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산성은 숨겨진 역대급 백제산성…“국가사적 지정 충분”

입력 2020.10.12 (19:29) 수정 2020.10.1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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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원에서 백제시대 거물성으로 추정되는 산성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성 둘레가 1.2킬로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산성에, 백제는 물론 통일신라 시대를 아우르는 성곽 양식을 갖추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아주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제시대 거물성으로 추정되는 산성입니다.

돌을 일정한 규칙없이 얼기설기 쌓아 올렸는데 전형적인 백제의 축성기법입니다.

천5백년이 지났지만 형태가 온전합니다.

바로 옆에서는 커다랗게 다듬은 돌을 자로 잰 듯 층층이 쌓은 성벽이 나타납니다.

백제 패망 후, 철제 도구가 발달한 통일신라 시대에 쌓은 것으로, 서로 확연히 구분됩니다.

전문가들은 이 성을 우리나라 산성 변천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유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심광주/LH 토지주택 박물관 관장 : "고증이 되는 것들이 별로 없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기록도 남아있고 이게 만약에 거물성으로 비정되면 이건 당연히 (국가)사적감이죠."]

특히 성곽 둘레가 1.2킬로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산성으로 드러났습니다.

백제 산성의 둘레가 보통 5백 미터 안팎임을 감안하면, 당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핵심 산성이라는 겁니다.

[심광주/LH 토지주택 박물관 관장 : "보통 백제 오방성을 얘기하는데 오방성의규모가 2킬로미터 정도 되는 그런 규모인데 그 정도 급에 해당하는…."]

산성 규모를 고려하면 방어는 물론 이 일대를 다스리는 치소의 역할도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산성 터는 물론 채석장과 사찰, 주거지 유적 등 주변 지역에 대한 전면 발굴도 필요합니다.

[안재원/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 : "거물성으로 추정되는데 전체를 연구하려면 산이 남아 있으니까 전체를 아울러서 발굴 조사를 해야…."]

하지만 인근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어 훼손 위기에 처했습니다.

천5백 년이 넘는 장구한 역사를 간직한 남원 백제 산성.

훼손이 아닌 이 일대에 대한 전면적인 발굴과 보존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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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원산성은 숨겨진 역대급 백제산성…“국가사적 지정 충분”
    • 입력 2020-10-12 19:29:33
    • 수정2020-10-12 19:36:57
    뉴스7(전주)
[앵커]

남원에서 백제시대 거물성으로 추정되는 산성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성 둘레가 1.2킬로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산성에, 백제는 물론 통일신라 시대를 아우르는 성곽 양식을 갖추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아주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제시대 거물성으로 추정되는 산성입니다.

돌을 일정한 규칙없이 얼기설기 쌓아 올렸는데 전형적인 백제의 축성기법입니다.

천5백년이 지났지만 형태가 온전합니다.

바로 옆에서는 커다랗게 다듬은 돌을 자로 잰 듯 층층이 쌓은 성벽이 나타납니다.

백제 패망 후, 철제 도구가 발달한 통일신라 시대에 쌓은 것으로, 서로 확연히 구분됩니다.

전문가들은 이 성을 우리나라 산성 변천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유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심광주/LH 토지주택 박물관 관장 : "고증이 되는 것들이 별로 없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기록도 남아있고 이게 만약에 거물성으로 비정되면 이건 당연히 (국가)사적감이죠."]

특히 성곽 둘레가 1.2킬로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산성으로 드러났습니다.

백제 산성의 둘레가 보통 5백 미터 안팎임을 감안하면, 당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핵심 산성이라는 겁니다.

[심광주/LH 토지주택 박물관 관장 : "보통 백제 오방성을 얘기하는데 오방성의규모가 2킬로미터 정도 되는 그런 규모인데 그 정도 급에 해당하는…."]

산성 규모를 고려하면 방어는 물론 이 일대를 다스리는 치소의 역할도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산성 터는 물론 채석장과 사찰, 주거지 유적 등 주변 지역에 대한 전면 발굴도 필요합니다.

[안재원/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 : "거물성으로 추정되는데 전체를 연구하려면 산이 남아 있으니까 전체를 아울러서 발굴 조사를 해야…."]

하지만 인근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어 훼손 위기에 처했습니다.

천5백 년이 넘는 장구한 역사를 간직한 남원 백제 산성.

훼손이 아닌 이 일대에 대한 전면적인 발굴과 보존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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