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마호메트 풍자 만화 문화충돌 양상

입력 2006.02.03 (22:03)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슬람교의 예언자 마호메트를 풍자한 한장의 만화로 촉발된 유럽과 이슬람권의 갈등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아랍-이슬람단체들이 덴마크 상품 불매운동에 나서고, 신문사의 사과를 받아내자, 유럽의 유력언론들이 표현의 자유를 사수하자며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안세득 특파원이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슬람교에서 숭배하는 모하메트가 폭탄 터번을 둘렀습니다.

다섯 달 전 한 덴마크 신문에 실린 이 한장의 만화가 유럽과 이슬람권 갈등의 씨앗입니다.

유럽 이슬람단체들은 예언자를 테러리스트로 그린 행위는 사형까지 당할 수 있는 종교 모독이라고 주장하고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신문사는 표현의 자유를 들어 이를 거부했습니다.

분노한 유럽 이슬람단체들은 아랍국가들을 돌면서 규탄시위를 벌였습니다.

여기다 이슬람성직자연합회가 응징을 결의하자 덴마크 상품 불매운동이 순식간에 전아랍권으로 확산됐습니다.

<인터뷰> 알-파이디(이슬람성직자연합회 대변인): ""우리는 모하메트의 계시대로 이슬람교 에 대한 모욕을 불매운동이라는 효과적 인 수단으로 응징할 것입니다."

또 이슬람 17개국 정부대표들까지 나서 불매운동을 지지하고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절차에 들어가자 결국, 덴마크 신문사가 손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플레밍 로스(율란츠-포스텐지 편집국장): "이슬람신도들이 만화를 보고 굴욕감을 꼈다면 공식 사과합니다. 이는 만화의 표현 자체를 사과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신문사 사과 이후 사태는 더욱 악화됐습니다.

유럽 유력언론들이 약속이나 한 듯 이슬람권의 압력을 성토하고 '표현의 자유'를 외치면서 덴마크 신문 보다 더 심한 만평을 실었습니다.

<인터뷰> 르 몽드지 편집장: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자기검열을 피하는 일이 언론의 사명입니다. 이것이 문제의 만화를 게재하게 된 이유입니다. "

유럽언론의 반격은 이슬람권 분노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습니다.

<인터뷰> 요르단 인도네시아 이슬람단체 지도자: "전세계 이슬람교인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합니다."

갈수록 유럽-이슬람의 문명 충돌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이번 갈등이 종교와 문화 차이로 빚어진 만큼 몇마디 말로 풀릴 가능성은 낮습니다.

양측이 공존의 지혜를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길만이 상생의 해법입니다.

베를린에서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마호메트 풍자 만화 문화충돌 양상
    • 입력 2006-02-03 21:23:51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이슬람교의 예언자 마호메트를 풍자한 한장의 만화로 촉발된 유럽과 이슬람권의 갈등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아랍-이슬람단체들이 덴마크 상품 불매운동에 나서고, 신문사의 사과를 받아내자, 유럽의 유력언론들이 표현의 자유를 사수하자며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안세득 특파원이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슬람교에서 숭배하는 모하메트가 폭탄 터번을 둘렀습니다. 다섯 달 전 한 덴마크 신문에 실린 이 한장의 만화가 유럽과 이슬람권 갈등의 씨앗입니다. 유럽 이슬람단체들은 예언자를 테러리스트로 그린 행위는 사형까지 당할 수 있는 종교 모독이라고 주장하고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신문사는 표현의 자유를 들어 이를 거부했습니다. 분노한 유럽 이슬람단체들은 아랍국가들을 돌면서 규탄시위를 벌였습니다. 여기다 이슬람성직자연합회가 응징을 결의하자 덴마크 상품 불매운동이 순식간에 전아랍권으로 확산됐습니다. <인터뷰> 알-파이디(이슬람성직자연합회 대변인): ""우리는 모하메트의 계시대로 이슬람교 에 대한 모욕을 불매운동이라는 효과적 인 수단으로 응징할 것입니다." 또 이슬람 17개국 정부대표들까지 나서 불매운동을 지지하고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절차에 들어가자 결국, 덴마크 신문사가 손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플레밍 로스(율란츠-포스텐지 편집국장): "이슬람신도들이 만화를 보고 굴욕감을 꼈다면 공식 사과합니다. 이는 만화의 표현 자체를 사과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신문사 사과 이후 사태는 더욱 악화됐습니다. 유럽 유력언론들이 약속이나 한 듯 이슬람권의 압력을 성토하고 '표현의 자유'를 외치면서 덴마크 신문 보다 더 심한 만평을 실었습니다. <인터뷰> 르 몽드지 편집장: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자기검열을 피하는 일이 언론의 사명입니다. 이것이 문제의 만화를 게재하게 된 이유입니다. " 유럽언론의 반격은 이슬람권 분노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습니다. <인터뷰> 요르단 인도네시아 이슬람단체 지도자: "전세계 이슬람교인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합니다." 갈수록 유럽-이슬람의 문명 충돌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이번 갈등이 종교와 문화 차이로 빚어진 만큼 몇마디 말로 풀릴 가능성은 낮습니다. 양측이 공존의 지혜를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길만이 상생의 해법입니다. 베를린에서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