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소리없는 흉기 ‘악성 댓글’

입력 2007.01.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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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만약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나에 대한 근거없는 욕설과 비방글을 인터넷에 올려서 만인이 보게 한다면, 시청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인터넷을 하다보면, 이런 악성 댓글, 이른바 악플은 흔히 보게 되는데요.

그러나 그 피해당사자가 감당해야하는 고통은 실로 엄청납니다. 윤영란기자, 피해자들을 만나보셨다고요?

<리포트>

네, 얼마 전, 개그우먼 김형은씨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인터넷 악성댓글 논란이 다시 불거졌는데요. 피해자들은 비단, 연예인뿐만이 아닙니다.

취재진이 만나본 피해자들 중에는 악성댓글을 본 충격으로, 유서를 쓰고 행방불명이 된 경우까지 있었는데요. 끔찍한 사이버 폭력의 피해를 취재했습니다.

지난 10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김형은씨.

세상 어떤 위로의 말도, 딸을 잃고 슬픔에 잠긴 유가족의 아픔을 대신할 수는 없을 텐데요.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추모의 댓글과 함께 욕설, 비방이 섞인 악성댓글이 난무하면서,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인터뷰>시민 : “사람이 죽었는데 그것에 대해서 나쁜 말을 퍼붓고 하는 자체가 사람으로서 할 도리가 아닌 것 같아요.”

<인터뷰>시민: “뭐라고 똑같이 해주고 싶은데 같은 사람 될까봐 그런 말도 못하고...”

악성댓글의 피해자는 비단, 연예인, 공인들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경기도에 사는 50대 주부 장모씨. 그녀의 가정은 이 악성댓글로 인해 무너졌습니다.

지난 2003년 9월,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딸이 학교에서 체벌을 받았고, 체벌사건의 참고인으로 조사받던 양호교사가 이듬해 4월, 자살했는데요. 이후 장씨와 딸은 극심한 악성댓글에 시달려야했습니다.

특히 딸의 충격이 컸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장00 (악성댓글 피해자) : “‘낮길 조심해라. 밤길조심해라’ 부터, ‘얼굴 시멘트에 갈아버린다’ 등 ‘63빌딩 올라가서 던져버린다’”

그 날 이후, 집을 옮기고 전학까지 갔지만, 댓글은 계속됐고, 결국 딸은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해야했습니다.

하지만, 길에서 교복입은 학생이라도 지나가면, 학교에 가고 싶어 울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인터뷰> 장00(악성댓글 피해자) : “인터넷에 실명도 뜨고 사진도 뜨고 그랬으니까 얘가 무서워서 바깥으로 못나가요. 그런데 어떻게 학교를 다니겠어요? ‘내가 만약에 나중에 학교를 다니게 되면 이름을 바꾸고 성형수술하고 학교를 다녀야겠다’고...”

2005년 3월, 딸은 쪽지를 남겨놓고 사라졌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장씨의 아버지는 외손녀를 걱정하다 병이 악화돼 지난해 갑자기 돌아가셨는데요. 3년 전 악성댓글을 겪은 후, 당장 인터넷을 끊어버렸다는 장씨.

그녀는 당시 언론과 악성댓글을 올린 사람들에대해 소송을 준비중입니다.

<인터뷰>장00(악성댓글 피해자) : “한 두 사람이 욕을 하면 그냥 붙잡고 왜 욕을 하냐고 묻기라도 하겠는데, 너무 동서남북에서 그렇게 오니까, 그걸 물을 수도 없고... 일단 누군지 모르잖아요. 누군지 모르니까 그걸 어떻게 할 수가 없고...”

악성댓글은 한 사람의 꿈을 절망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인터넷 무료 만화를 그리는 정대삼씨. 6개월 전, 갑자기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고, 집이 화재로 불타는 큰일을 겪었습니다.

<인터뷰>정씨의 할머니 : “(그때 힘들었어요...말로 다 못해요) 힘들었어요.”

정씨는 집안 사정상 2달간 만화 연재를 쉬어야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돌아왔을 때, 사이트 방명록은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악성댓글로 도배가 돼 있었는데요.

