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앙’ 스키장 개장 준비…“폐쇄 여부 투표 결정”

입력 2020.11.27 (21:19) 수정 2020.11.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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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겨울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초기 진원지가 됐던 알프스 스키장들이 성탄절을 앞두고 다시 개장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방역수칙을 지키고, 술집을 운영하지 않는 조건이지만 주변 나라들에선 반대 목소리도 나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스트리아 알프스에 위치한 이쉬글 리조트, 활주로에 인공 눈을 뿌리고 호텔은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입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리프트를 가동하지 않고 술집을 닫는 등의 방역수칙을 지키면 스키장 개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일부 스키장은 이미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직원과 방문객 모두 마스크를 쓰고 케이블카 창문은 항상 열어둬야 합니다.

[루이 파라오니/스키 관광객 :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규칙을 준수하면 매우 잘 운영될 겁니다."]

코로나19의 심각한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스키장 운영을 강행하는 건 성탄절과 신년 성수기를 놓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스트리아가 겨울 스포츠와 휴양으로 얻는 소득은 국내총생산의 4~5%, 일자리는 23만 개를 차지합니다.

스키 여행을 많이 하는 독일과 이탈리아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지난 겨울 이쉬글 리조트에서 6천여 명이 감염됐다는 분석이 나와 진원지로 지목됐던 만큼 적어도 내년 1월 초까지는 스키장을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스키 관광은 국가 정체성의 일부라며 강행 입장을 밝혔지만 독일 메르켈 총리는 유럽연합에서 투표로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안타깝게도 오스트리아의 발표를 들으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도는 해보겠습니다."]

유럽연합은 스키장을 강제로 폐쇄할 권한이 없고 스위스는 EU 회원국도 아니어서 실제 스키장 폐쇄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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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1-27 2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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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겨울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초기 진원지가 됐던 알프스 스키장들이 성탄절을 앞두고 다시 개장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방역수칙을 지키고, 술집을 운영하지 않는 조건이지만 주변 나라들에선 반대 목소리도 나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스트리아 알프스에 위치한 이쉬글 리조트, 활주로에 인공 눈을 뿌리고 호텔은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입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리프트를 가동하지 않고 술집을 닫는 등의 방역수칙을 지키면 스키장 개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일부 스키장은 이미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직원과 방문객 모두 마스크를 쓰고 케이블카 창문은 항상 열어둬야 합니다.

[루이 파라오니/스키 관광객 :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규칙을 준수하면 매우 잘 운영될 겁니다."]

코로나19의 심각한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스키장 운영을 강행하는 건 성탄절과 신년 성수기를 놓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스트리아가 겨울 스포츠와 휴양으로 얻는 소득은 국내총생산의 4~5%, 일자리는 23만 개를 차지합니다.

스키 여행을 많이 하는 독일과 이탈리아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지난 겨울 이쉬글 리조트에서 6천여 명이 감염됐다는 분석이 나와 진원지로 지목됐던 만큼 적어도 내년 1월 초까지는 스키장을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스키 관광은 국가 정체성의 일부라며 강행 입장을 밝혔지만 독일 메르켈 총리는 유럽연합에서 투표로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안타깝게도 오스트리아의 발표를 들으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도는 해보겠습니다."]

유럽연합은 스키장을 강제로 폐쇄할 권한이 없고 스위스는 EU 회원국도 아니어서 실제 스키장 폐쇄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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