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은 뒷전…SSM ‘몸집 불리기’ 혈안

입력 2012.02.02 (07:05) 수정 2012.02.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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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유통업체들이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 이른바 SSM이 천 개에 육박하면서 골목 상권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SSM은 영세상인 보호법의 허점을 교묘히 활용하며 몸집 불리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가에서 25년째 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김무연 씨.

밤 12시까지 영업해 버는 돈은 월 백 만원, 2년 전에 비해 30만원 가량 줄었습니다.

반경 2킬로미터 안에 기업형 슈퍼마켓이 하나둘 들어서더니 지금은 9개나 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무연(동네 슈퍼마켓 주인) : "접을 생각 몇 번 했는데 내가 또 돈이 있으면 다른데 가서 차리고 이러지만 그게 안되니까..."

특히 올해 들어 기업형 슈퍼마켓들의 골목 진출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롯데슈퍼가 주택가 곳곳에 200여 개의 점포를 둔 중소 업체를 인수했고, 이마트도 28개 점포를 가진 유통 업체를 사들였습니다.

최근엔 또 이같은 편의점 형태로 SSM으로 대형 유통업체들이 골목 상권을 파고 들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본사가 점포의 지분을 49퍼센트까지만 소유한 가맹점 형태로 법의 규제를 피해가며 골목 상권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같은 SSM의 골목상권 진출로 동네 슈퍼들의 하루 매출은 34%나 줄었습니다.

<인터뷰> 권영현(슈퍼마켓 주인) : "조그만 가게 해서 먹고 사는 동네라 이런 데까지 (기업형 수퍼마켓이) 치고 들어올 줄은 몰랐죠."

이 때문에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익성(중소기업연구원 판로유통실장) : "(대형유통업체들이)물류나 또는 배송 관련해서 인프라적인 어떤 기능을 하게 된다면 지역 소상공인하고도 상생할 수 있는 그런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막강한 자본과 유통망을 내세운 기업형 슈퍼마켓, 주택가 골목까지 진출하는데 따른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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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생은 뒷전…SSM ‘몸집 불리기’ 혈안
    • 입력 2012-02-02 07:05:31
    • 수정2012-02-02 1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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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유통업체들이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 이른바 SSM이 천 개에 육박하면서 골목 상권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SSM은 영세상인 보호법의 허점을 교묘히 활용하며 몸집 불리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가에서 25년째 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김무연 씨. 밤 12시까지 영업해 버는 돈은 월 백 만원, 2년 전에 비해 30만원 가량 줄었습니다. 반경 2킬로미터 안에 기업형 슈퍼마켓이 하나둘 들어서더니 지금은 9개나 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무연(동네 슈퍼마켓 주인) : "접을 생각 몇 번 했는데 내가 또 돈이 있으면 다른데 가서 차리고 이러지만 그게 안되니까..." 특히 올해 들어 기업형 슈퍼마켓들의 골목 진출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롯데슈퍼가 주택가 곳곳에 200여 개의 점포를 둔 중소 업체를 인수했고, 이마트도 28개 점포를 가진 유통 업체를 사들였습니다. 최근엔 또 이같은 편의점 형태로 SSM으로 대형 유통업체들이 골목 상권을 파고 들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본사가 점포의 지분을 49퍼센트까지만 소유한 가맹점 형태로 법의 규제를 피해가며 골목 상권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같은 SSM의 골목상권 진출로 동네 슈퍼들의 하루 매출은 34%나 줄었습니다. <인터뷰> 권영현(슈퍼마켓 주인) : "조그만 가게 해서 먹고 사는 동네라 이런 데까지 (기업형 수퍼마켓이) 치고 들어올 줄은 몰랐죠." 이 때문에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익성(중소기업연구원 판로유통실장) : "(대형유통업체들이)물류나 또는 배송 관련해서 인프라적인 어떤 기능을 하게 된다면 지역 소상공인하고도 상생할 수 있는 그런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막강한 자본과 유통망을 내세운 기업형 슈퍼마켓, 주택가 골목까지 진출하는데 따른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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