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전두환 내일 1심 선고

입력 2020.11.29 (21:24) 수정 2020.11.3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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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30일) 주목해야 할 일정, 또 있습니다.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2년 6개월간 재판을 받아온 전두환 씨, 내일 광주지법이 전 씨에 대한 1심 선고를 합니다.
​​
핵심 쟁점은 역시 5.18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는지 여부인데, 선고기일인 만큼 전 씨도 법원 출석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오랜 시간 논란이 됐던 신군부의 헬기사격을 사법부가 인정할지, 전 씨는 내일 출석 과정에서 또 무슨 말을 할 지, 지켜보시죠.

김정대 기잡니다.

[리포트]

전두환 씨의 사자 명예훼손 형사재판 선고를 앞두고 광주지법 곳곳에 철제 울타리가 세워졌습니다.

전 씨의 세 번째 광주 법정 출석에 혹시 모를 충돌을 막기 위한 겁니다.

지난 2017년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로 비난했던 전 씨.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2년 6개월간 18차례 공판기일을 거치면서도, 단 두 번 형식적인 인정신문에만 출석하고, 단 한마디의 사죄도 없어 공분을 샀습니다.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했지만 지난달 초 검찰은 전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고, 이제 재판부의 선고만 남은 상황.

쟁점은 5·18 당시 헬기 사격이 실재했는지와, 전씨가 이를 알고도 조비오 신부를 비난했는지 여부입니다.

특히 헬기 사격이 법정에서 입증된다면,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이 자위권 발동이라는 신군부 논리가 무너지고, 국가보고서인 2017년 국방부 특별조사위에 이어 사법적 판단까지 내려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무장헬기를 출동시켜서 시가지에서 시민을 상대로 사격을 가했다고 하는 것, 이것은 자위권 발동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의 행위를 부인하고 그것을 거짓으로 회피한다면 어떻게 되는지를 전두환 재판은 보여줄 겁니다."]

재판 당일 오월 단체 등은 법원 앞에서 전 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문화제를 예고했고, 경찰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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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전두환 내일 1심 선고
    • 입력 2020-11-29 21:24:04
    • 수정2020-11-30 07:58:12
    뉴스 9
[앵커]

내일(30일) 주목해야 할 일정, 또 있습니다.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2년 6개월간 재판을 받아온 전두환 씨, 내일 광주지법이 전 씨에 대한 1심 선고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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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쟁점은 역시 5.18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는지 여부인데, 선고기일인 만큼 전 씨도 법원 출석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오랜 시간 논란이 됐던 신군부의 헬기사격을 사법부가 인정할지, 전 씨는 내일 출석 과정에서 또 무슨 말을 할 지, 지켜보시죠.

김정대 기잡니다.

[리포트]

전두환 씨의 사자 명예훼손 형사재판 선고를 앞두고 광주지법 곳곳에 철제 울타리가 세워졌습니다.

전 씨의 세 번째 광주 법정 출석에 혹시 모를 충돌을 막기 위한 겁니다.

지난 2017년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로 비난했던 전 씨.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2년 6개월간 18차례 공판기일을 거치면서도, 단 두 번 형식적인 인정신문에만 출석하고, 단 한마디의 사죄도 없어 공분을 샀습니다.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했지만 지난달 초 검찰은 전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고, 이제 재판부의 선고만 남은 상황.

쟁점은 5·18 당시 헬기 사격이 실재했는지와, 전씨가 이를 알고도 조비오 신부를 비난했는지 여부입니다.

특히 헬기 사격이 법정에서 입증된다면,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이 자위권 발동이라는 신군부 논리가 무너지고, 국가보고서인 2017년 국방부 특별조사위에 이어 사법적 판단까지 내려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무장헬기를 출동시켜서 시가지에서 시민을 상대로 사격을 가했다고 하는 것, 이것은 자위권 발동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의 행위를 부인하고 그것을 거짓으로 회피한다면 어떻게 되는지를 전두환 재판은 보여줄 겁니다."]

재판 당일 오월 단체 등은 법원 앞에서 전 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문화제를 예고했고, 경찰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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