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량 ‘관리 사각’…위험 방치하나?

입력 2020.09.16 (19:56) 수정 2020.09.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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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 지역을 다니다 보면 길이가 채 10m도 안 되는 아주 작은 다리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다리가 관리 사각 지대에 놓여있어 사고가 날 위험이 큽니다.

실제로, 지난달 춘천에선 이런 다리가 파손되면서 승용차 운전자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농촌마을 진입로.

무섭게 물이 불어나 3m 길이의 다리가 파손됐습니다.

다리 높이가 2m도 안돼 부유물에 물길이 꽉 막힌 탓입니다.

다리 위로 물이 넘치면서 지나가던 승용차가 급류에 휩쓸려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이장식/마을 이장 : "장마가 질 때는 항상 범람이 되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항상 위험한 곳이에요. 저희들이 이거를 공사 좀 해달라고 몇 번 건의를 했는데 지금 시정이 안 되고 있습니다."]

다리 길이가 짧다는 이유로 제때 보수되지 않았고, 사고가 난 뒤에야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보수 계획을 세웠습니다.

[박철후/춘천시 도로과장 : "기본 계획 변경이 고시가 되면 소하천 기본 계획에 맞게 강원도와 협의해서 교량을 확장 개축하도록..."]

2m 길이의 또 다른 다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도로와의 이음매 부근은 갈라져 주저앉았고, 기둥엔 균열이 심합니다.

가드레일이 등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거나, 기둥 균열 등이 보강되지 않은 작은 다리가 농촌마을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가 안 되는 작은 다리들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정확한 현황이 파악되지 않습니다.

시설물 안전법 상 등록 교량이 아닌 '등록 외 교량'으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윤경구/강원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전수 조사를 해서 관리를 해야 될 것입니다. 가장 취약한 부분, 가장 문제되는 그런 것들을 파악해서 수리 보수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습니다."]

국지적 집중 호우 등 이상 기후가 잦아지는 상황에서 낡은 초소형 다리에 대한 실태 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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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교량 ‘관리 사각’…위험 방치하나?
    • 입력 2020-09-16 19:55:59
    • 수정2020-09-16 20:08:03
    뉴스7(춘천)
[앵커]

농촌 지역을 다니다 보면 길이가 채 10m도 안 되는 아주 작은 다리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다리가 관리 사각 지대에 놓여있어 사고가 날 위험이 큽니다.

실제로, 지난달 춘천에선 이런 다리가 파손되면서 승용차 운전자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농촌마을 진입로.

무섭게 물이 불어나 3m 길이의 다리가 파손됐습니다.

다리 높이가 2m도 안돼 부유물에 물길이 꽉 막힌 탓입니다.

다리 위로 물이 넘치면서 지나가던 승용차가 급류에 휩쓸려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이장식/마을 이장 : "장마가 질 때는 항상 범람이 되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항상 위험한 곳이에요. 저희들이 이거를 공사 좀 해달라고 몇 번 건의를 했는데 지금 시정이 안 되고 있습니다."]

다리 길이가 짧다는 이유로 제때 보수되지 않았고, 사고가 난 뒤에야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보수 계획을 세웠습니다.

[박철후/춘천시 도로과장 : "기본 계획 변경이 고시가 되면 소하천 기본 계획에 맞게 강원도와 협의해서 교량을 확장 개축하도록..."]

2m 길이의 또 다른 다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도로와의 이음매 부근은 갈라져 주저앉았고, 기둥엔 균열이 심합니다.

가드레일이 등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거나, 기둥 균열 등이 보강되지 않은 작은 다리가 농촌마을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가 안 되는 작은 다리들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정확한 현황이 파악되지 않습니다.

시설물 안전법 상 등록 교량이 아닌 '등록 외 교량'으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윤경구/강원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전수 조사를 해서 관리를 해야 될 것입니다. 가장 취약한 부분, 가장 문제되는 그런 것들을 파악해서 수리 보수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습니다."]

국지적 집중 호우 등 이상 기후가 잦아지는 상황에서 낡은 초소형 다리에 대한 실태 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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