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동자 또 사망…“대책 마련 촉구”

입력 2020.10.16 (21:44) 수정 2020.10.1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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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택배 물량이 크게 늘면서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로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칠곡군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0대 택배 노동자가 숨졌는데, 유가족과 노조 측은 과로로 인한 사망이라며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속히 마련하라, 마련하라!"]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칠곡의 한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7살 장덕준 씨가 지난 12일 야간 근무를 마친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유가족들은 장 씨가 무겁고 큰 택배를 분류하는 곳에서 야간 근무만 1년 넘게 하는 등 살인적인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합니다.

사측이 인력 충원이나 근무장소 변경 요구를 번번이 무시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故 장덕준 씨 유가족 : "이 일은 도저히 혼자서 못 한다, 인력을 더 붙여 달라 이렇게 요구를 했었는데 이거는 계속 묵살이 됐고요. 얘가 항상 얘기했던 게 '우리는 도구다'..."]

이에 대해 사측은 장 씨가 택배 분류 업무 담당이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또, 최근 석 달 동안 장 씨의 평균 근무시간은 주 43시간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측 관계자/음성변조 : "택배 업무와는 상관없는, 포장재를 공급하는 지원 업무를 하셨습니다. 그분이 안 하시겠다는데 저희가 억지로 (하라고 시킬 수 없습니다)."]

지난 5월 인천, 6월 충남 천안에서도 택배 물류센터 노동자가 숨지는 등 최근 택배 노동자 사망이 잇따르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석운/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 공동대표 : "(해당 물류회사의 경우) 비정규직이 97.5%에 달하는, 말하자면 위험의 외주화... 정규직 노동자들이 보호받는 그런 방식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노동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전국택배노조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에 대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며 내일(17일) 택배 배송 중단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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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 노동자 또 사망…“대책 마련 촉구”
    • 입력 2020-10-16 21:44:14
    • 수정2020-10-16 21:56:02
    뉴스9(대구)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택배 물량이 크게 늘면서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로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칠곡군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0대 택배 노동자가 숨졌는데, 유가족과 노조 측은 과로로 인한 사망이라며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속히 마련하라, 마련하라!"]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칠곡의 한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7살 장덕준 씨가 지난 12일 야간 근무를 마친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유가족들은 장 씨가 무겁고 큰 택배를 분류하는 곳에서 야간 근무만 1년 넘게 하는 등 살인적인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합니다.

사측이 인력 충원이나 근무장소 변경 요구를 번번이 무시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故 장덕준 씨 유가족 : "이 일은 도저히 혼자서 못 한다, 인력을 더 붙여 달라 이렇게 요구를 했었는데 이거는 계속 묵살이 됐고요. 얘가 항상 얘기했던 게 '우리는 도구다'..."]

이에 대해 사측은 장 씨가 택배 분류 업무 담당이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또, 최근 석 달 동안 장 씨의 평균 근무시간은 주 43시간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측 관계자/음성변조 : "택배 업무와는 상관없는, 포장재를 공급하는 지원 업무를 하셨습니다. 그분이 안 하시겠다는데 저희가 억지로 (하라고 시킬 수 없습니다)."]

지난 5월 인천, 6월 충남 천안에서도 택배 물류센터 노동자가 숨지는 등 최근 택배 노동자 사망이 잇따르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석운/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 공동대표 : "(해당 물류회사의 경우) 비정규직이 97.5%에 달하는, 말하자면 위험의 외주화... 정규직 노동자들이 보호받는 그런 방식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노동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전국택배노조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에 대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며 내일(17일) 택배 배송 중단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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