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짓다만 콘도에 멍든 지리산

입력 2000.04.2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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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지리산 주변에 짓다만 대형 콘도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지리산 경관을 망
치는 것은 물론이고 산자락이 무너져 내릴 위험도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현수 기자 :
해발 1,172m인 지리산 정령치 고개 아래입니다. 객실 250여 개 규모의 콘도 공사현장이
5년째 흉물스럽게 남았습니다. 오랜 공사 중단으로 각종 공사 자재들이 쓰레기 더미로
변했고, 삐죽삐죽 나온 철근들은 녹이 슬어 삭을 정도입니다. 기초 골조공사를 위해 산
한가운데를 파낸 거대한 웅덩이는 물이 고여 썩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사무실은 지붕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 마을주민 :
다 나가버렸어요. 다 가 버렸어, 공사 안하고...
⊙ 김현수 기자 :
지난 95년 착공한 지리산 자락의 또 다른 콘도입니다. 건물 뼈대까지 세워졌지만 3년째
공사가 중단되고 있습니다.
⊙ 공사 관계자 :
빨리 공사를 재개 안하냐, 이런 식으로 물어보는데 사실 돈이 돌아야 공사를 시작하는
거 아닙니까.
⊙ 김현수 기자 :
이렇다보니 공사를 하다만 옹벽에서 흙더미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비경을 자랑하는 지리
산 뱀사골도 콘도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콘도를 짓기 위해 산 허리를 무리하게
깎아내다보니 절개지가 무너져 내릴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14층 짜리 콘도를 짓는 개발
업체는 산만 깎아 놓은 채 3년째 방치해 놓고 있습니다.
⊙ 마을 주민 :
작년에 여기 비 많이 올 때는 홍수 흙물이 내려오잖아요, 전부 다 피해는 우리가 보죠.
⊙ 김현수 기자 :
지리산 일대에서 이처럼 짓다 만 콘도는 10여 개에 이릅니다. 투자업체가 대부분 부도가
났기 때문에 행정당국 조차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그거 뜯을라고 해도 무리가 되고...
⊙ 김현수 기자 :
짓다 만 콘도들은 날이 갈수록 훼손이 심해져 재시공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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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짓다만 콘도에 멍든 지리산
    • 입력 2000-04-2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지리산 주변에 짓다만 대형 콘도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지리산 경관을 망 치는 것은 물론이고 산자락이 무너져 내릴 위험도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현수 기자 : 해발 1,172m인 지리산 정령치 고개 아래입니다. 객실 250여 개 규모의 콘도 공사현장이 5년째 흉물스럽게 남았습니다. 오랜 공사 중단으로 각종 공사 자재들이 쓰레기 더미로 변했고, 삐죽삐죽 나온 철근들은 녹이 슬어 삭을 정도입니다. 기초 골조공사를 위해 산 한가운데를 파낸 거대한 웅덩이는 물이 고여 썩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사무실은 지붕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 마을주민 : 다 나가버렸어요. 다 가 버렸어, 공사 안하고... ⊙ 김현수 기자 : 지난 95년 착공한 지리산 자락의 또 다른 콘도입니다. 건물 뼈대까지 세워졌지만 3년째 공사가 중단되고 있습니다. ⊙ 공사 관계자 : 빨리 공사를 재개 안하냐, 이런 식으로 물어보는데 사실 돈이 돌아야 공사를 시작하는 거 아닙니까. ⊙ 김현수 기자 : 이렇다보니 공사를 하다만 옹벽에서 흙더미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비경을 자랑하는 지리 산 뱀사골도 콘도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콘도를 짓기 위해 산 허리를 무리하게 깎아내다보니 절개지가 무너져 내릴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14층 짜리 콘도를 짓는 개발 업체는 산만 깎아 놓은 채 3년째 방치해 놓고 있습니다. ⊙ 마을 주민 : 작년에 여기 비 많이 올 때는 홍수 흙물이 내려오잖아요, 전부 다 피해는 우리가 보죠. ⊙ 김현수 기자 : 지리산 일대에서 이처럼 짓다 만 콘도는 10여 개에 이릅니다. 투자업체가 대부분 부도가 났기 때문에 행정당국 조차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그거 뜯을라고 해도 무리가 되고... ⊙ 김현수 기자 : 짓다 만 콘도들은 날이 갈수록 훼손이 심해져 재시공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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