<인터뷰>정대삼(인터넷 만화가) : “‘대삼씨 아버지가 빨리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야 대삼님 재미있는 만화 많이 그려주시지 않겠느냐?’ ‘공과 사는 구분해라. 네 맘대로 했다가 그만두고 무책임한 사람아, 인간아,’ 그런 독설들 있잖아요.”

정씨 역시 네티즌 중 한사람으로서 그동안 악성댓글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여겨왔다는데요.

하지만, 자신이 실제 당하고 보니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절필까지 결심했다고 합니다.

<인터뷰>정대삼(인터넷 만화가) : “처음에는 때려주고 싶었어요. 만나서 ‘너 미쳤냐.. 정신 나갔냐?’ 면서 꼭 잡아서 때려주고 싶었어요. 나중에는 그런 글들이 너무 많으니까 어떻게 다 (신고)하는가..어쩔 수가 없는 거예요. 방명록 닫았죠. 방도가 없더라고요.”

악성댓글의 폭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해 11월 14일,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하다 건물이 붕괴돼 순직한 故 서병길 소방장. 그의 사망보도가 나가자, 유가족들은 로또를 맞았다는 등 도저히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악성댓글들이 달렸습니다.

도대체 이런 악성댓글은 왜 올리는 것일까? 인터넷에 종종 악성댓글을 올린다는 학생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악성댓글 경험자 : “(악성댓글 써 본 적 있어요?) 네. 있어요. 그냥 재미있고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서 악플을 다니까 기분이 좀 시원하다 이 정도...”

<인터뷰>악성댓글 경험자 : “남이 위에 쓴 악플이 있어서요. 거기다 제가 또 아는 내용이 있으면 거기다 또 (추가해서) 악플을 달았어요. 그래도 일단 그 말이 나오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나온 말이니까요. 사실이겠지. 믿고 다는 거니까...”

취재진은 인터넷 창작물을 보고 악성댓글을 올렸다가 고발당한 적이 있다는 강모씨를 만났습니다.

그는 악성댓글로 인해 댓글이 늘어나면, 조회수도 늘어나 오히려 인기 게시물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악성댓글 고발당한 사람 : “서로 진탕이 되면서 엉망진창으로 막 싸우면서, 한마디에 리플 하나씩이니까 리플이 백 개도 되고 심지어는 천 개도 되고, 몇 개까지 갔더라? 기억에는 만 개까지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이제 사람들의 반응을 유도하는 거죠.”

그는 자신이 고발당한 것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악성댓글 고발당한 사람 : “(명예훼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감정적인 대응이라고 생각해요. (고발한) 작가들도 사람이니까 열 받거든요.”

이처럼 별다른 죄의식없이 올리는 악성댓글. 그런데 이런 악성댓글을 올리는 사람도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故 김형은씨에 대해 악성댓글을 올린 사람가운데 일부는 실명과 사진, 홈페이지 주소까지 공개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박00(악성댓글 올린 사람) : ‘악플을 올린 건 제가 잘못한 건 잘못했고요.“

만약 악성댓글의 피해 입었다면, 사이버수사대에 신고를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요. 정보통신망법상 사이버상의 명예훼손은 오프라인보다 큰 처벌을 받습니다.

<인터뷰>이춘성(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 “온라인에서 악성댓글에 의해서 명예를 훼손시켰을 경우,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처벌이 됩니다. 사실일 경우 3년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이하 벌금을 물어야하고, 허위사실을 악성댓글을 달아 명예훼손 시켰을 경우 7년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실제로 피해자가 악성댓글을 올린 사람을 고소해 처벌 받은 경우도 있는데요. 인터넷 만화가 서상훈씨는 가족을 해치겠다는 등의 끔찍한 악성댓글에 시달려오다, 지금까지 모두 10명을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악성댓글을 달아 고소당한 사람들로부터는 한통의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인터뷰>서상훈(인터넷 만화가) : “자신이 어떤 100만원의 처벌을 받게 됐으면 자기가 연락을 해서 사과를 하고 합의를 하는 것이 상식일 텐데, 저도 그걸 바라고요. 자신이 온라인에서 이런 인격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현실에 있는 누군가에게 노출되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합니다.”

인터넷 또한 사람과 사람이 의사소통을 하는 공간인 만큼,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중요합니다.

