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다! 정말 웃겨

입력 2000.12.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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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인기가 뛰어나다, 축구선수들에게나 어울리던 이 말이 요즘 전혀 새로운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성대모사와 모창, 드라마 주인공 따라하기까지 갖가지 재주로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바로 요즘의 개인기입니다.
출동투데이 오늘은 이해연 기자가 신세대들 사이에 거세게 불고 있는 이 개인기 열풍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락회가 한창인 고등학교 1학년 교실, 노래만 잘 불러서는 결코 무대에 설 수 없습니다.
⊙인터뷰: 양희은을 하겠습니다.
⊙기자: 성대모사와 모창 그리고 코믹춤까지 이름하여 개인기를 선보여야 큰 박수를 받습니다.
⊙백두현(고1): 청소하다가도 심심할 때 개인기 한 번씩 해 주고, 많이 해요.
패션이에요, 패션...
⊙기자: 이렇게 10대들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개인기는 청춘남녀들의 첫 만남에도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박동근(대학생/개그맨 심현섭 성대모사): 아니에요, 아니에요, 산타크로스가 그랬어요.
루돌프야 네 코가 밝으니 썰매를 밀어주렴, 루돌프가 얘기했어요, 전 노룬데요.
⊙김태훈(대학생/가수 이소라 성대모사): 안녕하세요?
이소라에요.
⊙기자: 미팅에서도 개인기는 분위기를 띄우는 열쇠역할을 합니다.
그런 만큼 눈빛으로 말하는 과묵한 사람보다는 개인기 선수들이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됩니다.
⊙인터뷰: 처음 만나는 분위기다 보니까 조금 서먹서먹하잖아요.
거기에서 약간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 같아서 조금 필요한 감이 없지 않아 있어요.
⊙기자: 재미있는 남자가 좋다는 여자 파트너들.
하지만 혹시 푼수로 생각되지는 않을까 스스로 개인기를 할 마음은 없습니다.
⊙정명은(대학생): 아직까지는 여자한테까지 개인기를 요구하는 상황은 아니라서 그냥 지켜보는 걸로 만족하는데, 좀 너무 남자들이 고생하는 것 같아서 보여줄 게 없을 때...
미안해요.
⊙인터뷰: 좋아좋아, 간다...
⊙기자: 개인기 잔치가 펼쳐지는 회식자리에서는 30, 40대 샐러리맨들이 내심 소외감을 느낍니다.
⊙양태현(38살/회사원): 제가 이미 386세대다 보니까 이미 그 친구들을 웃길 만한 얘기가 고갈됐다고 봐요.
⊙기자: 개인기의 단골메뉴는 유명인사를 흉내내는 성대모사.
음색이 독특한 김대중 대통령을 따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터뷰: 노엘...
여기에서 이제 R&B버전, 고요한~ 밤~...
⊙인터뷰: 예~ 안녕하세요.
의정부 고등학교에 와 줘서 감사합니다.
⊙기자: 물론 나만의 개인기를 위해서는 연습이 필수입니다.
⊙김두섭(고1): 애들 앞에서 하면 웃기니까 몰래 한 다음에 완전히 터득이 되면 애들 앞에서 평가를 받는 거죠.
⊙기자: 개인기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시켜야 한다는 업데이트를 시켜야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드라마 주인공 따라 하기가 새 종목으로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사랑? 웃기지 마.
이젠 돈으로 사겠어, 돈으로 사면 될 거 아니야.
얼마면 될까? 되겠냐?
⊙유은성(고1/원빈 따라잡기): 얼마면 돼, 얼마면 될까? 내가 사 줄게...
⊙손승범(대학생/정우성 따라하기): 정우성 눈빛, 전유성 같다.
아무도 못 보셨어요?
⊙인터뷰: 너무 짧아요.
⊙인터뷰: 개인기 혈전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기자: 이러한 개인기는 한 TV프로그램에서 연예인끼리 실력을 겨루면서 일반인에게까지 확산됐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연예인도 있습니다.
가수 활동을 꾸준히 해 왔지만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남성듀오 듀크.
멤버 중의 한 명인 김지훈 씨가 개인기왕에 여러 번 오르면서 지금은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만 4개가 됐습니다.
하지만 인기를 얻긴 했지만 아쉬움도 있습니다.
⊙김지훈(가수/듀크 멤버): 반면에 알찬 음반에도 불구하고 음반이 많이 안 팔린다는 것, 많이 안 나간다는 게, 이미지가 아예 저 친구들은 재미있는 하니까 음악적으로는 성숙하지 못했다는 이미지가 많으신가 봐요.
⊙기자: 같은 멤버지만 잘 웃기지를 못해 개인기 마이너리그팀에 뽑힌 김성민 씨, 다른 열등생들과 함께 김지훈 씨로부터 한 수 배우며 스트레스를 극복하기도 합니다.
⊙김석민(가수/듀크 멤버): 저는 웃기는 재주가 없어서 참 애 먹을 때가 좀 있거든요.
그래서 대중들이 참 다양한 걸 원하는 것 같아요.
