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 “2명 사망”…EU “책임자에 조치 검토”

입력 2020.08.13 (19:33) 수정 2020.08.1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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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의 주요 도시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가 어제(12일)까지 나흘째 계속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2명이 사망하고, 시위대와의 충돌 과정에서 경찰이 실탄을 발사하는 등 사태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 EU는 폭력과 부당한 체포 등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위대를 향해 번쩍이는 섬광탄과 최루탄이 발사됩니다.

지금까지 체포된 시위대만 6천여 명에 이릅니다.

서남부 도시 브레스트에선 시위대가 쇠막대를 들고 경찰을 공격하자 경찰이 실탄 사격을 가해 1명이 부상당했다고 벨라루스 내무부가 밝혔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시위 남성 1명이 체포된 뒤 사망해, 이번 시위 사태의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와나 : "같은 벨라루스인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자기 국민을 상대로 싸우다니 옳지 않습니다."]

흰 옷을 입은 여성 수백 명이 시위대에 동조하는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언론인들의 체포도 잇따랐습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벨라루스 당국이 외신기자를 포함해 언론인 50여 명을 구금하거나 추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 9일 치러진 대선에서, 26년째 집권하고 있는 현 루카셴코 대통령이 크게 승리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시작됐습니다.

[콜레스니코바/야권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 :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의 대부분은 시민들의 소리를 듣지 않는 당국에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우리는 벨라루스 국민들이 그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고 원하는 자유를 얻기 바랍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벨라루스 대선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폭력과 부당한 체포 등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영상편집:김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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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 “2명 사망”…EU “책임자에 조치 검토”
    • 입력 2020-08-13 19:57:30
    • 수정2020-08-13 21: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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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의 주요 도시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가 어제(12일)까지 나흘째 계속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2명이 사망하고, 시위대와의 충돌 과정에서 경찰이 실탄을 발사하는 등 사태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 EU는 폭력과 부당한 체포 등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위대를 향해 번쩍이는 섬광탄과 최루탄이 발사됩니다.

지금까지 체포된 시위대만 6천여 명에 이릅니다.

서남부 도시 브레스트에선 시위대가 쇠막대를 들고 경찰을 공격하자 경찰이 실탄 사격을 가해 1명이 부상당했다고 벨라루스 내무부가 밝혔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시위 남성 1명이 체포된 뒤 사망해, 이번 시위 사태의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와나 : "같은 벨라루스인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자기 국민을 상대로 싸우다니 옳지 않습니다."]

흰 옷을 입은 여성 수백 명이 시위대에 동조하는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언론인들의 체포도 잇따랐습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벨라루스 당국이 외신기자를 포함해 언론인 50여 명을 구금하거나 추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 9일 치러진 대선에서, 26년째 집권하고 있는 현 루카셴코 대통령이 크게 승리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시작됐습니다.

[콜레스니코바/야권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 :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의 대부분은 시민들의 소리를 듣지 않는 당국에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우리는 벨라루스 국민들이 그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고 원하는 자유를 얻기 바랍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벨라루스 대선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폭력과 부당한 체포 등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영상편집:김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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