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퇴임 후 두 번째 야스쿠니 참배…日 정부 “개인 일”

입력 2020.10.19 (21:35) 수정 2020.10.2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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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스가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바친 지 이틀 만에 이번엔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했습니다.

퇴임 뒤 벌써 두 번째인데요.

일본 정부는 전·현직 총리의 이런 우경화 행보가 '사적인 일'이라고 억지를 부렸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몸이 불편한 듯 아베 전 총리가 다리를 절며 야스쿠니 본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퇴임 후 사흘 만인 지난달 19일에 이어 한 달 새 두 번이나 야스쿠니를 찾은 겁니다.

특히 이틀 전, 스가 총리의 공물 봉납으로 한국과 중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이번엔 아예 '공개 참배'에 나섰습니다.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 : "영령에게 존숭(높이 받들어 숭배함)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참배했습니다."]

230여 명이 소속된 일본의 초당파 국회의원 모임도 참배를 거르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회장만 대표로 참배했는데, 스가 총리의 공물 봉납에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오쓰지 히데히사/'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회장 : "여러 사정으로 (스가 총리와) 참배를 함께하지 못해 유감입니다."]

앞서 스가는 총리가 되자마자 공물을 바쳤고, 아베는 총리에서 물러나자마자 야스쿠니로 달려가는 등 두 사람 모두 태도를 바꿨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개인의 종교 자유'일 뿐, 정부가 막을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공물에 '내각 총리대신'이란 공식 직함을 쓴 건 문제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 : "그 지위에 있는 개인을 나타내는 경우에 '관례'로 자주 씁니다. 어디까지나 사인(私人)으로서 봉납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주변국 반발에는 아랑곳없이 지지기반인 우익만 챙기려는 아베와 스가.

일본 전·현직 총리의 경쟁적 극우 행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김철/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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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퇴임 후 두 번째 야스쿠니 참배…日 정부 “개인 일”
    • 입력 2020-10-19 21:35:43
    • 수정2020-10-20 08: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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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스가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바친 지 이틀 만에 이번엔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했습니다.

퇴임 뒤 벌써 두 번째인데요.

일본 정부는 전·현직 총리의 이런 우경화 행보가 '사적인 일'이라고 억지를 부렸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몸이 불편한 듯 아베 전 총리가 다리를 절며 야스쿠니 본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퇴임 후 사흘 만인 지난달 19일에 이어 한 달 새 두 번이나 야스쿠니를 찾은 겁니다.

특히 이틀 전, 스가 총리의 공물 봉납으로 한국과 중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이번엔 아예 '공개 참배'에 나섰습니다.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 : "영령에게 존숭(높이 받들어 숭배함)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참배했습니다."]

230여 명이 소속된 일본의 초당파 국회의원 모임도 참배를 거르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회장만 대표로 참배했는데, 스가 총리의 공물 봉납에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오쓰지 히데히사/'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회장 : "여러 사정으로 (스가 총리와) 참배를 함께하지 못해 유감입니다."]

앞서 스가는 총리가 되자마자 공물을 바쳤고, 아베는 총리에서 물러나자마자 야스쿠니로 달려가는 등 두 사람 모두 태도를 바꿨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개인의 종교 자유'일 뿐, 정부가 막을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공물에 '내각 총리대신'이란 공식 직함을 쓴 건 문제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 : "그 지위에 있는 개인을 나타내는 경우에 '관례'로 자주 씁니다. 어디까지나 사인(私人)으로서 봉납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주변국 반발에는 아랑곳없이 지지기반인 우익만 챙기려는 아베와 스가.

일본 전·현직 총리의 경쟁적 극우 행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김철/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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