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집중호우 시 ‘급류 사망’ 최다…‘매몰 사망’ 대부분 올해 발생

입력 2020.08.05 (21:27) 수정 2020.08.0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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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지금까지 모두 15명이 숨졌습니다.

여름철 집중호우와 관련된 사망 사고, 주된 원인이 뭘까요? KBS 취재진이 지난 5년동안의 사례를 가지고 직접 분석해 봤습니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매몰 사고 사망자는 대부분 올해 발생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간당 60mm의 갑작스러운 폭우, 도림천 산책로를 걷던 80대 남성은 급류에 휩쓸렸다가 끝내 숨졌습니다.

[최령단/서울시 영등포구 : "물이 절반 넘게 잠겨 있었어요. 평소에는 물이 그렇게 많은 적은 없었어요. 한 번도... 처음 봤어요."]

도림천에선 지난해 9월에도 80대 여성이 물에 휩쓸려 숨지기도 했습니다.

KBS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통계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지난 5년간 여름철 집중호우 때 발생한 사망 사고 62건을 분석했습니다.

사망 원인을 살펴보니 '급류' 사고로 인한 게 28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문영일/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지금과 같은 휴가철에는 계곡에서 급속하게 유량이 늘어나는 '돌발 홍수'에 의해 야영장이나 계곡 물놀이를 하다가 비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목할 점은 급류 사고로 인한 희생자의 절반 이상은 60대 이상의 고령자였다는 겁니다.

[정창삼/KBS 재난전문위원 : "우리가 재난 취약계층이라고 부릅니다. (고령층은)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이 정도면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다라는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의 비는 과거의 경험하고는 좀 다르게 오는 형태가 많습니다. 그래서 조심하셔야 하고요."]

그다음으로 희생자가 많았던 건 매몰 사고였습니다.

모두 13명인데, 이 가운데 10명이 이번 집중호우 때 숨졌습니다.

오랜 기간 비가 내려 지반이 연약해진 상황에서 짧은 시간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서 예년보다 피해가 더 커진 겁니다.

[정창삼/KBS 재난전문위원 : "쨍쨍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집중적으로 시간당 50~80mm 정도 비가 오는 거죠. 그런 것들은 산사태가 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만들어 준 거죠. 올해가 특히 그런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빗길 운전과 차량 침수와 같은 자동차 관련 사고로 숨진 사람이 8명이었습니다.

폭우에도 무리한 작업으로 일하다 숨진 노동자들은 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연봉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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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간 집중호우 시 ‘급류 사망’ 최다…‘매몰 사망’ 대부분 올해 발생
    • 입력 2020-08-05 21:29:50
    • 수정2020-08-05 21:35:19
    뉴스 9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지금까지 모두 15명이 숨졌습니다.

여름철 집중호우와 관련된 사망 사고, 주된 원인이 뭘까요? KBS 취재진이 지난 5년동안의 사례를 가지고 직접 분석해 봤습니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매몰 사고 사망자는 대부분 올해 발생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간당 60mm의 갑작스러운 폭우, 도림천 산책로를 걷던 80대 남성은 급류에 휩쓸렸다가 끝내 숨졌습니다.

[최령단/서울시 영등포구 : "물이 절반 넘게 잠겨 있었어요. 평소에는 물이 그렇게 많은 적은 없었어요. 한 번도... 처음 봤어요."]

도림천에선 지난해 9월에도 80대 여성이 물에 휩쓸려 숨지기도 했습니다.

KBS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통계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지난 5년간 여름철 집중호우 때 발생한 사망 사고 62건을 분석했습니다.

사망 원인을 살펴보니 '급류' 사고로 인한 게 28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문영일/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지금과 같은 휴가철에는 계곡에서 급속하게 유량이 늘어나는 '돌발 홍수'에 의해 야영장이나 계곡 물놀이를 하다가 비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목할 점은 급류 사고로 인한 희생자의 절반 이상은 60대 이상의 고령자였다는 겁니다.

[정창삼/KBS 재난전문위원 : "우리가 재난 취약계층이라고 부릅니다. (고령층은)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이 정도면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다라는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의 비는 과거의 경험하고는 좀 다르게 오는 형태가 많습니다. 그래서 조심하셔야 하고요."]

그다음으로 희생자가 많았던 건 매몰 사고였습니다.

모두 13명인데, 이 가운데 10명이 이번 집중호우 때 숨졌습니다.

오랜 기간 비가 내려 지반이 연약해진 상황에서 짧은 시간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서 예년보다 피해가 더 커진 겁니다.

[정창삼/KBS 재난전문위원 : "쨍쨍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집중적으로 시간당 50~80mm 정도 비가 오는 거죠. 그런 것들은 산사태가 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만들어 준 거죠. 올해가 특히 그런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빗길 운전과 차량 침수와 같은 자동차 관련 사고로 숨진 사람이 8명이었습니다.

폭우에도 무리한 작업으로 일하다 숨진 노동자들은 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연봉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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