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여는 발걸음] 대북단체가 본 ‘2009년 북한’

입력 2010.01.0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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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북한은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지침을 뒤따라야만 하는 주민들은 허덕였는데요.



지난해는 계속되는 식량난 경제난 속에서 북한 주민들은 150일전투, 시장폐쇄, 화폐개혁 등까지 맞물리면서 더욱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대북관련 단체를 통해 새해를 맞은 북한 주민들의 형편은 어떤지 올 한해 북한 주민들의 삶은 어떨지 살펴봤습니다.



지난해 북한은 신년사설에서 천리마 운동을 구호로 내세우며 첫 문을 열었습니다.



2012년까지 경제를 살리겠다는 김정일의 목표로 북전역에서 150일전투가 벌어졌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150일 전투의 승리를 위한 대혁신 대비약을 일으키면서 혁명적 대고조의 새로운 앙양기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북쪽 주민들의 사정은 다릅니다.



‘먹고 사는’ 문제로 시달려 온 주민은 강제노동에 동원됐고 배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법륜(스님, 좋은벗들 이사장) : "주민들은 고통으로 술 마약 찾는 현상 증가..."



동원된 주민들은 계속해서 이탈했고 그에따른 본보기식 처벌도 늘어 인권침해는 극에 달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식량난도 맞물렸습니다.



지난해 북한은 흉작이었습니다.



비료 등 농자재가 부족했고 악천후에, 식량부족 등으로 농민들의 출근율저하까지 식량난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에 따르면 올해는 대량의 식량난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습니다.



또 150일 전투기간 농촌지역에서는 아사자가 나왔다는 소식도 들려왔다고 단체는 전했습니다.



<인터뷰> "150일전투 끝난 이후 함경북도는 농사 수확량 실태조사 일꾼들에 의하면 농촌에서 아사자 발생사실에 당혹."



사회주의 북한의 주민들은 더 이상 배급제에 기대지 않습니다.



장마당, 시장에 나가 북한주민 각자 ‘돈벌기’에 목을 매야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시장을 단속했지만 주민들에게 먹고사는 문제가 걸린 시장은 계속해서 발전해갔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급격히 경색된 지난 2008년부터 강력 단속에 들어가더니 지난해 평성 도매시장을 완전히 폐쇄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알려진 화폐개혁이후 주민들과 혼란은 계속 돼가고 있습니다.



시장운영이 중단 돼 식량은 물론 생필품 구입까지 어렵다는 것이 대북단체 좋은 벗들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물가 2-3배 폭등 하고... 주민들의 반응은 자살자 생길 정도로 정신적 축격, 장사 단속에 대한 반발 여전.”



화폐개혁에 대해 김영수 서강대 북한학 교수는 북한에 트고 있는 변화의 싹을 한번에 죽이는 무리수를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수(서강대 교수) : "올해 북한은 위에서 공권력을 동원해 전투적인 개혁을 추진해왔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빈부격차가 더욱 커지고 사회가 이완되는 등 점차 부작용이 심각해질 것이다."



이렇듯 계속되는 북 당국의 대규모 노력동원으로 주민들은 지칠대로 지쳐 있는데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연말에는 신종플루까지 확산됐습니다.



신종플루는 중국단동에서 국경을 넘어 전파됐고 총 40여명이 사망했다고 좋은 벗들은 밝혔습니다.



또 북한은 최근까지도 신종플루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치료후 재발환자까지 급증하자 이른바 11호 긴급조치를 발동해 신종플루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있다고 말했습니다.



단체는 북한이 신종플루를 시인하고 남측 치료제전달을 수용한 것은 앞으로 남북 관계에 있어 긍정적 계기가 될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인권상황은 적색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좋은벗들을 비롯한 대다수 대북단체들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나섰습니다.



신종플루, 화폐개혁 등 지난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직결되는 문제도 이들 대북단체들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북한인권문제는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남과북이 함께 해결해야한다는 게 많은 대북단체들의 목소립니다.



