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 카페 ‘불법 주차’ 명소?

입력 2010.02.0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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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말 서울 한강 다리에서 문을 연 전망대 카페에 방문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다리 위에까지 불법 주정차를 하는 바람에 위험천만합니다.

그 현장을 최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 잔을 즐기다보면 마음도 느긋해집니다.

지난해 7월 한남대교를 시작으로 한강 다리 위에 들어선 이른바 전망대 카폐는 이러한 멋과 즐거움때문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인기입니다.

<인터뷰>요시다 사요(일본 관광객) : "이렇게 추운 날씨인데 안에서 칵테일도 마시고 야경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많은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장소주변은 정작 문제투성입니다.

지난 주말, 한 전망대 카페 앞. 손님들이 타고 온 차가 도로에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까지 차지했습니다.

모두 불법 주차입니다.

자리를 뺏긴 버스들은 도로 중간에 차를 세우고, 승객들은 위태롭게 차도까지 걸어나와서 버스를 탑니다.

불법 주차된 차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에서 아찔한 순간이 수없이 되풀이 됩니다.

<인터뷰>정광석(버스 운전자) : "차를 잘 대는 게 아니라 삐딱하게 댄 차들도 있고 별의별 차 다 있어요. 저기에 카메라를 설치하든지 해야지 너무 위험해."

다른 카페 앞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아홉 군데의 카페 가운데 지정 주차장이 있는 곳은 단 두 곳.

나머지 카페를 찾는 시민들은 다리 밑에 있는 한강 시민공원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지만 불편하고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있으나 마나입니다.

<녹취>운전자 : "전 그냥 차가 서 있길래 대는 건줄 알았는데 오늘부터 단속한다고 그러셔서 빨리 튀어나왔어요."

찾아온 손님을 내쫓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카페 측은 모르는척 하기 일쑵니다.

<녹취>카페 관계자 : "진입을 하려면 역 쪽으로 가셔서 다시 몇 바퀴를 돌아서 주차를 하고 올라오셔야 하거든요. 그 부분이 불편하니까."

저녁이나 주말이 되면 더 심각해지는 불법 주차, 단속을 하더라도 그때 뿐입니다.

<녹취>서울시 주차단속 요원 : "여기 대고 올라가면 되는데 사람들이 모르고 그냥 전망대 여기다 대고 올라가잖아."

한강을 명소로 만들겠다며 설치한 전망대 카페.

그러나 실제는 위험한 곡예를 감수해야하는 불법주차의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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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망대 카페 ‘불법 주차’ 명소?
    • 입력 2010-02-08 20: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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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말 서울 한강 다리에서 문을 연 전망대 카페에 방문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다리 위에까지 불법 주정차를 하는 바람에 위험천만합니다. 그 현장을 최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 잔을 즐기다보면 마음도 느긋해집니다. 지난해 7월 한남대교를 시작으로 한강 다리 위에 들어선 이른바 전망대 카폐는 이러한 멋과 즐거움때문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인기입니다. <인터뷰>요시다 사요(일본 관광객) : "이렇게 추운 날씨인데 안에서 칵테일도 마시고 야경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많은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장소주변은 정작 문제투성입니다. 지난 주말, 한 전망대 카페 앞. 손님들이 타고 온 차가 도로에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까지 차지했습니다. 모두 불법 주차입니다. 자리를 뺏긴 버스들은 도로 중간에 차를 세우고, 승객들은 위태롭게 차도까지 걸어나와서 버스를 탑니다. 불법 주차된 차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에서 아찔한 순간이 수없이 되풀이 됩니다. <인터뷰>정광석(버스 운전자) : "차를 잘 대는 게 아니라 삐딱하게 댄 차들도 있고 별의별 차 다 있어요. 저기에 카메라를 설치하든지 해야지 너무 위험해." 다른 카페 앞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아홉 군데의 카페 가운데 지정 주차장이 있는 곳은 단 두 곳. 나머지 카페를 찾는 시민들은 다리 밑에 있는 한강 시민공원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지만 불편하고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있으나 마나입니다. <녹취>운전자 : "전 그냥 차가 서 있길래 대는 건줄 알았는데 오늘부터 단속한다고 그러셔서 빨리 튀어나왔어요." 찾아온 손님을 내쫓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카페 측은 모르는척 하기 일쑵니다. <녹취>카페 관계자 : "진입을 하려면 역 쪽으로 가셔서 다시 몇 바퀴를 돌아서 주차를 하고 올라오셔야 하거든요. 그 부분이 불편하니까." 저녁이나 주말이 되면 더 심각해지는 불법 주차, 단속을 하더라도 그때 뿐입니다. <녹취>서울시 주차단속 요원 : "여기 대고 올라가면 되는데 사람들이 모르고 그냥 전망대 여기다 대고 올라가잖아." 한강을 명소로 만들겠다며 설치한 전망대 카페. 그러나 실제는 위험한 곡예를 감수해야하는 불법주차의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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