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태 ‘친일 논란’ 음악회 지휘봉

입력 2006.08.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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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는 애국가의 작곡자 안익태 선생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때 독립운동에 가담해 학교에서 제적당했던 안익태 선생이 지난 1942년 독일에서 일제가 세운 만주국의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축전음악을 작곡하고 직접 지휘한 영상자료가 발견됐습니다.

지난 3월 친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문제의 영상기록을 보겠습니다. 베를린 안세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42년 옛 베를린 필하모니 음악당에서는 일제가 세운 꼭두각시 정부, 만주국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음악회에서는 안익태 선생이 작곡하고 일본외교관 이하라 고이치가 노랫말을 지은 교향곡 '만주국'이 축전음악으로 연주됐습니다.

안익태 선생은 직접 지휘봉을 잡고 베를린방송교향악단을 지휘했습니다.

대형 일장기가 내걸린 음악당에는 만주국 사절단과 일본인들이 보입니다.

'만주국' 축전음악은 현재 7분 길이의 영상자료만 발견됐고 악보와 가사는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병욱(독일 훔볼트 음대, 안익태 영상자료 발견자): "여기에 나오는 두 가지 선율, 그것이 안익태 선생의 한국환상곡에 똑같이 나온다는 점이 가장 부각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안익태 선생은 15살 평양 숭실학교 시절, 3.1운동 수감자를 구출하려다가 제적당한 뒤 일본과 미국으로 건너가 음악을 공부했습니다.

1935년 아일랜드에서 지금의 애국가가 들어 있는 서사곡 '한국환상곡'을 작곡하고 38년쯤 독일로 갔습니다.

안익태 선생은 독일에서 스승으로 모셨던 친나치음악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당시 어떻게 지휘봉을 잡게 되었는지 그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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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익태 ‘친일 논란’ 음악회 지휘봉
    • 입력 2006-08-15 0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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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는 애국가의 작곡자 안익태 선생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때 독립운동에 가담해 학교에서 제적당했던 안익태 선생이 지난 1942년 독일에서 일제가 세운 만주국의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축전음악을 작곡하고 직접 지휘한 영상자료가 발견됐습니다. 지난 3월 친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문제의 영상기록을 보겠습니다. 베를린 안세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42년 옛 베를린 필하모니 음악당에서는 일제가 세운 꼭두각시 정부, 만주국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음악회에서는 안익태 선생이 작곡하고 일본외교관 이하라 고이치가 노랫말을 지은 교향곡 '만주국'이 축전음악으로 연주됐습니다. 안익태 선생은 직접 지휘봉을 잡고 베를린방송교향악단을 지휘했습니다. 대형 일장기가 내걸린 음악당에는 만주국 사절단과 일본인들이 보입니다. '만주국' 축전음악은 현재 7분 길이의 영상자료만 발견됐고 악보와 가사는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병욱(독일 훔볼트 음대, 안익태 영상자료 발견자): "여기에 나오는 두 가지 선율, 그것이 안익태 선생의 한국환상곡에 똑같이 나온다는 점이 가장 부각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안익태 선생은 15살 평양 숭실학교 시절, 3.1운동 수감자를 구출하려다가 제적당한 뒤 일본과 미국으로 건너가 음악을 공부했습니다. 1935년 아일랜드에서 지금의 애국가가 들어 있는 서사곡 '한국환상곡'을 작곡하고 38년쯤 독일로 갔습니다. 안익태 선생은 독일에서 스승으로 모셨던 친나치음악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당시 어떻게 지휘봉을 잡게 되었는지 그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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