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갑질’ 임대아파트 동대표 구속…횡령 혐의에 퇴거 통보

입력 2020.12.23 (21:46) 수정 2020.12.2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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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비원들에게 이른바 갑질을 일삼고, 관리비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임대아파트 동대표가 구속됐습니다.

해당 아파트를 관리하는 SH공사는 동대표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6개월 안에 퇴거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수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경비원 두 명이 손수레로 짐을 나릅니다.

이들이 옮기는 물건은 같은 단지 안에서 다른 동으로 이사하는 아파트 동대표 회장 김 모 씨의 이삿짐.

김 씨의 딸이 다른 동네로 이사할 때도 이 경비원들은 직접 이삿짐을 옮겼습니다.

이렇게 경비원들에게 갑질을 일삼은 김 씨가 검찰에 구속 송치됐습니다.

김 씨는 또한 자녀의 결혼식에 축의금을 내도록 강요하고, 경비원이나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전 경비원/음성변조 : "아주 소장이고 뭐 과장이고 두들겨 맞았잖아, 몇 번을 두들겨 맞은 거야. 폭력도 많이 쓰고, 하여튼 자기 명령 안 따르면 바로 잘려야 돼요."]

이뿐만 아니라 김 씨에 대해서는 업무상횡령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이 아파트를 관리하는 SH공사는 김 씨가 동대표 회장으로 있던 1년여 동안 전 관리소장과 함께 아파트 관리비 3천만 원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알뜰시장, 재활용, 우리 관리비 못 내면 연체이자, 또 뭐 어디 엘리베이터 광고 등등이 있을 거 아니에요. 여러 가지. 둘이 짝짜꿍 해가지고 다 빼간 거예요. 곶감 빼듯이…."]

SH공사는 김 씨가 경비원들로부터 월급의 10% 정도를 상납받는 등 관리규약 위반 사실이 여러 건 확인됐다며, 김 씨에게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6개월 안에 퇴거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경찰은 다른 동대표 박 모 씨 등 6명도 아파트 관리비를 횡령한 정황을 포착해 이들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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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비원 ‘갑질’ 임대아파트 동대표 구속…횡령 혐의에 퇴거 통보
    • 입력 2020-12-23 21:46:38
    • 수정2020-12-23 21: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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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비원들에게 이른바 갑질을 일삼고, 관리비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임대아파트 동대표가 구속됐습니다.

해당 아파트를 관리하는 SH공사는 동대표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6개월 안에 퇴거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수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경비원 두 명이 손수레로 짐을 나릅니다.

이들이 옮기는 물건은 같은 단지 안에서 다른 동으로 이사하는 아파트 동대표 회장 김 모 씨의 이삿짐.

김 씨의 딸이 다른 동네로 이사할 때도 이 경비원들은 직접 이삿짐을 옮겼습니다.

이렇게 경비원들에게 갑질을 일삼은 김 씨가 검찰에 구속 송치됐습니다.

김 씨는 또한 자녀의 결혼식에 축의금을 내도록 강요하고, 경비원이나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전 경비원/음성변조 : "아주 소장이고 뭐 과장이고 두들겨 맞았잖아, 몇 번을 두들겨 맞은 거야. 폭력도 많이 쓰고, 하여튼 자기 명령 안 따르면 바로 잘려야 돼요."]

이뿐만 아니라 김 씨에 대해서는 업무상횡령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이 아파트를 관리하는 SH공사는 김 씨가 동대표 회장으로 있던 1년여 동안 전 관리소장과 함께 아파트 관리비 3천만 원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알뜰시장, 재활용, 우리 관리비 못 내면 연체이자, 또 뭐 어디 엘리베이터 광고 등등이 있을 거 아니에요. 여러 가지. 둘이 짝짜꿍 해가지고 다 빼간 거예요. 곶감 빼듯이…."]

SH공사는 김 씨가 경비원들로부터 월급의 10% 정도를 상납받는 등 관리규약 위반 사실이 여러 건 확인됐다며, 김 씨에게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6개월 안에 퇴거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경찰은 다른 동대표 박 모 씨 등 6명도 아파트 관리비를 횡령한 정황을 포착해 이들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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