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2년 못한 우승, KCC가 첫 해부터 도전 중?

[앵커]

프로야구 롯데는 1992년 이후 무려 32년째 우승을 못하고 있는데요.

농구 KCC는 부산으로 온 첫 해부터 정규리그 5위팀의 최초 우승이라는 신화에 도전 중입니다.

챔피언결정 3차전 KCC와 KT의 명승부, 하무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KT는 무려 17년간 부산에 둥지를 틀었다 3년 전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겼고, KCC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주에서 부산으로 옮겨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4대 프로 스포츠 중 부산 연고팀이 우승한 건 1997년 K리그 대우 로얄즈와 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마지막입니다.

여기에 '부산의 상징' 롯데마저 부진해 농구팬들이 KCC에 거는 기대가 무척 커졌습니다.

사직 구장에 롯데 경기가 있는 날이지만 야구장 옆 사직 체육관으로 구름 관중이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이번 시즌 최다인 무려 만 4백여 명의 관중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습니다.

프로농구에서 만 명 이상의 관중을 기록한 건 2012년 이후 12년 만입니다.

[최형규/부산 사하구 : "올해는 축구, 농구, 야구 다 우승했으면 좋겠고 스타트는 이번 시즌 농구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 파이팅!"]

이례적으로 3, 4층 관중석까지 개방한 가운데 챔프 3차전은 허웅과 허훈 에이스 맞대결로 뜨거웠습니다.

형인 허웅이 허훈의 수비를 뚫고 기선을 제압하자, 허훈은 질수 없다는듯 연속 3점포로 맞불을 놨습니다.

여기에 송교창이 문성곤과 충돌을 일으키자 응원을 하던 부인 곽민정 씨가 안타깝게 바라보는 장면까지 연출됐습니다.

결국 승부처에선 허웅이 웃었습니다.

허훈이 무려 37점을 넣었지만 동료들의 무리한 슛을 남발한 반면 허웅은 26점을 올린데다 라건아의 결정적인 골밑슛을 더해 명승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KCC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정규리그 5위의 최초 우승에 두 걸음 남겼습니다.

조금전 집계된 관중 입장 수익은 3차전 단 하루만 1억 천 만원이 넘을 정도로 엄청난 열기를 나타낸 챔프전, 형제들간 명승부를 더해 4차전 역시 두 팀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송장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