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중고’ 속 잇단 대규모 행사…대내외 건재 과시

입력 2020.10.12 (21:23) 수정 2020.10.1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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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신형 전략무기를 앞세워 열병식을 열었던 북한이 잇따라 군중대회와 집단체조까지 선보였습니다.

제재, 코로나, 수해 등 이른바 3중고 속에서도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하늘에 터지는 화려한 불꽃이 공연의 시작을 알리고,

["와~"]

함성 속에 김정은 위원장이 입장합니다.

어제(11일)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가 하루 지난 오늘(12일) 공개됐습니다.

최소 수만 명이 동원되는 행사여서 올해는 코로나 19로 개최가 어려울 거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예상을 깨고 실시된 것입니다.

["김정은 동지 만세!"]

새벽 심야 열병식이 열렸던 김일성광장에선 한나절이 지나 대규모 경축 군중대회와 횃불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전국에서 대규모 군중이 모인 가운데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앞세워 행진을 벌였습니다.

열병식부터 군중대회와 대집단체조까지, 3일 연속 초대형 행사를 개최한 셈입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집단행사가 중단됐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북한이) 당 창건 75돌이라는 좋은 계기를 그냥 넘길 수는 없기 때문에, 내년 1월 8차 당 대회를 앞두고 내부 결속에 십분 활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 이른바 '삼중고' 속에서도 막대한 비용을 들여 행사를 개최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입니다.

대내외에 경제적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다만 열병식에서 미국을 겨냥한 새 전략 무기들을 공개한 것과 달리, 이후 행사에서는 자극적인 구호나 문구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체제 건재를 과시하면서도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하지는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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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3중고’ 속 잇단 대규모 행사…대내외 건재 과시
    • 입력 2020-10-12 21:23:04
    • 수정2020-10-12 21: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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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신형 전략무기를 앞세워 열병식을 열었던 북한이 잇따라 군중대회와 집단체조까지 선보였습니다.

제재, 코로나, 수해 등 이른바 3중고 속에서도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하늘에 터지는 화려한 불꽃이 공연의 시작을 알리고,

["와~"]

함성 속에 김정은 위원장이 입장합니다.

어제(11일)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가 하루 지난 오늘(12일) 공개됐습니다.

최소 수만 명이 동원되는 행사여서 올해는 코로나 19로 개최가 어려울 거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예상을 깨고 실시된 것입니다.

["김정은 동지 만세!"]

새벽 심야 열병식이 열렸던 김일성광장에선 한나절이 지나 대규모 경축 군중대회와 횃불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전국에서 대규모 군중이 모인 가운데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앞세워 행진을 벌였습니다.

열병식부터 군중대회와 대집단체조까지, 3일 연속 초대형 행사를 개최한 셈입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집단행사가 중단됐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북한이) 당 창건 75돌이라는 좋은 계기를 그냥 넘길 수는 없기 때문에, 내년 1월 8차 당 대회를 앞두고 내부 결속에 십분 활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 이른바 '삼중고' 속에서도 막대한 비용을 들여 행사를 개최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입니다.

대내외에 경제적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다만 열병식에서 미국을 겨냥한 새 전략 무기들을 공개한 것과 달리, 이후 행사에서는 자극적인 구호나 문구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체제 건재를 과시하면서도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하지는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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