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떨어져도 마음은 함께”…‘코로나’가 바꾼 추석

입력 2020.10.02 (09:45) 수정 2020.10.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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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올 추석 풍경은 예년과 사뭇 달라졌습니다.

부모님들이 계신 요양 시설 면회는 여전히 막혀 있고, 많은 묘지시설도 아예 문을 걸어잠궜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려는 마음은 여전한데요.

그 마음을 어떻게 나누는지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할아버지~"]

전국 곳곳에 흩어진 가족들.

요양원에 있는 90살 이근영 할아버지를 보기 위해 한 화면에 모였습니다.

여럿이 동시접속 가능한 영상통화를 통해섭니다.

코로나19로 요양시설 면회가 금지된 상황.

7개월 만에 마주한 얼굴에 반가움이 넘쳐납니다.

["아버지, (상황 괜찮아지면) 얼굴 뵈러 갈게요. (건강하게 잘 살면 되지, 뭐...)"]

할아버지는 화면으로만 가족들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못내 서운하고 속상합니다.

[이근영/전남 장흥군/90살 : "만나서 좋긴 하지만 마음이 안 좋지,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아버지, 사랑합니다."]

요양원과 불과 10분 거리에 살지만 찾아뵐 수 없었던 아들은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랍니다.

[이경기/전남 장흥군 :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아무 때나 제가 부모를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또 영상으로 (통화)하다 보니 정말 기쁘고..."]

이 서비스는 전국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김삼진/KT 호남권사회공헌팀장 : "시설에 모시고 찾아뵙지 못하는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거든요. 면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아서..."]

성묘 현장도 달라졌습니다.

평소라면 참배객으로 붐볐을 묘소가 텅 비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에 현충원을 포함한 국립묘지가 문을 닫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가족의 신청을 받아 직원이 대신 참배하고 인증 사진을 보내주는 서비스가 처음으로 시행됐습니다.

코로나 19 사태 후 처음 맞는 추석 풍경은 많이 달라졌지만, 함께하고 싶은 마음만은 그대로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영상편집: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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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은 떨어져도 마음은 함께”…‘코로나’가 바꾼 추석
    • 입력 2020-10-02 09:45:17
    • 수정2020-10-02 10: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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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올 추석 풍경은 예년과 사뭇 달라졌습니다.

부모님들이 계신 요양 시설 면회는 여전히 막혀 있고, 많은 묘지시설도 아예 문을 걸어잠궜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려는 마음은 여전한데요.

그 마음을 어떻게 나누는지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할아버지~"]

전국 곳곳에 흩어진 가족들.

요양원에 있는 90살 이근영 할아버지를 보기 위해 한 화면에 모였습니다.

여럿이 동시접속 가능한 영상통화를 통해섭니다.

코로나19로 요양시설 면회가 금지된 상황.

7개월 만에 마주한 얼굴에 반가움이 넘쳐납니다.

["아버지, (상황 괜찮아지면) 얼굴 뵈러 갈게요. (건강하게 잘 살면 되지, 뭐...)"]

할아버지는 화면으로만 가족들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못내 서운하고 속상합니다.

[이근영/전남 장흥군/90살 : "만나서 좋긴 하지만 마음이 안 좋지,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아버지, 사랑합니다."]

요양원과 불과 10분 거리에 살지만 찾아뵐 수 없었던 아들은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랍니다.

[이경기/전남 장흥군 :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아무 때나 제가 부모를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또 영상으로 (통화)하다 보니 정말 기쁘고..."]

이 서비스는 전국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김삼진/KT 호남권사회공헌팀장 : "시설에 모시고 찾아뵙지 못하는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거든요. 면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아서..."]

성묘 현장도 달라졌습니다.

평소라면 참배객으로 붐볐을 묘소가 텅 비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에 현충원을 포함한 국립묘지가 문을 닫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가족의 신청을 받아 직원이 대신 참배하고 인증 사진을 보내주는 서비스가 처음으로 시행됐습니다.

코로나 19 사태 후 처음 맞는 추석 풍경은 많이 달라졌지만, 함께하고 싶은 마음만은 그대로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영상편집: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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