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이 음식 낭비 부채질?…시진핑 한마디에 중국 ‘들썩’

입력 2020.08.13 (19:31) 수정 2020.08.1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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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메라 앞에서 음식을 먹는 방송, 이른바 '먹방'은 중국에서도 인터넷 동영상의 인기 콘텐츠입니다.

그런데, 최근 먹방 중에서도 많이 먹는 것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잇따라 당국의 철퇴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의 인기 동영상 공유 플랫폼입니다.

먹방, 대식가란 단어로 검색하자, "식량을 아끼자" 라는 문구 등이 가장 윗줄에 나옵니다.

지나치게 많이 먹는 걸 주제로 한 영상들은 곳곳에서 삭제됐습니다.

먹방으로 유명해진 천 만 구독자의 한 방송인은 닉네임에서 돌연 '대식가'란 말을 빼버렸습니다.

중국 관영 CCTV가 음식 낭비 현장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그가운데 먹방을 지적한 뒤 나온 현상입니다.

[중국 CCTV 방송 : "어떤 네티즌은 '생방송하는 대식가들을 관리할 때가 됐다, 특히 아예 먹지 않고 전부 토하는 그런 것들, 너무 낭비한다'라고 했습니다."]

중국에서 일부 먹방의 조작이 드러나거나, 방송인의 건강에 무리가 생겨 문제가 된 적은 있지만 이같은 먹방 제재 현상은 최근 시진핑 주석이 음식 낭비를 막으라고 지시한 뒤 나온 것입니다.

[CCTV 보도 : "(시 주석은) 음식물 낭비 현상이 끔찍하고 가슴 아프다, 비록 우리 나라의 양식 생산은 해마다 풍작을 거두기는 하였지만 시종 위기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지방 정부에선 'N-1' 캠페인, 즉 식당이 손님들에게 사람 수보다 1인분 적게 시키라고 권유하자는 운동도 도입됐습니다.

[빈 접시 캠페인 자원봉사자 : "먹을 만큼만 주문하고 남김없이 드시고, 남으면 포장해 간다면 나 자신과 국가를 위해 절약하는 게 됩니다."]

시 주석은 식량 안보에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음식 낭비를 막자는 운동이 코로나19와 홍수 등으로 식탁 물가가 상승하는 데 따른 불만을 수습하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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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방’이 음식 낭비 부채질?…시진핑 한마디에 중국 ‘들썩’
    • 입력 2020-08-13 19:54:49
    • 수정2020-08-13 19: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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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메라 앞에서 음식을 먹는 방송, 이른바 '먹방'은 중국에서도 인터넷 동영상의 인기 콘텐츠입니다.

그런데, 최근 먹방 중에서도 많이 먹는 것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잇따라 당국의 철퇴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의 인기 동영상 공유 플랫폼입니다.

먹방, 대식가란 단어로 검색하자, "식량을 아끼자" 라는 문구 등이 가장 윗줄에 나옵니다.

지나치게 많이 먹는 걸 주제로 한 영상들은 곳곳에서 삭제됐습니다.

먹방으로 유명해진 천 만 구독자의 한 방송인은 닉네임에서 돌연 '대식가'란 말을 빼버렸습니다.

중국 관영 CCTV가 음식 낭비 현장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그가운데 먹방을 지적한 뒤 나온 현상입니다.

[중국 CCTV 방송 : "어떤 네티즌은 '생방송하는 대식가들을 관리할 때가 됐다, 특히 아예 먹지 않고 전부 토하는 그런 것들, 너무 낭비한다'라고 했습니다."]

중국에서 일부 먹방의 조작이 드러나거나, 방송인의 건강에 무리가 생겨 문제가 된 적은 있지만 이같은 먹방 제재 현상은 최근 시진핑 주석이 음식 낭비를 막으라고 지시한 뒤 나온 것입니다.

[CCTV 보도 : "(시 주석은) 음식물 낭비 현상이 끔찍하고 가슴 아프다, 비록 우리 나라의 양식 생산은 해마다 풍작을 거두기는 하였지만 시종 위기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지방 정부에선 'N-1' 캠페인, 즉 식당이 손님들에게 사람 수보다 1인분 적게 시키라고 권유하자는 운동도 도입됐습니다.

[빈 접시 캠페인 자원봉사자 : "먹을 만큼만 주문하고 남김없이 드시고, 남으면 포장해 간다면 나 자신과 국가를 위해 절약하는 게 됩니다."]

시 주석은 식량 안보에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음식 낭비를 막자는 운동이 코로나19와 홍수 등으로 식탁 물가가 상승하는 데 따른 불만을 수습하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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