새해와 함께 북한 주민들의 삶, 특히 북한 인권문제가 새롭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일부 단체나 전문가들의 일이 아닌 전 국민이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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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을 여는 발걸음] 대북단체가 본 ‘2009년 북한’
    • 입력 2010-01-09 13:53:53
    남북의 창
2009년 북한은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지침을 뒤따라야만 하는 주민들은 허덕였는데요.

지난해는 계속되는 식량난 경제난 속에서 북한 주민들은 150일전투, 시장폐쇄, 화폐개혁 등까지 맞물리면서 더욱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대북관련 단체를 통해 새해를 맞은 북한 주민들의 형편은 어떤지 올 한해 북한 주민들의 삶은 어떨지 살펴봤습니다.

지난해 북한은 신년사설에서 천리마 운동을 구호로 내세우며 첫 문을 열었습니다.

2012년까지 경제를 살리겠다는 김정일의 목표로 북전역에서 150일전투가 벌어졌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150일 전투의 승리를 위한 대혁신 대비약을 일으키면서 혁명적 대고조의 새로운 앙양기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북쪽 주민들의 사정은 다릅니다.

‘먹고 사는’ 문제로 시달려 온 주민은 강제노동에 동원됐고 배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법륜(스님, 좋은벗들 이사장) : "주민들은 고통으로 술 마약 찾는 현상 증가..."

동원된 주민들은 계속해서 이탈했고 그에따른 본보기식 처벌도 늘어 인권침해는 극에 달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식량난도 맞물렸습니다.

지난해 북한은 흉작이었습니다.

비료 등 농자재가 부족했고 악천후에, 식량부족 등으로 농민들의 출근율저하까지 식량난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에 따르면 올해는 대량의 식량난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습니다.

또 150일 전투기간 농촌지역에서는 아사자가 나왔다는 소식도 들려왔다고 단체는 전했습니다.

<인터뷰> "150일전투 끝난 이후 함경북도는 농사 수확량 실태조사 일꾼들에 의하면 농촌에서 아사자 발생사실에 당혹."

사회주의 북한의 주민들은 더 이상 배급제에 기대지 않습니다.

장마당, 시장에 나가 북한주민 각자 ‘돈벌기’에 목을 매야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시장을 단속했지만 주민들에게 먹고사는 문제가 걸린 시장은 계속해서 발전해갔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급격히 경색된 지난 2008년부터 강력 단속에 들어가더니 지난해 평성 도매시장을 완전히 폐쇄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알려진 화폐개혁이후 주민들과 혼란은 계속 돼가고 있습니다.

시장운영이 중단 돼 식량은 물론 생필품 구입까지 어렵다는 것이 대북단체 좋은 벗들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물가 2-3배 폭등 하고... 주민들의 반응은 자살자 생길 정도로 정신적 축격, 장사 단속에 대한 반발 여전.”

화폐개혁에 대해 김영수 서강대 북한학 교수는 북한에 트고 있는 변화의 싹을 한번에 죽이는 무리수를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수(서강대 교수) : "올해 북한은 위에서 공권력을 동원해 전투적인 개혁을 추진해왔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빈부격차가 더욱 커지고 사회가 이완되는 등 점차 부작용이 심각해질 것이다."

이렇듯 계속되는 북 당국의 대규모 노력동원으로 주민들은 지칠대로 지쳐 있는데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연말에는 신종플루까지 확산됐습니다.

신종플루는 중국단동에서 국경을 넘어 전파됐고 총 40여명이 사망했다고 좋은 벗들은 밝혔습니다.

또 북한은 최근까지도 신종플루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치료후 재발환자까지 급증하자 이른바 11호 긴급조치를 발동해 신종플루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있다고 말했습니다.

단체는 북한이 신종플루를 시인하고 남측 치료제전달을 수용한 것은 앞으로 남북 관계에 있어 긍정적 계기가 될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인권상황은 적색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좋은벗들을 비롯한 대다수 대북단체들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나섰습니다.

신종플루, 화폐개혁 등 지난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직결되는 문제도 이들 대북단체들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북한인권문제는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남과북이 함께 해결해야한다는 게 많은 대북단체들의 목소립니다.

새해와 함께 북한 주민들의 삶, 특히 북한 인권문제가 새롭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일부 단체나 전문가들의 일이 아닌 전 국민이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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