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잇단 역사 인물상 건립…시민 ‘시큰둥’

입력 2020.10.30 (21:57) 수정 2020.10.3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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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시가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선양하는 인물상을 하나 둘 건립하고 있습니다.

원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향토 문화 발전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인데요.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주시청사 앞에 원주 역사를 빛낸 인물상이 건립됐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원주 영원산성에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순국한 의재 김제갑 목사입니다.

아버지의 시신을 거두려다 숨진 아들, 생을 함께 마감한 부인을 기리는 조형물도 함께 세워졌습니다.

사업비는 5억 원이 들었습니다.

[맹순재/원주시 향토문화담당 : "원주의 정신을 이루어 낸 역사적 인물의 삶을 담은 조형물을 통해서 원주의 역사성을 알리고 지역의 역사 문화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7월에는 원주 출신으로 고려 말 정권 교체기에 치악산에 은둔하며 절개와 의리를 지킨 운곡 원천석 선생의 인물상이 원주시립중앙도서관 광장에 건립됐습니다.

원주시 제1호 역사 인물상입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6억 원이 투입된 인물상에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특히, 7미터 크기의 황금빛 인물상이 지나치게 크고 화려하다고 지적합니다.

평생 학문에만 매진해 온 운곡 선생의 정신과도 맞지 않다는 겁니다.

지역 주민협의회에서는 인물상 이전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음성변조 : "그 분의 사상과 어울리는 그런 모습으로 좀 창조적으로 이렇게 그 분을 빛나게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모습으로 조형물을 만들었으면."]

원주시는 조선시대 생육신 가운데 한 명인 관란 원호 선생을 세 번째 원주 역사 인물로 선정해 내년까지 인물상을 건립할 예정입니다.

여기에도 예산 6억 원이 편성됐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영상편집: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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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시, 잇단 역사 인물상 건립…시민 ‘시큰둥’
    • 입력 2020-10-30 21:57:29
    • 수정2020-10-30 22:02:36
    뉴스9(춘천)
[앵커]

원주시가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선양하는 인물상을 하나 둘 건립하고 있습니다.

원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향토 문화 발전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인데요.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주시청사 앞에 원주 역사를 빛낸 인물상이 건립됐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원주 영원산성에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순국한 의재 김제갑 목사입니다.

아버지의 시신을 거두려다 숨진 아들, 생을 함께 마감한 부인을 기리는 조형물도 함께 세워졌습니다.

사업비는 5억 원이 들었습니다.

[맹순재/원주시 향토문화담당 : "원주의 정신을 이루어 낸 역사적 인물의 삶을 담은 조형물을 통해서 원주의 역사성을 알리고 지역의 역사 문화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7월에는 원주 출신으로 고려 말 정권 교체기에 치악산에 은둔하며 절개와 의리를 지킨 운곡 원천석 선생의 인물상이 원주시립중앙도서관 광장에 건립됐습니다.

원주시 제1호 역사 인물상입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6억 원이 투입된 인물상에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특히, 7미터 크기의 황금빛 인물상이 지나치게 크고 화려하다고 지적합니다.

평생 학문에만 매진해 온 운곡 선생의 정신과도 맞지 않다는 겁니다.

지역 주민협의회에서는 인물상 이전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음성변조 : "그 분의 사상과 어울리는 그런 모습으로 좀 창조적으로 이렇게 그 분을 빛나게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모습으로 조형물을 만들었으면."]

원주시는 조선시대 생육신 가운데 한 명인 관란 원호 선생을 세 번째 원주 역사 인물로 선정해 내년까지 인물상을 건립할 예정입니다.

여기에도 예산 6억 원이 편성됐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영상편집: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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