가수한테, 정말 탤런트적인 것을 많이 원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기자: 자기만의 끼를 앞세운 개인기, 요즘 신세대들 사이에서는 이제 개인기가 자신을 알리는 또 다른 표현방식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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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긴다! 정말 웃겨
    • 입력 2000-12-06 20:00:00
    뉴스투데이
⊙앵커: 개인기가 뛰어나다, 축구선수들에게나 어울리던 이 말이 요즘 전혀 새로운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성대모사와 모창, 드라마 주인공 따라하기까지 갖가지 재주로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바로 요즘의 개인기입니다. 출동투데이 오늘은 이해연 기자가 신세대들 사이에 거세게 불고 있는 이 개인기 열풍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락회가 한창인 고등학교 1학년 교실, 노래만 잘 불러서는 결코 무대에 설 수 없습니다. ⊙인터뷰: 양희은을 하겠습니다. ⊙기자: 성대모사와 모창 그리고 코믹춤까지 이름하여 개인기를 선보여야 큰 박수를 받습니다. ⊙백두현(고1): 청소하다가도 심심할 때 개인기 한 번씩 해 주고, 많이 해요. 패션이에요, 패션... ⊙기자: 이렇게 10대들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개인기는 청춘남녀들의 첫 만남에도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박동근(대학생/개그맨 심현섭 성대모사): 아니에요, 아니에요, 산타크로스가 그랬어요. 루돌프야 네 코가 밝으니 썰매를 밀어주렴, 루돌프가 얘기했어요, 전 노룬데요. ⊙김태훈(대학생/가수 이소라 성대모사): 안녕하세요? 이소라에요. ⊙기자: 미팅에서도 개인기는 분위기를 띄우는 열쇠역할을 합니다. 그런 만큼 눈빛으로 말하는 과묵한 사람보다는 개인기 선수들이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됩니다. ⊙인터뷰: 처음 만나는 분위기다 보니까 조금 서먹서먹하잖아요. 거기에서 약간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 같아서 조금 필요한 감이 없지 않아 있어요. ⊙기자: 재미있는 남자가 좋다는 여자 파트너들. 하지만 혹시 푼수로 생각되지는 않을까 스스로 개인기를 할 마음은 없습니다. ⊙정명은(대학생): 아직까지는 여자한테까지 개인기를 요구하는 상황은 아니라서 그냥 지켜보는 걸로 만족하는데, 좀 너무 남자들이 고생하는 것 같아서 보여줄 게 없을 때... 미안해요. ⊙인터뷰: 좋아좋아, 간다... ⊙기자: 개인기 잔치가 펼쳐지는 회식자리에서는 30, 40대 샐러리맨들이 내심 소외감을 느낍니다. ⊙양태현(38살/회사원): 제가 이미 386세대다 보니까 이미 그 친구들을 웃길 만한 얘기가 고갈됐다고 봐요. ⊙기자: 개인기의 단골메뉴는 유명인사를 흉내내는 성대모사. 음색이 독특한 김대중 대통령을 따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터뷰: 노엘... 여기에서 이제 R&B버전, 고요한~ 밤~... ⊙인터뷰: 예~ 안녕하세요. 의정부 고등학교에 와 줘서 감사합니다. ⊙기자: 물론 나만의 개인기를 위해서는 연습이 필수입니다. ⊙김두섭(고1): 애들 앞에서 하면 웃기니까 몰래 한 다음에 완전히 터득이 되면 애들 앞에서 평가를 받는 거죠. ⊙기자: 개인기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시켜야 한다는 업데이트를 시켜야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드라마 주인공 따라 하기가 새 종목으로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사랑? 웃기지 마. 이젠 돈으로 사겠어, 돈으로 사면 될 거 아니야. 얼마면 될까? 되겠냐? ⊙유은성(고1/원빈 따라잡기): 얼마면 돼, 얼마면 될까? 내가 사 줄게... ⊙손승범(대학생/정우성 따라하기): 정우성 눈빛, 전유성 같다. 아무도 못 보셨어요? ⊙인터뷰: 너무 짧아요. ⊙인터뷰: 개인기 혈전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기자: 이러한 개인기는 한 TV프로그램에서 연예인끼리 실력을 겨루면서 일반인에게까지 확산됐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연예인도 있습니다. 가수 활동을 꾸준히 해 왔지만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남성듀오 듀크. 멤버 중의 한 명인 김지훈 씨가 개인기왕에 여러 번 오르면서 지금은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만 4개가 됐습니다. 하지만 인기를 얻긴 했지만 아쉬움도 있습니다. ⊙김지훈(가수/듀크 멤버): 반면에 알찬 음반에도 불구하고 음반이 많이 안 팔린다는 것, 많이 안 나간다는 게, 이미지가 아예 저 친구들은 재미있는 하니까 음악적으로는 성숙하지 못했다는 이미지가 많으신가 봐요. ⊙기자: 같은 멤버지만 잘 웃기지를 못해 개인기 마이너리그팀에 뽑힌 김성민 씨, 다른 열등생들과 함께 김지훈 씨로부터 한 수 배우며 스트레스를 극복하기도 합니다. ⊙김석민(가수/듀크 멤버): 저는 웃기는 재주가 없어서 참 애 먹을 때가 좀 있거든요. 그래서 대중들이 참 다양한 걸 원하는 것 같아요. 가수한테, 정말 탤런트적인 것을 많이 원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기자: 자기만의 끼를 앞세운 개인기, 요즘 신세대들 사이에서는 이제 개인기가 자신을 알리는 또 다른 표현방식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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