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섬 생태계 파괴 주범

입력 2009.01.2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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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해와 서해상의 무인도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풀과 나무가 사라지고 일부에서는 사막화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염소 때문인데 용태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다와 섬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합니다.

겉보기에는 나무가 우거져 보이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바닷가 쪽의 나무들이 말라 죽어 있습니다.

염소가 흙을 파헤쳐 나무뿌리를 먹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윤수(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이 전체 일대가 나무가 다 있었지만 염소가 서식한 이후로 거의 3미터 정도 식생이 사라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점점 위로 올라가서..."

섬 중턱에서도 나무들이 말라 죽었습니다.

염소가 먹을 게 없자 이제는 나무껍질까지 벗겨 먹기 때문입니다.

정상 부분의 나무들도 뿌리가 드러난 채 죽어갑니다.

흙을 보호해주던 풀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녹취>이윤수(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비가 왔을 경우에 이런 흙들이 유실되거나 바람이 불면 유실되거나 이런 식으로 해서..."

섬은 표토 층이 얇아서 암반이 금방 드러납니다.

한때 여기는 풀과 나무가 우거진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염소 때문에 표토층이 유실되면서 지금은 아무것도 살 수 없는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인도의 염소 방목은 7, 80년대에 시작됐습니다.

당국은 염소를 모두 소탕하려 하지만 잡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장경학(진도군 하조도 주민): "그만큼 빠르죠. 절벽이나 위험한 데로 다니니까 사람은 못 다녀요."

섬이란 작은 생태계에서는 염소가 커다란 재앙입니다.

우주 속의 작은 섬 지구에서는 인류가 그런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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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소, 섬 생태계 파괴 주범
    • 입력 2009-01-27 21:07:17
    뉴스 9
<앵커 멘트> 남해와 서해상의 무인도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풀과 나무가 사라지고 일부에서는 사막화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염소 때문인데 용태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다와 섬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합니다. 겉보기에는 나무가 우거져 보이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바닷가 쪽의 나무들이 말라 죽어 있습니다. 염소가 흙을 파헤쳐 나무뿌리를 먹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윤수(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이 전체 일대가 나무가 다 있었지만 염소가 서식한 이후로 거의 3미터 정도 식생이 사라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점점 위로 올라가서..." 섬 중턱에서도 나무들이 말라 죽었습니다. 염소가 먹을 게 없자 이제는 나무껍질까지 벗겨 먹기 때문입니다. 정상 부분의 나무들도 뿌리가 드러난 채 죽어갑니다. 흙을 보호해주던 풀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녹취>이윤수(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비가 왔을 경우에 이런 흙들이 유실되거나 바람이 불면 유실되거나 이런 식으로 해서..." 섬은 표토 층이 얇아서 암반이 금방 드러납니다. 한때 여기는 풀과 나무가 우거진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염소 때문에 표토층이 유실되면서 지금은 아무것도 살 수 없는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인도의 염소 방목은 7, 80년대에 시작됐습니다. 당국은 염소를 모두 소탕하려 하지만 잡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장경학(진도군 하조도 주민): "그만큼 빠르죠. 절벽이나 위험한 데로 다니니까 사람은 못 다녀요." 섬이란 작은 생태계에서는 염소가 커다란 재앙입니다. 우주 속의 작은 섬 지구에서는 인류가 그런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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