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병실 더 내줘야” vs “일반 중환자 치료 축소 불가피”

입력 2020.12.09 (21:13) 수정 2020.12.0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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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중증 환자는 인공호흡기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 수가 급증했습니다.

지난달 말엔 70명 대였지만 열흘 정도 만에 2배가 됐습니다.

현재 중증환자 병상은 전국적으로 모두 43개입니다.

확진자가 집중된 서울 등 수도권엔 12개 남았습니다.

대전과 경북, 경남, 전남, 충남 등은 더 이상 사용할 병상이 없는 상황입니다.

상급종합병원 병상을 협조받는 등의 방법을 찾고 있지만 일반 중환자가 피해를 볼 수도 있어서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서병립 기잡니다.

[리포트]

임시 방편으로 마련된 서울의료원 컨테이너 병상.

내일(10일) 설치가 완료되지만 중환자용은 아닙니다.

현재 서울시에 남은 중환자 병상은 6개뿐.

서울시는 시내 7개 종합병원에 병상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없습니다.

정부도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 병상 협조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10개 정도의 병상을 추가하기로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기존) 중환자 진료에 부담이 가지 않는 차원에서 상급종합병원에서 최대한 협조할 수 있는 병상들을 계속해서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 측은 난색을 표합니다.

코로나19 중환자용 병상을 한 개 늘리기 위해선 일반 중환자 병상 서너 개를 축소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질환 중증환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홍석경/울산의대 중환자외상외과 교수 : "중환자실 축소가 되면 암수술 및 여러 뇌출혈이나 이런 수술은 불가피하게 축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방식의 병상 확보 방안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래서 코로나19 중환자를 위한 거점 전담병원을 설치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공공병원을 여기에 활용하고 상급종합병원에서 운용 인력을 파견하는 방식입니다.

[김제형/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중환자 병상들을 각기 보는 것보다는 그 인력들을 한 곳으로 모아서 보다 많은 병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그런 특별한 조치들이 강구돼야 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공공병원을 비워줘야 되는데 역시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거점병원이 되면 이 곳에 있던 다른 취약계층 환자가 밖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정부는 일단 올해 말까지 중환자 병상 150여 개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김지훈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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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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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급종합병원 병실 더 내줘야” vs “일반 중환자 치료 축소 불가피”
    • 입력 2020-12-09 21:13:18
    • 수정2020-12-09 22:02:09
    뉴스 9
[앵커]

위중증 환자는 인공호흡기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 수가 급증했습니다.

지난달 말엔 70명 대였지만 열흘 정도 만에 2배가 됐습니다.

현재 중증환자 병상은 전국적으로 모두 43개입니다.

확진자가 집중된 서울 등 수도권엔 12개 남았습니다.

대전과 경북, 경남, 전남, 충남 등은 더 이상 사용할 병상이 없는 상황입니다.

상급종합병원 병상을 협조받는 등의 방법을 찾고 있지만 일반 중환자가 피해를 볼 수도 있어서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서병립 기잡니다.

[리포트]

임시 방편으로 마련된 서울의료원 컨테이너 병상.

내일(10일) 설치가 완료되지만 중환자용은 아닙니다.

현재 서울시에 남은 중환자 병상은 6개뿐.

서울시는 시내 7개 종합병원에 병상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없습니다.

정부도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 병상 협조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10개 정도의 병상을 추가하기로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기존) 중환자 진료에 부담이 가지 않는 차원에서 상급종합병원에서 최대한 협조할 수 있는 병상들을 계속해서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 측은 난색을 표합니다.

코로나19 중환자용 병상을 한 개 늘리기 위해선 일반 중환자 병상 서너 개를 축소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질환 중증환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홍석경/울산의대 중환자외상외과 교수 : "중환자실 축소가 되면 암수술 및 여러 뇌출혈이나 이런 수술은 불가피하게 축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방식의 병상 확보 방안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래서 코로나19 중환자를 위한 거점 전담병원을 설치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공공병원을 여기에 활용하고 상급종합병원에서 운용 인력을 파견하는 방식입니다.

[김제형/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중환자 병상들을 각기 보는 것보다는 그 인력들을 한 곳으로 모아서 보다 많은 병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그런 특별한 조치들이 강구돼야 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공공병원을 비워줘야 되는데 역시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거점병원이 되면 이 곳에 있던 다른 취약계층 환자가 밖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정부는 일단 올해 말까지 중환자 병상 150여 개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김지훈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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