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 훼손 사건’ 터질 게 터졌다…현직 점주 “본사가 실적 압박”

입력 2020.10.29 (21:50) 수정 2020.10.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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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객이 맡긴 차량의 휠을 고의로 훼손한 혐의로 타이어뱅크 매장의 한 점주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본사의 실적 압박이 이같은 일을 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본사 측은 점주의 일탈이라는 입장입니다.

김정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년 넘게 타이어뱅크에서 일하고 있는 현직 점주 A씨.

A씨는 경찰에서 수사중인 광주의 휠 훼손 사건은 '터질 게 터진 것'이라고 말합니다.

본사가 실적을 올리라고 점주들을 압박한 결과 소비자를 속여서라도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 실정이었다고 괴로움을 토로했습니다.

[A씨/타이어뱅크 점주/음성변조 : "(본사 직원이) 막말로 진짜 와가지고 왜 이렇게 성적이 안 나오냐, 어디 (다른 데로) 가고 싶냐… 하루 종일 사람을 피곤하게 해요."]

본사가 지점별로 판매수량과 수익을 반영한 목표치를 설정하고 매일 점검했고, 실적이 목표치에 미달되면 점주 계약 해지로 이어진다고 얘기했습니다.

특히 타이어와 휠 판매를 합산해 목표치를 정하다보니, 타이어를 교체하러 온 손님들에게 휠을 강매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타이어만 팔아서는 수량을 올리기 진짜 힘들거든요. 휠까지 판매를 하면 한 대에 8개가 나오는 거잖아요."]

또 실적이 떨어진 점주는 생활 터전에서 멀게는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지역 지점으로 강제 견학을 보냈고, 휴무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게 통제했다고 증언합니다.

["그렇게 압박을 준다고 해서 수량, 수익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근데 그 압박이 너무 심해져 버리니까 자꾸 편법이 생기는 거고..."]

이에 대해 타이어뱅크 측은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것은 판매 업종 특성상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습니다.

타이어뱅크 측은 또 현재 수사중인 휠 훼손 사건은 그 지역, 한 점주의 일탈로 본사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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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9 21:50:39
    • 수정2020-10-29 2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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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객이 맡긴 차량의 휠을 고의로 훼손한 혐의로 타이어뱅크 매장의 한 점주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본사의 실적 압박이 이같은 일을 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본사 측은 점주의 일탈이라는 입장입니다.

김정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년 넘게 타이어뱅크에서 일하고 있는 현직 점주 A씨.

A씨는 경찰에서 수사중인 광주의 휠 훼손 사건은 '터질 게 터진 것'이라고 말합니다.

본사가 실적을 올리라고 점주들을 압박한 결과 소비자를 속여서라도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 실정이었다고 괴로움을 토로했습니다.

[A씨/타이어뱅크 점주/음성변조 : "(본사 직원이) 막말로 진짜 와가지고 왜 이렇게 성적이 안 나오냐, 어디 (다른 데로) 가고 싶냐… 하루 종일 사람을 피곤하게 해요."]

본사가 지점별로 판매수량과 수익을 반영한 목표치를 설정하고 매일 점검했고, 실적이 목표치에 미달되면 점주 계약 해지로 이어진다고 얘기했습니다.

특히 타이어와 휠 판매를 합산해 목표치를 정하다보니, 타이어를 교체하러 온 손님들에게 휠을 강매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타이어만 팔아서는 수량을 올리기 진짜 힘들거든요. 휠까지 판매를 하면 한 대에 8개가 나오는 거잖아요."]

또 실적이 떨어진 점주는 생활 터전에서 멀게는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지역 지점으로 강제 견학을 보냈고, 휴무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게 통제했다고 증언합니다.

["그렇게 압박을 준다고 해서 수량, 수익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근데 그 압박이 너무 심해져 버리니까 자꾸 편법이 생기는 거고..."]

이에 대해 타이어뱅크 측은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것은 판매 업종 특성상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습니다.

타이어뱅크 측은 또 현재 수사중인 휠 훼손 사건은 그 지역, 한 점주의 일탈로 본사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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