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 지하차도 건설, 일부 주민들 반대…이유는?

입력 2022.10.27 (19:13) 수정 2022.10.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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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광주의 대표적인 교통관문이자 상습 정체 구간인 백운광장입니다.

지난해 오래된 고가도로가 철거되고, 남광주에서 농성역 사이에 지하차도 건설이 추진 중인데요.

상층부를 덮는 박스형 구간은 6백미터, 진출입 구간까지 포함하면 총 길이는 965미터에 달합니다.

하지만, 차선은 단 2개인데요.

지하철 2호선과 놓이는 공간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이마저도 농성역 쪽 한 방향으로만 2차선 도로로 만들려다, 이를 쪼개 양방향 편도 1차선으로 설계 변경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인근 주민들은 지하차도 백지화를 주장하며 사업 추진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가도로가 철거된 백운광장.

주변 도로가 최대 11차선까지 확장되면서 출퇴근 주요 시간을 제외하면 교통 정체는 크게 줄었습니다.

실제 교통량 분석 결과에서도 백운광장과 주월교차로 모두 고가 철거 이후 30% 정도 교통량이 감소했습니다.

주민들은 지하차도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2개 차선으론 차량 수요에 턱없이 부족하고, 1km 달하는 곡선형 지하차도가 오히려 사고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겁니다.

[박상태/주민 :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950미터(지하차도)에서 사고 대처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곡선에서 사고가 나게 되면 뒤에서 모르고 들어왔다 계속 때려버리는 거에요. 편도이기 때문에."]

2018년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됐던 백운광장 일대가 상습 침수구역이란 점도 문제입니다.

지하차도 깊이가 최대 18.8미터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광주시는 진출입 구간 지형이 높아 빗물 유입 가능성이 낮고, 50년 빈도 강우량보다 3배 많은 용량의 집수조 등을 설치해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제한속도를 낮춰 지하차도 사고 위험을 줄이고, 사고 대비책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윤홍석/팀장/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 "비상대피로와 비상주차대를 마련을 해서 사고가 났을 때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편도 1차선에 불과한 지하차도 진출입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심화될 거란 우려도 큽니다.

KBS가 확인한 전문가 자문 회의에서도 이런 병목현상이 지적되면서 주변 교차로와 신호체계 운영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국비 136억 등 시비 451억여 원이 투입된 백운 지하차도 건설 공정률은 20%.

광주시는 양방향 편도 1차선으로 설계 변경을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사업비는 대략 100억 원가량이 더 들어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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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 지하차도 건설, 일부 주민들 반대…이유는?
    • 입력 2022-10-27 19:13:02
    • 수정2022-10-27 19:46:51
    뉴스7(광주)
[기자]

광주의 대표적인 교통관문이자 상습 정체 구간인 백운광장입니다.

지난해 오래된 고가도로가 철거되고, 남광주에서 농성역 사이에 지하차도 건설이 추진 중인데요.

상층부를 덮는 박스형 구간은 6백미터, 진출입 구간까지 포함하면 총 길이는 965미터에 달합니다.

하지만, 차선은 단 2개인데요.

지하철 2호선과 놓이는 공간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이마저도 농성역 쪽 한 방향으로만 2차선 도로로 만들려다, 이를 쪼개 양방향 편도 1차선으로 설계 변경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인근 주민들은 지하차도 백지화를 주장하며 사업 추진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가도로가 철거된 백운광장.

주변 도로가 최대 11차선까지 확장되면서 출퇴근 주요 시간을 제외하면 교통 정체는 크게 줄었습니다.

실제 교통량 분석 결과에서도 백운광장과 주월교차로 모두 고가 철거 이후 30% 정도 교통량이 감소했습니다.

주민들은 지하차도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2개 차선으론 차량 수요에 턱없이 부족하고, 1km 달하는 곡선형 지하차도가 오히려 사고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겁니다.

[박상태/주민 :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950미터(지하차도)에서 사고 대처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곡선에서 사고가 나게 되면 뒤에서 모르고 들어왔다 계속 때려버리는 거에요. 편도이기 때문에."]

2018년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됐던 백운광장 일대가 상습 침수구역이란 점도 문제입니다.

지하차도 깊이가 최대 18.8미터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광주시는 진출입 구간 지형이 높아 빗물 유입 가능성이 낮고, 50년 빈도 강우량보다 3배 많은 용량의 집수조 등을 설치해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제한속도를 낮춰 지하차도 사고 위험을 줄이고, 사고 대비책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윤홍석/팀장/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 "비상대피로와 비상주차대를 마련을 해서 사고가 났을 때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편도 1차선에 불과한 지하차도 진출입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심화될 거란 우려도 큽니다.

KBS가 확인한 전문가 자문 회의에서도 이런 병목현상이 지적되면서 주변 교차로와 신호체계 운영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국비 136억 등 시비 451억여 원이 투입된 백운 지하차도 건설 공정률은 20%.

광주시는 양방향 편도 1차선으로 설계 변경을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사업비는 대략 100억 원가량이 더 들어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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