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도청방지 휴대전화 출시 막았다”

입력 2005.08.05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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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전화 제조업체에서는 과거 도청방지 휴대전화를 개발했지만 시중에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출시를 막은 건 국정원이었습니다.
보도에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3년 2월 팬택 앤 큐리텔이 개발한 도청방지 휴대전화 비화폰입니다.
비화기능을 작동시키면 음성신호가 암호처리돼 비화폰간의 통화는 도청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팬택은 당시 CDMA 휴대전화도 유선구간에서는 도청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를 막기 위해 비화폰을 개발했습니다.
⊙송문섭(팬택앤큐리텔 사장(2003년 2월)): CDMA는 보안성이 뛰어납니다마는 CDMA 전화도 유선구간이 반드시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 유선구간이라면 도감청이 가능하다고 보겠습니다.
⊙기자: 하지만 비화폰은 개발이 완료돼 시연회까지 가졌는데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후 시중에 단 한 대도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팬택은 당시 비화폰을 출시하지 않은 이유는 비화폰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정부와 국정원이 비화폰을 출시하지 말아 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팬택앤큐리텔 관계자(음성 변조): 정통부도 우려를 했고 국가정보원에서도 너희가 (도청 방지) 휴대폰을 만들었다는데 그럴 수 있느냐 하는 반응이었죠.
⊙기자: 국정원은 도청방지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될 경우 합법적인 상황에서도 도청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출시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영세(한나라당 의원(국회 정보위)): 당시로써는 이미 도청을 다 하고 있을 텐데 도청이 전혀 불가능한 그런 전화기를 개발을 하니까 국정원이 뚫고 들어갈 수 없는 전화기는 사용할 수 없다, 그러니까 시판하지 마라라는 식의 압력을 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미국의 경우 CDMA핵심 기술을 가진 퀄컴사가 지난 2002년 미국 국가안보국과 함께 CDMA비화폰을 개발해 미군과 행정부에 공급했습니다.
KBS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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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도청방지 휴대전화 출시 막았다”
    • 입력 2005-08-05 21:24:1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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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전화 제조업체에서는 과거 도청방지 휴대전화를 개발했지만 시중에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출시를 막은 건 국정원이었습니다. 보도에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3년 2월 팬택 앤 큐리텔이 개발한 도청방지 휴대전화 비화폰입니다. 비화기능을 작동시키면 음성신호가 암호처리돼 비화폰간의 통화는 도청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팬택은 당시 CDMA 휴대전화도 유선구간에서는 도청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를 막기 위해 비화폰을 개발했습니다. ⊙송문섭(팬택앤큐리텔 사장(2003년 2월)): CDMA는 보안성이 뛰어납니다마는 CDMA 전화도 유선구간이 반드시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 유선구간이라면 도감청이 가능하다고 보겠습니다. ⊙기자: 하지만 비화폰은 개발이 완료돼 시연회까지 가졌는데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후 시중에 단 한 대도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팬택은 당시 비화폰을 출시하지 않은 이유는 비화폰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정부와 국정원이 비화폰을 출시하지 말아 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팬택앤큐리텔 관계자(음성 변조): 정통부도 우려를 했고 국가정보원에서도 너희가 (도청 방지) 휴대폰을 만들었다는데 그럴 수 있느냐 하는 반응이었죠. ⊙기자: 국정원은 도청방지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될 경우 합법적인 상황에서도 도청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출시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영세(한나라당 의원(국회 정보위)): 당시로써는 이미 도청을 다 하고 있을 텐데 도청이 전혀 불가능한 그런 전화기를 개발을 하니까 국정원이 뚫고 들어갈 수 없는 전화기는 사용할 수 없다, 그러니까 시판하지 마라라는 식의 압력을 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미국의 경우 CDMA핵심 기술을 가진 퀄컴사가 지난 2002년 미국 국가안보국과 함께 CDMA비화폰을 개발해 미군과 행정부에 공급했습니다. KBS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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