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한국, 여가시간 OECD 꼴찌 수준

입력 2009.09.0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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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민국 사람들. 너무 일벌레처럼 살다가 행복도 잊은 건 아닐까요?

OECD 회원국들의 여가 비율을 따져봤더니 우리가 거의 꼴찌였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장인 윤영준 씨의 퇴근 시각은 오후 6시쯤.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하면 1시간 정도 지납니다.

윤 씨의 여가는 이때부터입니다.

운동, 한 시간, 독서도 한 시간 정도. 여기에 TV 시청까지 더하면 여가는 4시간 안팎이지만, 그래도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인터뷰> 윤영준(직장인) : "저녁 먹고 뭐 하고 나면 뒤돌아서면 9시, 10시거든요. 사실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제한적이죠."

OECD의 조사 결과도 비슷합니다.

우리 국민의 여가 시간은 하루 평균 5.2 시간.

비교 대상 18개 회원국 중 8위, 중간 수준입니다.

그러나 일과 여가의 비율을 따지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우리의 유급근로는 여가와 같은 5.2시간으로, 여가와의 비율을 따지면, 정확히 1입니다.

우리보다 근로의 비율이 더 높은 나라는 멕시코와 일본뿐일 정도로 여가 빈곤국에 속합니다.

이 같은 여가 부족은 일상의 행복 수준을 낮추는 큰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OECD가 조사한 우리 국민의 삶의 만족도는 30개 나라 중 25번째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운(명지대학교 여가정보학과) : "사는 게 재밌으면 죄의식을 느끼고, 행복하면 불안하고, 이런 강박관념 속에 억눌려 사는 그런 상태가 그런 결과로 표현돼..."

또, 우리나라는 회사일에 쓰는 시간은 OECD에서 가장 길지만 가사를 하는 시간은 가장 짧은 기형적 특성도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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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하는’ 한국, 여가시간 OECD 꼴찌 수준
    • 입력 2009-09-03 21:10:00
    뉴스 9
<앵커 멘트> 대한민국 사람들. 너무 일벌레처럼 살다가 행복도 잊은 건 아닐까요? OECD 회원국들의 여가 비율을 따져봤더니 우리가 거의 꼴찌였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장인 윤영준 씨의 퇴근 시각은 오후 6시쯤.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하면 1시간 정도 지납니다. 윤 씨의 여가는 이때부터입니다. 운동, 한 시간, 독서도 한 시간 정도. 여기에 TV 시청까지 더하면 여가는 4시간 안팎이지만, 그래도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인터뷰> 윤영준(직장인) : "저녁 먹고 뭐 하고 나면 뒤돌아서면 9시, 10시거든요. 사실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제한적이죠." OECD의 조사 결과도 비슷합니다. 우리 국민의 여가 시간은 하루 평균 5.2 시간. 비교 대상 18개 회원국 중 8위, 중간 수준입니다. 그러나 일과 여가의 비율을 따지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우리의 유급근로는 여가와 같은 5.2시간으로, 여가와의 비율을 따지면, 정확히 1입니다. 우리보다 근로의 비율이 더 높은 나라는 멕시코와 일본뿐일 정도로 여가 빈곤국에 속합니다. 이 같은 여가 부족은 일상의 행복 수준을 낮추는 큰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OECD가 조사한 우리 국민의 삶의 만족도는 30개 나라 중 25번째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운(명지대학교 여가정보학과) : "사는 게 재밌으면 죄의식을 느끼고, 행복하면 불안하고, 이런 강박관념 속에 억눌려 사는 그런 상태가 그런 결과로 표현돼..." 또, 우리나라는 회사일에 쓰는 시간은 OECD에서 가장 길지만 가사를 하는 시간은 가장 짧은 기형적 특성도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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