무심코 쓴 한 줄의 악성댓글이 당사자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는 만큼, 누리꾼들 스스로 각성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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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1-18 08: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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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만약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나에 대한 근거없는 욕설과 비방글을 인터넷에 올려서 만인이 보게 한다면, 시청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인터넷을 하다보면, 이런 악성 댓글, 이른바 악플은 흔히 보게 되는데요. 그러나 그 피해당사자가 감당해야하는 고통은 실로 엄청납니다. 윤영란기자, 피해자들을 만나보셨다고요? <리포트> 네, 얼마 전, 개그우먼 김형은씨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인터넷 악성댓글 논란이 다시 불거졌는데요. 피해자들은 비단, 연예인뿐만이 아닙니다. 취재진이 만나본 피해자들 중에는 악성댓글을 본 충격으로, 유서를 쓰고 행방불명이 된 경우까지 있었는데요. 끔찍한 사이버 폭력의 피해를 취재했습니다. 지난 10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김형은씨. 세상 어떤 위로의 말도, 딸을 잃고 슬픔에 잠긴 유가족의 아픔을 대신할 수는 없을 텐데요.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추모의 댓글과 함께 욕설, 비방이 섞인 악성댓글이 난무하면서,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인터뷰>시민 : “사람이 죽었는데 그것에 대해서 나쁜 말을 퍼붓고 하는 자체가 사람으로서 할 도리가 아닌 것 같아요.” <인터뷰>시민: “뭐라고 똑같이 해주고 싶은데 같은 사람 될까봐 그런 말도 못하고...” 악성댓글의 피해자는 비단, 연예인, 공인들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경기도에 사는 50대 주부 장모씨. 그녀의 가정은 이 악성댓글로 인해 무너졌습니다. 지난 2003년 9월,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딸이 학교에서 체벌을 받았고, 체벌사건의 참고인으로 조사받던 양호교사가 이듬해 4월, 자살했는데요. 이후 장씨와 딸은 극심한 악성댓글에 시달려야했습니다. 특히 딸의 충격이 컸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장00 (악성댓글 피해자) : “‘낮길 조심해라. 밤길조심해라’ 부터, ‘얼굴 시멘트에 갈아버린다’ 등 ‘63빌딩 올라가서 던져버린다’” 그 날 이후, 집을 옮기고 전학까지 갔지만, 댓글은 계속됐고, 결국 딸은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해야했습니다. 하지만, 길에서 교복입은 학생이라도 지나가면, 학교에 가고 싶어 울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인터뷰> 장00(악성댓글 피해자) : “인터넷에 실명도 뜨고 사진도 뜨고 그랬으니까 얘가 무서워서 바깥으로 못나가요. 그런데 어떻게 학교를 다니겠어요? ‘내가 만약에 나중에 학교를 다니게 되면 이름을 바꾸고 성형수술하고 학교를 다녀야겠다’고...” 2005년 3월, 딸은 쪽지를 남겨놓고 사라졌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장씨의 아버지는 외손녀를 걱정하다 병이 악화돼 지난해 갑자기 돌아가셨는데요. 3년 전 악성댓글을 겪은 후, 당장 인터넷을 끊어버렸다는 장씨. 그녀는 당시 언론과 악성댓글을 올린 사람들에대해 소송을 준비중입니다. <인터뷰>장00(악성댓글 피해자) : “한 두 사람이 욕을 하면 그냥 붙잡고 왜 욕을 하냐고 묻기라도 하겠는데, 너무 동서남북에서 그렇게 오니까, 그걸 물을 수도 없고... 일단 누군지 모르잖아요. 누군지 모르니까 그걸 어떻게 할 수가 없고...” 악성댓글은 한 사람의 꿈을 절망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인터넷 무료 만화를 그리는 정대삼씨. 6개월 전, 갑자기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고, 집이 화재로 불타는 큰일을 겪었습니다. <인터뷰>정씨의 할머니 : “(그때 힘들었어요...말로 다 못해요) 힘들었어요.” 정씨는 집안 사정상 2달간 만화 연재를 쉬어야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돌아왔을 때, 사이트 방명록은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악성댓글로 도배가 돼 있었는데요. <인터뷰>정대삼(인터넷 만화가) : “‘대삼씨 아버지가 빨리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야 대삼님 재미있는 만화 많이 그려주시지 않겠느냐?’ ‘공과 사는 구분해라. 네 맘대로 했다가 그만두고 무책임한 사람아, 인간아,’ 그런 독설들 있잖아요.” 