나19 발열 체크를) 왜 이마에 안 하고 손목에 하냐, 사실 확인서 쓰라고..."]

직원 수가 100명 조금 넘는 작은 회산데도, 사측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서재천/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중진공파트너스지부장 : "피해자들이 여전히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서 가해자의 업무 지시를 받으며 부당하게, 사측의 피해자 보호 조치도 요구했지만 사측은 법에 근거가 없다며 이를 거부했습니다."]

A 씨의 신고로 최근에야 조사에 나선 사측, 노조 개입으로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중진공파트너스 관계자/음성변조 : "사내 해결 절차에 따라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식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었는데 공공운수노조 간부를 조사 위원으로 포함시킬걸 요구해서..."]

당사자인 소장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입장.

A 씨 등 피해자들은 국가인권위에도 진정을 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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