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이재민 피난 생활…수마 할퀴고 간 마을

입력 2020.08.05 (21:23) 수정 2020.08.0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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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경기 남부 지역에서는 오늘(5일)도 하루 종일 복구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밀려온 흙과 잔해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언제 다 치울 수 있을지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승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저수지 둑이 무너져 흙탕물로 뒤덮인 한 마을, 굴착기가 쉴새없이 흙더미와 잔해물들을 치우고 있습니다.

3일째 계속된 복구 작업에도 수해의 상처는 그대롭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 앞입니다.

주택 입구를 보면 잔해물이 엉켜 있어 들어가기도 어려운 상황이고요.

그 앞 편에 있는 건물을 보면 벽면이 기울어져 있어 언제 붕괴할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재민들은 모든 생계를 내려놓고 밤낮으로 복구 작업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흙탕물에 잠겼던 주택에서 악취가 풍겨 제대로 잠을 잘 수도 없습니다.

[조애영/이재민 : "지금 냄새가 너무 나니깐 잠자는 건 도저히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깐 일단은 숙식을 할 수 있게 그런 부분을 해주셨으면..."]

임시 대피시설에서 생활하는 이재민들의 생활도 힘겹기만 합니다.

길게 줄을 서서 배급받은 점심식사로 겨우 허기를 채웁니다.

이재민 70여 명은 비좁은 화장실과 샤워실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스음 비살/이재민 : "남자 화장실 하나, 여자 화장실 하나. 그런데 저거 하면 사람 많아서 복잡해요. 비 계속 오면 우리 못가요."]

10년째 운영하던 화훼농장을 모조리 잃은 김인철 씨, 엄청난 피해 때문에 어떻게 복구를 해야 할 지 앞날이 더 두렵습니다.

[김인철/이재민 : "완전히 (농장이) 3분의2 정도가 물이 잠겼죠. 입구 들어가는 쪽에도 흙물이 쏠려서 다 파여서 완전히 전쟁터 그런 상황이죠 지금."]

경기 지역의 산사태와 수해 이재민은 400여 명, 일상 생활로 돌아가기 위한 힘겨운 복구 작업은 끝이 없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안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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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타는 이재민 피난 생활…수마 할퀴고 간 마을
    • 입력 2020-08-05 21:24:58
    • 수정2020-08-05 22: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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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경기 남부 지역에서는 오늘(5일)도 하루 종일 복구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밀려온 흙과 잔해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언제 다 치울 수 있을지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승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저수지 둑이 무너져 흙탕물로 뒤덮인 한 마을, 굴착기가 쉴새없이 흙더미와 잔해물들을 치우고 있습니다.

3일째 계속된 복구 작업에도 수해의 상처는 그대롭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 앞입니다.

주택 입구를 보면 잔해물이 엉켜 있어 들어가기도 어려운 상황이고요.

그 앞 편에 있는 건물을 보면 벽면이 기울어져 있어 언제 붕괴할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재민들은 모든 생계를 내려놓고 밤낮으로 복구 작업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흙탕물에 잠겼던 주택에서 악취가 풍겨 제대로 잠을 잘 수도 없습니다.

[조애영/이재민 : "지금 냄새가 너무 나니깐 잠자는 건 도저히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깐 일단은 숙식을 할 수 있게 그런 부분을 해주셨으면..."]

임시 대피시설에서 생활하는 이재민들의 생활도 힘겹기만 합니다.

길게 줄을 서서 배급받은 점심식사로 겨우 허기를 채웁니다.

이재민 70여 명은 비좁은 화장실과 샤워실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스음 비살/이재민 : "남자 화장실 하나, 여자 화장실 하나. 그런데 저거 하면 사람 많아서 복잡해요. 비 계속 오면 우리 못가요."]

10년째 운영하던 화훼농장을 모조리 잃은 김인철 씨, 엄청난 피해 때문에 어떻게 복구를 해야 할 지 앞날이 더 두렵습니다.

[김인철/이재민 : "완전히 (농장이) 3분의2 정도가 물이 잠겼죠. 입구 들어가는 쪽에도 흙물이 쏠려서 다 파여서 완전히 전쟁터 그런 상황이죠 지금."]

경기 지역의 산사태와 수해 이재민은 400여 명, 일상 생활로 돌아가기 위한 힘겨운 복구 작업은 끝이 없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안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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