정씨 역시 네티즌 중 한사람으로서 그동안 악성댓글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여겨왔다는데요. 하지만, 자신이 실제 당하고 보니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절필까지 결심했다고 합니다. <인터뷰>정대삼(인터넷 만화가) : “처음에는 때려주고 싶었어요. 만나서 ‘너 미쳤냐.. 정신 나갔냐?’ 면서 꼭 잡아서 때려주고 싶었어요. 나중에는 그런 글들이 너무 많으니까 어떻게 다 (신고)하는가..어쩔 수가 없는 거예요. 방명록 닫았죠. 방도가 없더라고요.” 악성댓글의 폭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해 11월 14일,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하다 건물이 붕괴돼 순직한 故 서병길 소방장. 그의 사망보도가 나가자, 유가족들은 로또를 맞았다는 등 도저히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악성댓글들이 달렸습니다. 도대체 이런 악성댓글은 왜 올리는 것일까? 인터넷에 종종 악성댓글을 올린다는 학생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악성댓글 경험자 : “(악성댓글 써 본 적 있어요?) 네. 있어요. 그냥 재미있고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서 악플을 다니까 기분이 좀 시원하다 이 정도...” <인터뷰>악성댓글 경험자 : “남이 위에 쓴 악플이 있어서요. 거기다 제가 또 아는 내용이 있으면 거기다 또 (추가해서) 악플을 달았어요. 그래도 일단 그 말이 나오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나온 말이니까요. 사실이겠지. 믿고 다는 거니까...” 취재진은 인터넷 창작물을 보고 악성댓글을 올렸다가 고발당한 적이 있다는 강모씨를 만났습니다. 그는 악성댓글로 인해 댓글이 늘어나면, 조회수도 늘어나 오히려 인기 게시물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악성댓글 고발당한 사람 : “서로 진탕이 되면서 엉망진창으로 막 싸우면서, 한마디에 리플 하나씩이니까 리플이 백 개도 되고 심지어는 천 개도 되고, 몇 개까지 갔더라? 기억에는 만 개까지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이제 사람들의 반응을 유도하는 거죠.” 그는 자신이 고발당한 것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악성댓글 고발당한 사람 : “(명예훼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감정적인 대응이라고 생각해요. (고발한) 작가들도 사람이니까 열 받거든요.” 이처럼 별다른 죄의식없이 올리는 악성댓글. 그런데 이런 악성댓글을 올리는 사람도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故 김형은씨에 대해 악성댓글을 올린 사람가운데 일부는 실명과 사진, 홈페이지 주소까지 공개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박00(악성댓글 올린 사람) : ‘악플을 올린 건 제가 잘못한 건 잘못했고요.“ 만약 악성댓글의 피해 입었다면, 사이버수사대에 신고를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요. 정보통신망법상 사이버상의 명예훼손은 오프라인보다 큰 처벌을 받습니다. <인터뷰>이춘성(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 “온라인에서 악성댓글에 의해서 명예를 훼손시켰을 경우,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처벌이 됩니다. 사실일 경우 3년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이하 벌금을 물어야하고, 허위사실을 악성댓글을 달아 명예훼손 시켰을 경우 7년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실제로 피해자가 악성댓글을 올린 사람을 고소해 처벌 받은 경우도 있는데요. 인터넷 만화가 서상훈씨는 가족을 해치겠다는 등의 끔찍한 악성댓글에 시달려오다, 지금까지 모두 10명을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악성댓글을 달아 고소당한 사람들로부터는 한통의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인터뷰>서상훈(인터넷 만화가) : “자신이 어떤 100만원의 처벌을 받게 됐으면 자기가 연락을 해서 사과를 하고 합의를 하는 것이 상식일 텐데, 저도 그걸 바라고요. 자신이 온라인에서 이런 인격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현실에 있는 누군가에게 노출되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합니다.” 인터넷 또한 사람과 사람이 의사소통을 하는 공간인 만큼,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중요합니다. 무심코 쓴 한 줄의 악성댓글이 당사자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는 만큼, 누리꾼들 스스로 각성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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