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체조사·공동조사 요구 응할까?

입력 2020.09.26 (21:06) 수정 2020.09.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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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제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공동조사 요구를 받아들이겠냐는 겁니다.

과거 박왕자 씨 피격 사건 때는 공동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만큼 북한 당국이 자체적인 추가조사 정도는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어서 최영윤 기잡니다.

[리포트]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도중 통제 구역을 넘어갔다가 북한군 병사의 사격에 목숨을 잃었던 박왕자 씨 피격 사건.

당시 정부는 북측의 상황 설명에 의문점이 많다며 공동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김호년/당시 통일부 대변인 :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윈-윈게임이다. 공동조사를 하는 것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합의사항을 이행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북한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책임을 남측으로 돌렸고, 공동 조사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북한이 공동조사를 받아들일지는 역시 미지수입니다.

북측이 밝힌 사건 경위를 확인하려면 목격자와 발포자에 대한 직접 조사가 필요합니다.

북측이 준수했다는 해상경계근무 규정과 발포 명령을 내린 경위도 확인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한 상황에서, 남측 인원들의 북측 해역 방문도 불가피합니다.

하나같이 북측에 부담이 큰 부분들입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 등 북한의 이례적 대응 방식을 감안하면 자체적인 추가 조사 여지는 있다는 분석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우리 요구에) 응할 가능성도 있어요. 공동 조사는 모르겠지만, 아마 추가 조사, 책임자 처벌까지도 우리에게 통지해 줄 가능성도 있어요."]

경위 조사와 별개로 바다에 표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피격 공무원의 시신을 찾기 위해 남북 공동 수색 요구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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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자체조사·공동조사 요구 응할까?
    • 입력 2020-09-26 21:06:12
    • 수정2020-09-26 21: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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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제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공동조사 요구를 받아들이겠냐는 겁니다.

과거 박왕자 씨 피격 사건 때는 공동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만큼 북한 당국이 자체적인 추가조사 정도는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어서 최영윤 기잡니다.

[리포트]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도중 통제 구역을 넘어갔다가 북한군 병사의 사격에 목숨을 잃었던 박왕자 씨 피격 사건.

당시 정부는 북측의 상황 설명에 의문점이 많다며 공동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김호년/당시 통일부 대변인 :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윈-윈게임이다. 공동조사를 하는 것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합의사항을 이행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북한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책임을 남측으로 돌렸고, 공동 조사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북한이 공동조사를 받아들일지는 역시 미지수입니다.

북측이 밝힌 사건 경위를 확인하려면 목격자와 발포자에 대한 직접 조사가 필요합니다.

북측이 준수했다는 해상경계근무 규정과 발포 명령을 내린 경위도 확인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한 상황에서, 남측 인원들의 북측 해역 방문도 불가피합니다.

하나같이 북측에 부담이 큰 부분들입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 등 북한의 이례적 대응 방식을 감안하면 자체적인 추가 조사 여지는 있다는 분석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우리 요구에) 응할 가능성도 있어요. 공동 조사는 모르겠지만, 아마 추가 조사, 책임자 처벌까지도 우리에게 통지해 줄 가능성도 있어요."]

경위 조사와 별개로 바다에 표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피격 공무원의 시신을 찾기 위해 남북 공동 수색 요구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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