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교육청 업무추진비·출장비 ‘펑펑’

입력 2020.11.16 (21:35) 수정 2020.11.1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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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정부는 회식이나 출장을 자제하도록 했는데요.

전북도교육청이 올해 몇몇 식당에서 업무추진비 수천만 원을 쓰고, 일부 직원에게는 고액의 출장비를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도교육청과 직속 기관 등이 올해 쓴 업무추진비 내역입니다.

지난 9월까지 쓴 돈은 모두 5억 원가량.

식당 한 곳을 유달리 자주 찾았는데, 세 기관이 번갈아 가며 쓴 돈만 천4백만 원에 달합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음성 변조 : "행사를 거기서 진행하면서 가까우니까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인데, 공교롭게도 ○○을 그렇게 많이…"

도교육청은 또 다른 일식집에서 7백만 원 가까이 썼고, 장수교육지원청은 전주지역 음식점에서 4백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비슷한 쏠림 현상은 출장비와 초과근무수당에서도 드러납니다.

도교육청 한 부서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관외 출장으로 출장비를 천만 원 넘게 받은 직원이 7명에 달하고, 전북교육연구정보원은 다른 직속 기관보다 많게는 7배 많은 출장비와 초과근무수당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회식과 출장 등을 최소화하도록 한 정부 지침이 지켜졌는지 의문입니다.

[강용구/전북도의원 : "백만 원 이하인 사람도 있습니다. 같은 부서에 똑같은 직렬에. 부당한 수령이 있었거나, 아니면 업무 분장이 잘못됐거나 두 가지 관점에서…."]

도교육청은 업무 특성에 따라 출장 등이 잦을 수 있다며, 잘못 지급된 게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상권을 위해 업무추진비 사용을 독려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병익/전북도교육청 부교육감 : "초과 근무를 조금이라도 줄일만한 게 뭐가 있을까 궁리해서. 유독 전주에 와서 업무추진비를 많이 쓰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해마다 지적돼 온 공공기관의 업무추진비와 수당.

눈먼 돈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꼼꼼한 관리와 감시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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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도…교육청 업무추진비·출장비 ‘펑펑’
    • 입력 2020-11-16 21:35:57
    • 수정2020-11-16 21:42:43
    뉴스9(전주)
[앵커]

코로나19로 정부는 회식이나 출장을 자제하도록 했는데요.

전북도교육청이 올해 몇몇 식당에서 업무추진비 수천만 원을 쓰고, 일부 직원에게는 고액의 출장비를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도교육청과 직속 기관 등이 올해 쓴 업무추진비 내역입니다.

지난 9월까지 쓴 돈은 모두 5억 원가량.

식당 한 곳을 유달리 자주 찾았는데, 세 기관이 번갈아 가며 쓴 돈만 천4백만 원에 달합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음성 변조 : "행사를 거기서 진행하면서 가까우니까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인데, 공교롭게도 ○○을 그렇게 많이…"

도교육청은 또 다른 일식집에서 7백만 원 가까이 썼고, 장수교육지원청은 전주지역 음식점에서 4백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비슷한 쏠림 현상은 출장비와 초과근무수당에서도 드러납니다.

도교육청 한 부서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관외 출장으로 출장비를 천만 원 넘게 받은 직원이 7명에 달하고, 전북교육연구정보원은 다른 직속 기관보다 많게는 7배 많은 출장비와 초과근무수당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회식과 출장 등을 최소화하도록 한 정부 지침이 지켜졌는지 의문입니다.

[강용구/전북도의원 : "백만 원 이하인 사람도 있습니다. 같은 부서에 똑같은 직렬에. 부당한 수령이 있었거나, 아니면 업무 분장이 잘못됐거나 두 가지 관점에서…."]

도교육청은 업무 특성에 따라 출장 등이 잦을 수 있다며, 잘못 지급된 게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상권을 위해 업무추진비 사용을 독려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병익/전북도교육청 부교육감 : "초과 근무를 조금이라도 줄일만한 게 뭐가 있을까 궁리해서. 유독 전주에 와서 업무추진비를 많이 쓰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해마다 지적돼 온 공공기관의 업무추진비와 수당.

눈먼 돈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꼼꼼한 관리와 감시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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