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여성 독립 운동가들

입력 2006.03.06 (22:1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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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성 독립운동가라 하면 주로 유관순 열사를 떠올리죠.

다른 여성 독립운동가들도 적지 않은데 이들에 대한 재조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라와 백제의 경계였던 나제통문 앞에 세워진 단촐한 추모비!

여성 최초의 의병인 양방매 여사와 남편 강무경 선생의 추모비입니다.

이들은 1908년 전남 일대에서 일본군 수백명을 섬멸한 의병장 부부입니다.

강무경 선생은 62년 건국훈장이 추서됐지만 부인인 양방매 여사는 사망한 지 20년만인 지난해 8월에야 공훈을 인정받았습니다.

<인터뷰>강창원(양방매 여사 손자) : "어디 세상에 근거가 없으니 인정해줄 데가 있어야죠. 그러니까 힘이 들었죠."

1920년 평남도청에 폭탄을 투척한 안경신 의사, 평양 시청과 경찰서에도 폭탄을 던져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 일본 요인 암살용 무기를 운반하다 끝내 순국한 남자현 의사 등도 독립 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인터뷰>박용옥(前 성신여대 교수) : "의열 활동에까지도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었다는 것 그것은 참 대단한 일이거든요. 남자들도 두려워서 잘 못하는 그 의열 활동에..."

갓 스물이던 1920년, 임시 정부에 전달할 군자금을 치마폭에 숨긴 채 압록강을 여섯 번이나 넘나들었던 정정화 선생도 여든이 넘은 1982년에야 건국훈장을 받았습니다.

<인터뷰>김자동(정정화 선생 아들) : "기록이 아무 것도 없거든. 임시 정부에서 직책을 맡았던 것도 아니고..."

광복 60주년이 넘도록 무명으로 남아 있는 여성 독립 운동가들, 여성계는 그 생애와 업적을 재조명할 때라고 말합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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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진 여성 독립 운동가들
    • 입력 2006-03-06 21:33:2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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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성 독립운동가라 하면 주로 유관순 열사를 떠올리죠. 다른 여성 독립운동가들도 적지 않은데 이들에 대한 재조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라와 백제의 경계였던 나제통문 앞에 세워진 단촐한 추모비! 여성 최초의 의병인 양방매 여사와 남편 강무경 선생의 추모비입니다. 이들은 1908년 전남 일대에서 일본군 수백명을 섬멸한 의병장 부부입니다. 강무경 선생은 62년 건국훈장이 추서됐지만 부인인 양방매 여사는 사망한 지 20년만인 지난해 8월에야 공훈을 인정받았습니다. <인터뷰>강창원(양방매 여사 손자) : "어디 세상에 근거가 없으니 인정해줄 데가 있어야죠. 그러니까 힘이 들었죠." 1920년 평남도청에 폭탄을 투척한 안경신 의사, 평양 시청과 경찰서에도 폭탄을 던져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 일본 요인 암살용 무기를 운반하다 끝내 순국한 남자현 의사 등도 독립 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인터뷰>박용옥(前 성신여대 교수) : "의열 활동에까지도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었다는 것 그것은 참 대단한 일이거든요. 남자들도 두려워서 잘 못하는 그 의열 활동에..." 갓 스물이던 1920년, 임시 정부에 전달할 군자금을 치마폭에 숨긴 채 압록강을 여섯 번이나 넘나들었던 정정화 선생도 여든이 넘은 1982년에야 건국훈장을 받았습니다. <인터뷰>김자동(정정화 선생 아들) : "기록이 아무 것도 없거든. 임시 정부에서 직책을 맡았던 것도 아니고..." 광복 60주년이 넘도록 무명으로 남아 있는 여성 독립 운동가들, 여성계는 그 생애와 업적을 재조명할 때라고 말합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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