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中 코로나19에 물난리…식탁물가 급등 ‘비상’

입력 2020.08.12 (10:48) 수정 2020.08.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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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 가까이 쏟아진 폭우에서 한숨 돌리자 이번엔 물가 폭등이 중국을 덮쳤습니다.

채소와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며 이른바 '식탁 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중국의 7월 식품 부분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상승했습니다.

값이 오른 주요 품목은 채소와 돼지고기, 달걀입니다.

7개 주요 도매 시장의 평균 채소 가격은 킬로그램 당 3.24위안(약 550원)으로 전월 대비 약 10%,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올랐습니다.

달걀 가격은 7월 중순부터 2주 새 약 34%나 올라 7월 31일 기준 8.33 위안(약 1,420원)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소비자 : "달걀과 채소 가격이 조금 올랐습니다. 계속 오르는 추세인 것 같고 모든 것이 말 그대로 비쌉니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0%나 폭등했습니다.

8월 첫주 킬로그램 당 가격은 56위안(9,500원)으로 7월 첫주에 비해서도 약 10% 상승했습니다.

[탄 홍위/중국 슈퍼마켓 점원 : "돼지갈비 가격은 500g당 84위안(약 14,000원)으로 상당히 비싸졌습니다."]

중국의 식품 가격 급등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두 달째 내린 폭우의 영향이 큽니다.

돼지고기의 경우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 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입 냉동육 대신 생고기 소비가 늘어난 원인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거기에 곳곳에 내린 많은 비로 돼지 도축이 줄어든 것이 맞물렸습니다.

채소는 7월 도매시장에 나온 양 자체가 전년 동월 대비 절반으로 뚝 떨어졌는데요.

달걀 역시 절대 공급량이 줄어들었습니다.

올해 초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하자 사육 수를 줄인 영향입니다.

게다가 계절적으로 달걀을 많이 낳지 않는 더운 날씨까지 겹친 건데요.

곡물 가격이 올라 옥수수와 밀 등 사료 가격이 급등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두 달째 내린 폭우로 중국 쌀의 70%가 생산되는 최대 곡창지대, 양쯔강 유역이 물에 잠겨 올해 쌀 수확량도 5%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과 농민들은 달걀값 상승의 우려보다 코로나19로 추락한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왕 지쉬/양계 농가 : "7월 달걀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매일 500위안(약 85,000원), 한 달이면 15,000위안(약 255만 원)을 벌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 등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소비자물가 급등세 역시 다소 진정된 상태라는 의견입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1월 5.4%까지 급등한 소비자물가지수가 석 달 째 2.7%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국 내 비축량과 외국산 농산물에 의존하는 지금의 대응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7월 세계 식량 가격 지수 역시 두 달 연속 오름세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 들어 계속 내림세를 그리다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데요.

지난 달은 주요 팜유 생산국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하면서 유지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생산량이 많은 태국 내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설탕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습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에 기상 영향까지 더해지며 발발한 물가 폭등으로 중국 내 식탁 안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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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2 10:53:52
    • 수정2020-08-12 1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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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가까이 쏟아진 폭우에서 한숨 돌리자 이번엔 물가 폭등이 중국을 덮쳤습니다.

채소와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며 이른바 '식탁 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중국의 7월 식품 부분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상승했습니다.

값이 오른 주요 품목은 채소와 돼지고기, 달걀입니다.

7개 주요 도매 시장의 평균 채소 가격은 킬로그램 당 3.24위안(약 550원)으로 전월 대비 약 10%,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올랐습니다.

달걀 가격은 7월 중순부터 2주 새 약 34%나 올라 7월 31일 기준 8.33 위안(약 1,420원)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소비자 : "달걀과 채소 가격이 조금 올랐습니다. 계속 오르는 추세인 것 같고 모든 것이 말 그대로 비쌉니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0%나 폭등했습니다.

8월 첫주 킬로그램 당 가격은 56위안(9,500원)으로 7월 첫주에 비해서도 약 10% 상승했습니다.

[탄 홍위/중국 슈퍼마켓 점원 : "돼지갈비 가격은 500g당 84위안(약 14,000원)으로 상당히 비싸졌습니다."]

중국의 식품 가격 급등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두 달째 내린 폭우의 영향이 큽니다.

돼지고기의 경우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 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입 냉동육 대신 생고기 소비가 늘어난 원인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거기에 곳곳에 내린 많은 비로 돼지 도축이 줄어든 것이 맞물렸습니다.

채소는 7월 도매시장에 나온 양 자체가 전년 동월 대비 절반으로 뚝 떨어졌는데요.

달걀 역시 절대 공급량이 줄어들었습니다.

올해 초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하자 사육 수를 줄인 영향입니다.

게다가 계절적으로 달걀을 많이 낳지 않는 더운 날씨까지 겹친 건데요.

곡물 가격이 올라 옥수수와 밀 등 사료 가격이 급등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두 달째 내린 폭우로 중국 쌀의 70%가 생산되는 최대 곡창지대, 양쯔강 유역이 물에 잠겨 올해 쌀 수확량도 5%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과 농민들은 달걀값 상승의 우려보다 코로나19로 추락한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왕 지쉬/양계 농가 : "7월 달걀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매일 500위안(약 85,000원), 한 달이면 15,000위안(약 255만 원)을 벌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 등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소비자물가 급등세 역시 다소 진정된 상태라는 의견입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1월 5.4%까지 급등한 소비자물가지수가 석 달 째 2.7%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국 내 비축량과 외국산 농산물에 의존하는 지금의 대응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7월 세계 식량 가격 지수 역시 두 달 연속 오름세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 들어 계속 내림세를 그리다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데요.

지난 달은 주요 팜유 생산국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하면서 유지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생산량이 많은 태국 내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설탕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습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에 기상 영향까지 더해지며 발발한 물가 폭등으로 중국 내 식탁 안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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