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시위·테러까지…혼돈의 유럽

입력 2020.11.02 (21:21) 수정 2020.11.0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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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왕위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지난 4월 코로나19에 감염됐었단 소식이 오늘,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는 사람을 가리지 않죠.

전세계 코로나19 방역의 사령탑인 WHO 세계보건기구의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도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WHO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 역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식당과 술집의 영업이 중지되고 극장 등이 문을 닫았는데요.

유럽의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고강도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도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재봉쇄가 임박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선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연결합니다. 양민효 특파원! 시위가 열리는 나라들, 모두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곳들이죠?

[기자]

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진 유럽 곳곳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주말 새 스페인과 이탈리아 시위가 특히 격화됐습니다.

누적 확진자가 120만 명을 넘은 스페인은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에서 야간 통행 금지령에 반대하며 수천 명이 모였습니다.

자유를 달라, 우리는 일해야 한다 같은 구호를 외쳤고요.

마스크를 쓴 채 돌을 던지거나 바리케이트를 부수는 등 일부 폭력 시위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 명을 넘나드는 이탈리아에서도 2주째 주말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앵커]

시위가 그렇게 격해지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이미 재봉쇄령이 내려진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나 스페인도 다시 봉쇄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과연 코로나19, 막을 수 있겠냐, 그동안 대체 뭘 한거냐, 시위대의 불신과 불만이 터져나온 겁니다.

이미 지난 봄 석달 넘게 고통스러운 봉쇄를 경험했고, 경제적, 사회적 타격도 가시지 않은데다, 자영업자 등에 약속한 정부 지원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닸단 겁니다.

[스페인 시위 참가자 : "저희는 가족 모두가 식당을 운영합니다. 요즘 어떤지 아세요? 싸구려 인스턴트 수프를 먹고 있어요. 먹을 게 없어요, 아무것도요!"]

[이라리아/이탈리아 시위 참가자 : "이 정부에 기대하긴 어려워요. 이미 우리를 너무 많이 실망시켰고요. 첫 봉쇄때 자영업자들에 대한 재정 보전은 불충분했습니다."]

유럽 각국 정부가 지금 조치를 감내해야 크리스마스를 잘 보낼 수 있다며 설득하고 있지만, 국민들 달래기에도, 바이러스를 막기에도 역부족이라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신선미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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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시위·테러까지…혼돈의 유럽
    • 입력 2020-11-02 21:21:44
    • 수정2020-11-02 2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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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왕위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지난 4월 코로나19에 감염됐었단 소식이 오늘,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는 사람을 가리지 않죠.

전세계 코로나19 방역의 사령탑인 WHO 세계보건기구의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도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WHO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 역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식당과 술집의 영업이 중지되고 극장 등이 문을 닫았는데요.

유럽의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고강도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도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재봉쇄가 임박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선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연결합니다. 양민효 특파원! 시위가 열리는 나라들, 모두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곳들이죠?

[기자]

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진 유럽 곳곳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주말 새 스페인과 이탈리아 시위가 특히 격화됐습니다.

누적 확진자가 120만 명을 넘은 스페인은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에서 야간 통행 금지령에 반대하며 수천 명이 모였습니다.

자유를 달라, 우리는 일해야 한다 같은 구호를 외쳤고요.

마스크를 쓴 채 돌을 던지거나 바리케이트를 부수는 등 일부 폭력 시위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 명을 넘나드는 이탈리아에서도 2주째 주말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앵커]

시위가 그렇게 격해지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이미 재봉쇄령이 내려진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나 스페인도 다시 봉쇄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과연 코로나19, 막을 수 있겠냐, 그동안 대체 뭘 한거냐, 시위대의 불신과 불만이 터져나온 겁니다.

이미 지난 봄 석달 넘게 고통스러운 봉쇄를 경험했고, 경제적, 사회적 타격도 가시지 않은데다, 자영업자 등에 약속한 정부 지원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닸단 겁니다.

[스페인 시위 참가자 : "저희는 가족 모두가 식당을 운영합니다. 요즘 어떤지 아세요? 싸구려 인스턴트 수프를 먹고 있어요. 먹을 게 없어요, 아무것도요!"]

[이라리아/이탈리아 시위 참가자 : "이 정부에 기대하긴 어려워요. 이미 우리를 너무 많이 실망시켰고요. 첫 봉쇄때 자영업자들에 대한 재정 보전은 불충분했습니다."]

유럽 각국 정부가 지금 조치를 감내해야 크리스마스를 잘 보낼 수 있다며 설득하고 있지만, 국민들 달래기에도, 바이러스를 막기에도 역부족이라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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