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신보 재단 100억 원 불법 대출…71명 구속

입력 2005.01.27 (22:0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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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세업자들을 위해 마련한 창업지원 자금이 엉뚱한 사람들에게 새버렸습니다.
신용보증재단 직원이 브로커들을 동원해 가짜 서류를 만들어 100억원의 자금을 불법 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기자: 상가에서 완구점을 운영한다며 창업자금 3000만원을 대출받은 서류입니다.
하지만 해당 상가에는 완구점이 없습니다.
⊙상인(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7, 8년 정도 됐을 거예요.
6, 7년 정도 됐을 거예요.
없었어요.
⊙기자: 이런 식으로 창업자금을 불법 대출받은 71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를 주도한 사람은 모 신용재단 과장 이 모씨.
이 씨는 브로커들이 만든 위조서류를 근거로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한 가짜 보증서를 발부했고 그 대가로 수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문영(성남 중부경찰서 지능수사1팀장): 신용보증재단 직원이 접수에서 실사까지, 현지 실사까지 혼자서 할 수 있는 그러한 제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기자: 2003년 한 해 동안 이렇게 불법 대출된 금액만 100억여 원.
하지만 실제 영세상인들이 아닌 엉뚱한 사람들에게 대부분 지원됐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카드 빚도 있고 빌린 돈도 있고, 몇 번 왔다 갔다 하니까 (대출이) 되더라고요.
⊙기자: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대출금을 갚을 능력도 없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불법대출건수 200건 가운데 대부분이 현재 대출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불법 대출금은 결국 해당 신용보증재단에서 대신 갚기는 했지만 영세상인들은 창업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습니다.
KBS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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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신보 재단 100억 원 불법 대출…71명 구속
    • 입력 2005-01-27 22:02:2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영세업자들을 위해 마련한 창업지원 자금이 엉뚱한 사람들에게 새버렸습니다. 신용보증재단 직원이 브로커들을 동원해 가짜 서류를 만들어 100억원의 자금을 불법 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기자: 상가에서 완구점을 운영한다며 창업자금 3000만원을 대출받은 서류입니다. 하지만 해당 상가에는 완구점이 없습니다. ⊙상인(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7, 8년 정도 됐을 거예요. 6, 7년 정도 됐을 거예요. 없었어요. ⊙기자: 이런 식으로 창업자금을 불법 대출받은 71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를 주도한 사람은 모 신용재단 과장 이 모씨. 이 씨는 브로커들이 만든 위조서류를 근거로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한 가짜 보증서를 발부했고 그 대가로 수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문영(성남 중부경찰서 지능수사1팀장): 신용보증재단 직원이 접수에서 실사까지, 현지 실사까지 혼자서 할 수 있는 그러한 제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기자: 2003년 한 해 동안 이렇게 불법 대출된 금액만 100억여 원. 하지만 실제 영세상인들이 아닌 엉뚱한 사람들에게 대부분 지원됐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카드 빚도 있고 빌린 돈도 있고, 몇 번 왔다 갔다 하니까 (대출이) 되더라고요. ⊙기자: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대출금을 갚을 능력도 없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불법대출건수 200건 가운데 대부분이 현재 대출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불법 대출금은 결국 해당 신용보증재단에서 대신 갚기는 했지만 영세상인들은 창업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습니다. KBS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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